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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4.06.21 22:58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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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성체를 모시러 나오는 사람들은,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원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겠지만, 가끔은 그 원의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표정에 '아멘'이라는 응답도 없이 성체를 받으시는 분들을 볼 때, 과연 그분들에게 있어서 성체는 무슨 의미일까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반면에 어떤 분들에게서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성이 깃든 몸짓을 봅니다.

 부제가 되고 나서 여러 번 봉성체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병실에서 성체를 모시는 환자분들을 볼 때, 그분들이 직접적으로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분들을 통해서 경험하게 되는 것이,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51)

 매일의 미사에서 성체를 모시지만, 저 역시 성체를 모시는 매 순간, 마음올 고백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제의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에 '아멘'이라고 응답하지만, 나에게 생명을 가져오는, 구원을 가져오는 그리스도의 살이라는 생각이 매번 들지는 않습니다. 제가 제 표정을 직접 보지 않아서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저 역시 무표정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경우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성체를 모시는 것이고, 어떻게 저는 성체를 모시는 환자분들에게서 이 빵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많은 철학자들이, 많은 신학자들이 머리로 접근하려 하지만, 어린 제 앞에서 두 손을 내밀면서 수줍은 듯 말씀하시는 한 할머니의 '아멘'만큼 성체에 대해 더 명확하게 표현하지는 못합니다. 또한 성체 앞에서 무릎을 꿇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성체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여기에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의 몸이 있고, 여기에 그리스도의 피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머리로만 이해하려 하거나, 습관적으로 접근할 때, 그것은 그저 빵으로 밖에 포도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받아 모신 성체나 성혈이 우리 안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참된 양식, 참된 음료가 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성체와 성혈을 통해서 우리 안에 머무르고자 하시지만, 우리와 하나가 되고자 하시지만, 우리의 약한 믿음은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우리의 약한 믿음은 한편으로 기적을 원합니다. 빵이 살로 변한다던지, 빵에서 피가 흐른다던지, 혹은 포도주가 피로 바뀐다던지. 그리고 그러한 기적을 본다면, 혹은 경험한다면 믿음이 더 강해질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더 진지하게, 혹은 더 깊은 신앙심으로 성체를 모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기적은 원하지만,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 속에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기적은 쉽게 믿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믿는다면,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받아 모신다면, 그렇게 하느님께서 내 안에 들어오시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가 되고, 그렇게 영원한 생명을 얻고, 그렇게 기적은 우리 안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생명은 죽지 않는, 끊임없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런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하는, 영원하신 그 분이 내 안에서 살아가시는, 그렇게 그분과 하나 되는 삶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때, 복음이 이야기 하는 그 '마지막 날'에 우리는 우리의 머리로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빵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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