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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요한 16,23ㄴ–28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그리고 이어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하십니다.
이 말씀은
기도가 단지 필요를 나열하는 행위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사랑 안으로 들어가는 길임을 보여 줍니다.
기도는 멀리 계신 하느님을 억지로 움직이는 일이 아니라
이미 우리를 향해 열려 있는
하느님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는 은총입니다.

성 암브로시오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갈 길이 열렸다고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기도를 가르치시는 스승이 아니라
당신 자신으로 아버지께 나아가는 문을 여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내 이름으로 청한다”는 말은
주님의 이름을 주문처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과 일치하여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주님을 통해 청하는 것을 뜻합니다.
참된 기도는
내 욕망을 더 강하게 주장하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이 주님의 마음에 가까워지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까지는 비유로 말했지만
앞으로는 아버지에 대해 드러내 놓고 말하겠다고 하십니다.
이는 하느님의 신비가
닫힌 상태로 남아 있지 않고
예수님 안에서 더 분명히 열리고 있음을 뜻합니다.
성 암브로시오는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마음을
우리에게 숨김없이 드러내시는 분이라고 보았습니다.
주님을 알수록
아버지가 멀고 두려운 분이 아니라
사랑으로 먼저 다가오시는 분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는
두려움의 언어보다
신뢰의 언어가 되어 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장 따뜻한 말씀 가운데 하나는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신다”는 선언입니다.
우리는 자주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마지못해 아버지의 마음을 돌려 놓으시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친히 사랑하신다고.
이는 매우 깊은 위로입니다.
우리의 구원과 기도와 희망은
하느님의 마지못한 허락이 아니라
아버지 자신의 사랑 안에 뿌리내려 있습니다.

아낌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기도에도 아낌의 지혜가 필요함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불필요한 두려움을 덜어 내야 하고,
하느님을 오해하는 생각을 덜어 내야 하며,
내 욕망만 반복하는 기도를 덜어 내야 합니다.

아낌은
기도를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더 본질적으로 만드는 절제입니다.
많은 말을 쏟아 내기보다
정말 구해야 할 것,
정말 맡겨야 할 것,
정말 감사해야 할 것을 분별하게 합니다.
그럴 때 기도는
산만한 요구가 아니라
충만한 기쁨으로 열리는 길이 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 간다” 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전체 여정을 아주 짧고 깊게 보여 줍니다.
주님은 아버지에게서 오셔서
우리 곁에 머무셨고
다시 아버지께 돌아가십니다.
그 길 안에서
우리도 아버지께 향한 길을 배우게 됩니다.
기도는 바로 이 길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세상에 갇힌 시야를 넘어
아버지께로 향하는 삶의 방향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오늘 이웃종교/생태의 날에
이 말씀은 더 넓게 다가옵니다.
인간은 누구나
궁극의 근원과 의미를 묻고
자기 너머의 참된 실재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그 갈망의 근원이
아버지의 사랑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 믿음은
다른 이들의 영적 갈망도 함부로 무시하지 않고
더 겸손하고 더 경외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열린 아버지의 사랑을
더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기도할 때
무엇을 구하고 있는가?
나는 정말 주님의 이름 안에서 청하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내 두려움과 조급함만 반복하고 있는가?
나는 아버지께서 친히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기도를 억지의 요청이 아니라
사랑 안의 신뢰로 바꾸어 주십니다.

주님,
제가 당신 이름 안에서 아버지께 바르게 청하게 하소서.
불필요한 두려움과 산만한 욕심을 덜어 내게 하시고
아버지께서 친히 저를 사랑하신다는 사실 안에서
깊은 평화와 기쁨을 얻게 하소서.
당신께서 열어 주신 길 안에서
참된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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