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0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올해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되는 대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교회가 왜 지금 <자비의 희년>을 지내는지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에 대해 자비의 해 교황회칙 <자비의 얼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인용합니다.

 

현대의 사고방식은 과거의 사고방식보다 훨씬 더 자비의 하느님에

대립하는 듯하며, 자비라는 이념 자체를 생활에서 배제하고

인간 마음에서 제거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죽여야 하는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는

자비란 마음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뇌리에서부터, 아니 입술에서부터

배제해야 하는 단어가 되었다는 뜻일 겁니다.

 

그리고 자비를 일부러 배제하고,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살다보니

자비라는 것이 아예 없었던 듯,

자비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듯 현대인은 모두

자비 불감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심히 비관적인 생각도 하게 되지요.

 

그러나 이렇게 비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가 비록 남에게 자비롭지 못할지라도 나는 자비를 받기 원하고 있고

우리 인간은 자비롭지 못하더라도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니

받지도 못할 것 바라지도 말자고 아예 잊고 살자는, 그런

경직되고 완고해진 우리 마음만 우리가 바꾸면 될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자비롭지 못해도 하느님은 자비롭고,

자비는 하느님의 본질이시기에 자비하실 뿐 아니라 자비 그 자체이시고,

그러기에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는 바로 하느님 자비의 역사입니다.

 

이에 대해서 회칙 <자비의 얼굴>은 시편 136편을 인용합니다.

이 시편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자비를 하나하나 떠올리며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를 다음과 같이 후렴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빛들을 만드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낮을 다스리라 해를 만드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밤을 다스리라 달과 별들을 만드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집트의 맏배들을 치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스라엘을 그들 가운데에서 이끌어 내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같은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뽑으시고, 들어 높이시고,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시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을 주시고, 판관을 세워주시고, 왕을 세워주셨는데

그때까지 450년이 걸렸다.”고 그 긴 기간을 얘기한 다음 이어 말합니다.

하느님은 약속하신 대로 예수를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450년뿐이겠습니까? 136편 시편처럼 그분의 자비는 영원하지요.

그리고 이스라엘에게만 자비로우시겠습니까?

모든 민족에게 자비하시고, 모든 이에게 자비하시지요.

죄 없는 사람에게만 자비로우시겠습니까? 죄인에게도 자비로우시고,

죄인에게 당신 자비가 더 필요하니 죄인이 당신 자비 받기를 더 원하시지요.

 

사실 우리의 더 큰 죄는 이웃에게 자비롭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않은 것이고,

필요 없다고 자비를 거절한 것이며,

하느님께서 보내신 아드님마저도 거부하고 죽일 정도로

하느님의 자비를 걷어찬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자비롭지 못한 것도 죄이지만

하느님의 자비를 거절한 것이 더 큰 죄인 이유는

그것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자비로울 수 없게 만들고,

자신은 이웃에게 자비롭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린 하느님으로부터 자비를 받아야

그 자비로 이웃에게도 자비로울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거절하면 하느님께서 아무리 자비를 베푸시려고 해도

자비로울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을 주고픈데 사랑의 기회를 주지 않는 자식처럼

자비로우신 하느님에게서 자비의 기회를 박탈하는 우리가 아닌지

반성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y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로고스 찬가는 이야기 합니다.  그렇기에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이들을 미워하게 됩니다.  그 미움은 시기, 질투로 나타나고, 폭력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상에...
    Date2016.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2
    Read More
  2. No Image 11May

    부활 7주 수요일-사랑의 수다스러움

    오늘 요한복음은 그 유명한 대사제의 기도이며 어제에 이어 오늘내일까지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전체가 그러하듯 여기서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이런저런 기도를 참으로 많이 하십...
    Date2016.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1
    Read More
  3. No Image 10May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가 죽음을 통해서  영광스럽게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맡기신 사명의 마지막은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뜻이 이 세상에서 이루어져서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고,  그것...
    Date2016.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5
    Read More
  4. No Image 10May

    부활 7주 화요일-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그런데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합니다. 자기의 어떤 목적이나 계획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며 적대자들의 음...
    Date2016.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3
    Read More
  5. No Image 09May

    부활 7주 월요일-안방을 다 내드릴지라도?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셨다.”   오늘은 안수와 성령의 내리심과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말하자면 왜 안수를 하면 성령께서 내리시는 것인지, 성령강림과 인간의 역할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신앙심이 지금보...
    Date2016.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2
    Read More
  6. No Image 08May

    예수 승천 대축일-하늘을 보았으면 세상으로 나아가라!

    “예수님께서는 강복하시며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 축일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Date2016.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40
    Read More
  7. No Image 07May

    부활 6주 토요일-A Patre, ad Patrem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오늘 주님의 마지막 이 말씀은 우리에게 이런 자문을 하게 합니다. 나라는 인간은 어떤 정체성(Identity)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우리의 시원始原은 어디이고, 우리의 종말...
    Date2016.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9
    Read More
  8. No Image 06May

    부활 6주 금요일-근심과 기쁨 사이에서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근심 없는 기쁨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 제가 오늘 복음을 대하며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었고, 이어서 근심걱정에 대한 여러 좋...
    Date2016.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9
    Read More
  9. No Image 05May

    부활 6주 목요일-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들

    “바오로는 마침 생업이 같아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하였다. 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생업이었다.”   프란치스코와 초기 형제들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지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들에게 질문을 하면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있고, ...
    Date2016.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8
    Read More
  10. No Image 04May

    부활 6주 수요일-극우적인 세태를 근심한다.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나는 선포하려고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의 그 유...
    Date2016.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6 567 568 569 570 571 572 573 574 575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