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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기원 전 733년 경 아시리아의 위협에 공동대처하자는 제의를 거절한 유다는

다마스커스와 북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게 되는 처지에 처하게 되고,

바람 앞에 불처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현실에서

이사야는 유다의 아하즈 왕에게 하느님의 징표를 요구하라고 합니다.

 

실상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 아하즈에게 외세의 침입은

너무나 감당하기 힘들고 두려운 것이었을 것이고, 바로 이런 때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는 어떤 징표를 내려주시면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시험하지 않겠다며 아하즈 왕은 징표를 요구하지 않고,

그래도 하느님께서는 임마누엘을 다윗 왕실에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다윗 가문의 요셉에게 천사 가브리엘은

함께 계시는 하느님, 곧 임마누엘이 태어날 것임을 예고하는데,

아하즈에게 한 약속이 이루어지는데 733년이 걸린 것입니다.

그 사이에 다윗 왕실은 망하기도 하였고, 유배살이도 하였습니다.

 

임마누엘이 우리에게 오는 데에는 이렇게 긴 기다림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기다려봤자 이젠 소용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을 앞당기려는 우리의 노력이 다 헛것이기 십상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표징은 쉽게 나타나지도,

우리가 생각하고 예상하는 대로 나타나지도,

우리가 계획하고 요구하는 대로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무전 순례를 할 때의 일입니다.

차를 얻어 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차가 멈추기 쉬운 지점을 고르는 것은 기본이고

위험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웃음을 짓고

정중히 인사하고 태어달라고 간절히 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의 노력이 다 허사가 되어 포기할 때, 그때 차가 와 멈춥니다.

그럼으로써 내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은총임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밥을 얻어먹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얻어먹기 위해 갖가지 연출을 해도 다 실패하고

이제 한 술도 얻어먹기는 글렀다고 생각하며 포기할 때,

그때 줄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사람이 먹을 것을 줍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밥 한 술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깨닫게 되고,

밥을 준 사람은 사람이라기보다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은

우리의 스케줄이 아니라 당신의 스케줄대로 오십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임마누엘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대로 현존하시지 않으시고

우리의 상상이나 바람이나 이해를 초월하는 방식으로 현존하십니다.

아하즈에게 예언한 임마누엘은 이 세상 왕국을 다스릴 분으로 알았는데

이 세상의 다윗 왕국은 오히려 멸망하고

요셉에게 예언한 임마누엘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분이십니다.

다윗 왕국을 재건할 분으로 오시지만 그 왕국이 지상의 왕국은 아닌 겁니다.

 

그래서 다윗 왕실의 왕궁으로 오시지 않으시고 외양간 구유로 오시고,

요셉이 다윗의 혈육이기에 왕가의 혈통을 잇지만

성령에 의해 잉태되시고 처녀에게서 태어나십니다.

결국 이새의 썩은 둥치에서 새순이 돋아나는 것입니다.

인간과 하느님이 교묘히 합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오시고

우리 인간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그 인간을 통해서

임마누엘 하느님으로 우리 안에 현존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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