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59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몇 분 중에
안성의 김마리아 할머니가 계시다.
할머니는 안성 형제회 회장직을 오래 맡으셨고 산청 나환우
마을에도 꽤 많이 도움을 주신 분으로서, 벌써 작고하신지는
몇년이 흘렀지만, 간혹 만나 뵐 때마다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들은 언제나 구수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예전에 할머니의 여자 조카 중에서
맨날 몸이 아파 약도 소용이 없고 병원엘 가도 뽀족한 수가 없이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분이 있었단다.
할머니께서 그 조카를 대할 때마다 혀를 끌끌 차시며
성당에라도 나가보면 어떻겠느냐 권유를 해 보셨지만,
신앙엔 전혀 관심이 없는터라 신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 조카가 어떤 분의 권유로 한 무당을 찾아갔더란다.
그런데 그 무당의 점괘가 참으로 희한했다. 귀신의 힘을 빌어 점을 치는 양반의 입에서 왈(曰)-
"네가 온 몸이 아픈걸 났게 할려면 다른 방법은 없고, 꼭 한가지
있다면 당장 성당엘 찾아 가 세례를 받아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그래서 웬 희한한 선(?)무당인지 선(善)무당인지 별난 무당도 다
있구나싶어, 믿져야 본전이니 당장 다음날부터 교리반엘 나가 1년 후쯤 영세를 했단다. 세례를 받은 날부터 정말 아닌게 아니라 그토록
쑤시던 온 몸이 깨끗이 나아버렸으니...본인 생각하기에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하면서 무당에게도 하느님께도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그로부터 세례받은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니, 내친김에 본당 활동에도
열심히 참례하게 되고 신앙심이 일취월장 돈독해 졌음에랴.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위 이야기가
생각날 때마다, '선 무당 사람잡는다는'는 말은 들었어도 하느님께로
인도한 그런 선(善) 무당 사례는 듣던 중 처음이다.
아마도 할머니의 기도발이 그렇듯 우회(迂廻)의 길을 돌아 잘 먹혀
들어간 거였으리라.
간혹 그 이야기를 떠올리 때마다, 살아 생전 신앙의 모범이셨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할머니의 모습과 함께 절로 웃음짓게 된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참으로 희한한 만남

    T 온누리에 평화를 고대하며. 할머니, 그리고 젊은이 두 분 다 하느님 품으로 가신 분들. 전자의 할머니는 가까운 안성 분으로서 바로 오늘이 장례날이시라 어제 연도를 바쳐드렸고, 오늘 연미사를 바쳐드렸다. 할머니를 위해 연미사를 바치면서 도 함께 기억...
    Date2006.12.12 By Reply7 Views2281
    Read More
  2. No Image

    기다림의 행복

    T 온누리에 평화를. 눈이 살짝 덮힌 여기 성거산 겨울과 함께 이 시작되는 시기. 대림초 주변에 꾸밀 소박한 소재를 찾아 헤메다 드디어 졸졸 흐르는 계곡 근처 새파란 이끼들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도란도란 모여있다. 빈 한과판에 마사흙으로 채워 뜯어온 ...
    Date2006.12.04 By Reply9 Views2829
    Read More
  3. No Image

    감사해야 할 추억들

    T 온누리에 평화가. 지난 17일, 내 영명 축일에 값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하기사 요즘엔 메일을 쉽게 주고 받는 세상이라 편지 따위는 어쩌면 구시대의 유물처럼 나부터도 선뜻 써지지 않는 터에, 글라라 성녀가 그려진 카드와 함께 오랫만의 편지는 잃어버...
    Date2006.11.24 By Reply2 Views2148
    Read More
  4. No Image

    꼬마야, 널 만나 가슴이 찡한 걸!

    T 평화가 강물처럼... "아저씨, 뭐해요...?" 향나무를 다듬고 있는 내 곁에 그렇게 한 남아 꼬마가 다가와 묻는다. "응, 너 가끔 머리 깍지? ...그럼 예쁘지 않니? 이 나무들도 가끔 이렇게 다듬어 주면 훨씬 예쁘게 보이거든." "그렇구나, 그면 저도 해 볼 수...
    Date2006.11.22 By Reply1 Views2368
    Read More
  5. No Image

    얼마나 아팠을까...!!!

    T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위 큰 집에서 혼자 피정을 하던 성소자 형제가 놀랜 목소리와 함께 내 방을 두드렸다. 아니 밤 10시가 넘은 이 시각에 웬일...? 자초지정인즉은- 큰 염소가 마루 뒷켠에서 신음하고 있단다. 프래쉬를 비추며 올라가 보니 가끔 수도원...
    Date2006.11.16 By Reply0 Views2029
    Read More
  6. No Image

    오메, 가을이 흠뻑 물들었네!

    T 온누리에 평화. 올 가을 단풍은 오랜 가뭄 탓으로 전국이 별로란다. 며칠 전 실재로 지리산 곁을 지나칠 때 나뭇잎들이 물들지도 못하고 마싹 말라 떨어지는 걸 보았었다. 그러나 지금 성거산의 가을은 늦게나마 내린 비로 함빡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주일 ...
    Date2006.10.29 By Reply1 Views2058
    Read More
  7. No Image

    아란자쯔의 할아버지 신부님

    T 평화와 선. 지난 8월, 여기 한국은 폭염으로 시달려야 했단다. 그때 나는 스페인 북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지방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바스크 전체가 고원 지대요 첩첩 우람한 산맥으로 이어져 있어 백두산보다 높은 2천 미터 이상의 높은 산들이...
    Date2006.10.24 By Reply0 Views2199
    Read More
  8. No Image

    낯선 강아지야,그만 짖으렴!

    T 평화를 빌며. 어제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웬 낯선 조그만 강아지 한마리가 주인도 없는 집에 혼자 집을 차지하고 있다. 외눈박이 점에다 삐쩍 마르고 뻐덩니를 드러낸 녀석의 몰골에서 이쁜 구석이라곤 한군데도 찾아 볼 수 없지만,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는 ...
    Date2006.10.15 By Reply0 Views2256
    Read More
  9. No Image

    심성이 고우신 나의 이모(부)

    T 온누리에 평화를 빌며... 얼마전에 이모(부)님이 성거산엘 다녀 가셨다. 작은 이모님도 함께... 김치,달랑 무김치,김,북어찜,...등 바리바리 싸가지시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 조카의 신변이 저으기 걱정이 되셨던게다. 뭘 해먹고 지내는지, 직접 밥을 지...
    Date2006.10.12 By Reply4 Views2523
    Read More
  10. No Image

    새하얀 구절초 꽃이 만발했네요!!!

    T 평화와 선. 새벽 동이 틀 무렵이면 제일 먼저 이미 하늘 품으로 가신 형제님들의 무덤가를 찾는다. 주변에 별을 뿌려놓으듯 새하얗게 만발하기 시작한 구절초 꽃이 일부러 심어도 저렇듯 가즈런히 배열을 못해 놓을 터인즉, 어쩜 저리도 아름답게 피었을꼬! ...
    Date2006.10.04 By Reply2 Views23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