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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무거운 주제, 공정과 정의를 가지고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공정과 정의를 얘기하고 있고,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문제가 공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창세기는 주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그를 선택한 것은 그가 자기 자식들과 뒤에 올 자기 집안에 명령을

내려 그들이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여 주님의 길을 지키게 하고, 그렇게

하여 이 주님이 아브라함에게 한 약속을 그대로 이루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은 뽑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분노합니다.

그러니까 요즘 젊은이들의 분노는 자기의 실패에 대한 분노인데

그것이 공정치 못해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 인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힘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노력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젊은이들의 분노의 종류는 이러합니다.

남이 아무 능력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뽑히고 잘되는 것에 대한,

그것이 자기 능력이나 노력이 없이 부모 덕에 잘되는 것에 대한 분노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내 뜻대로 되지 않음에 대한 분노입니다.

한편으로 나의 능력 없음과 부모 덕이 없음에 좌절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남이 잘되는 것에 분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젊은이들의 분노에는 내가 그렇게도 노력을 했는데도

취업이 안 되거나 원하는 것이 안 되는 좌절감이 크게 한 몫을 하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어른들은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얘기하는 공정의 문제점도 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공정은 요구하면서 정의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그러니까 공정의 정의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친구가 잘되는 것은 공정의 차원에서 분노하면서

용균이나 선호처럼 열악한 산업 현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죽은 친구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분노하는 젊은이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나보다 잘되는 사람의 문제만 분노하는 공정과 정의이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의 문제에 대해서는 눈감는 공정과 정의이며,

모두가 잘살고 잘되는 공정과 정의, 공동선의 공정과 정의가 아닙니다.

 

제 생각에 요즘 젊은이들은 능력주의에 동감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능력주의자인 젊은 분이 당 대표에 당신도 되었습니다.


능력주의란 능력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능력없는 사람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하기 쉽지요.

 

그런데 이들이 현실에서 체험하는 것은 부모의 능력도 자신의 능력이지요.

부모의 능력이 없어서 좋은 학원, 좋은 대학 들어가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회사에 취직하는 것에서도 뒤처지게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자신들이 능력주의의 피해자이면서 어찌 능력주의에 동감하고,

이래저래 자기와 비슷하게 능력없는 친구들과

그렇게 죽어가고 희생당하는 친구들에 대해서 동병상련이 없습니까?

 

왜 능력자만 우대하고 무능력자는 무시하는 비정한 사회와 현실,

그럼으로써 자신들을 무한 경쟁으로 모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체제의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분노할 줄 모릅니까?

 

오늘 아브라함은 자기만 잘살자고 하지 않습니다.

불의한 소돔과 고모라가 죽든지 말든지 상관치 말고

자기만 살기 위해 빠져나올 수도 있는데 어떻게서든지

그 불의한 사람들을 살리려고 하느님과 흥정을 합니다.

 

진정한 공정과 정의는 사랑의 공정과 사랑의 정의이고,

모두가 잘사는 공동선의 공정과 정의여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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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28 05:03:2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28 05:02:13
    19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자기만 의인인 사람은 의인이 아니다.)
    http://www.ofmkorea.org/233833

    18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내 사랑을 심사에 숙고하자.)
    http://www.ofmkorea.org/127626

    16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먼저> 해야 할 일과 <지금>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90785

    13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내 발걸음은 가벼운가?)
    http://www.ofmkorea.org/54757

    12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먼저"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32075

    11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주님을 따름은.)
    http://www.ofmkorea.org/5166

    10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주님의 부르심, 내 삶의 자리에서)
    http://www.ofmkorea.org/4164

    08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이 정도는 되어야)
    http://www.ofmkorea.org/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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