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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그 됫박으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서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다.”

이 말씀은
우리가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을 비춰 줍니다.
남을 판단하는 일은 쉽고 빠르지만,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어렵고 더딥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형제의 작은 티는 또렷이 보면서
제 눈을 가린 들보는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오리게네스의 시선으로 보면
이 말씀은 ‘영혼의 눈’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오리게네스는 사람 안에 ‘속사람의 눈’이 있어,
그것이 맑아야 진리를 바로 본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들보, 곧 깨닫지 못한 자기 죄와 교만이
그 눈을 가리고 있으면
우리가 보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자기 그림자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바로 보려면
먼저 자기 눈을 씻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하신 것은
형제를 돕는 일 자체를 금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리게네스는 이 순서에 주목합니다.
‘먼저’ 자신을 정화한 사람만이
비로소 ‘뚜렷이 보고’ 형제의 티를 빼 줄 수 있습니다.
자기 들보를 안고서 남을 고치려 들면
그것은 도움이 아니라 또 하나의 폭력이 됩니다.
정화된 사람의 도움만이
부드럽고 겸손하여 사람을 살립니다.

‘위선자’라는 말도 깊이 새겨 둘 만합니다.
위선이란 본디 ‘배우가 가면을 쓰고 연기한다’는 뜻입니다.
남을 심판할 때 우리는 종종
의로운 재판관의 가면을 씁니다.
그러나 가면을 벗고 침묵 속에서 자신을 보면,
우리도 똑같이 용서가 필요한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그 깨달음에서 비로소
심판 대신 자비가 자라납니다.

평화/인내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평화의 가장 깊은 뿌리를 보여 줍니다.
많은 다툼은
남을 고치려는 조급함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제 눈의 들보를 먼저 보는 사람은
타인의 허물 앞에서 너그러워지고,
판단을 미루며 인내할 줄 알게 됩니다.
이 너그러움과 참을성이 곧 평화의 열매입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남의 티를 보는 데 더 빠르지 않은가?
나는 내 눈의 들보를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있는가?
나는 의로운 재판관의 가면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판단을 내려놓고 침묵 속에서 자비를 배우는가?

주님,
남을 심판하기 전에
제 눈의 들보를 먼저 보게 하소서.
의로운 척하는 가면을 벗게 하시고
침묵 속에서 저의 진실을 마주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심판이 아니라 자비로
형제를 대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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