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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요한 15,26─16,4ㄱ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이 말씀은
성령과 제자의 사명이 함께 놓여 있음을 보여 줍니다.
먼저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제자들은 자기 힘만으로 주님을 증언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먼저 밝히시고 움직이시는 진리 안에서
그 증언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증언은
자기 과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일에 동참하는 겸손한 순종입니다.
오리게네스는
성경과 신앙의 모든 길에서
성령의 조명이 없이는
말씀의 깊은 뜻을 온전히 알아듣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그에게 성령은
문자를 생명으로 열어 주시는 분이며,
흩어진 마음을 진리 쪽으로 이끄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증언은
많이 아는 사람이 하는 말이기 전에
성령 안에 머무는 사람이 살아내는 삶입니다.
성령께서 마음 안에 오시면
사람은 비로소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무엇이 영원하고 무엇이 스쳐 가는지를
분별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섬긴다고 생각하면서도
제자들을 해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진리는 언제나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길은
늘 환영받는 길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나중에 이 일을 겪을 때
미리 하신 말씀을 기억하게 하시려고
이것을 알려 주십니다.
아낌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무엇을 아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 줍니다.
우리는 세상의 인정보다
진리를 더 아껴야 합니다.
순간의 편안함보다
주님과의 관계를 더 아껴야 합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성령께 귀 기울이는 마음을 더 아껴야 합니다.
아낌은 바로 이런 영적 분별입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알기에
덜 중요한 것에 자신을 함부로 소모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오리게네스의 시선으로 보면
증언은 바깥의 소란보다
내면의 일치에서 시작됩니다.
성령께서 진리 안으로 이끄실 때
사람은 말과 삶이 어긋나지 않게 됩니다.
마음이 흩어지면 증언도 흐려지지만,
내면이 주님 안에 모이면
작은 말 한마디, 작은 선택 하나도
복음의 향기를 품게 됩니다.
그래서 거룩한 독서의 날인 오늘,
우리는 먼저 많이 말하려 하기보다
많이 머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또 하나의 중요한 위로를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넘어지지 않게 하시려고
미리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버려두시지 않고
시련 속에서도 기억할 말씀을 주십니다.
성령은 바로 그 기억을 살려 내시는 분입니다.
두려움 속에서
말씀이 다시 떠오르고,
혼란 속에서
진리의 방향이 다시 분명해지는 것,
그것이 보호자 성령의 돌보심입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증언하며 살고 있는가?
세상의 조급함과 비교,
자기과시와 두려움을 증언하고 있는가,
아니면 주님의 진리와 성령의 평화를 드러내고 있는가?
나는 중요한 것을 아끼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덜 중요한 것들에
마음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가?
주님께서는 오늘도
성령을 보내시어
우리를 진리의 증인으로 빚어 가십니다.
주님,
성령께서 제 안에 머무시어
주님을 참되게 증언하게 하소서.
세상의 인정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진리를 더 귀히 여기게 하시며
덜 중요한 것에 저를 소모하지 않게 하소서.
아낌의 지혜 안에서
맑고 담대한 증언의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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