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새해에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새해 첫날 우리는 누구나 이 생각들을 하시겠지요?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는다면 올 한해 막살겠다는
또는 되는 대로 살겠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걸까요?
내가 이렇게 살겠다는 나의 계획을 세우는 걸까요?
아니면 계획 없이 되어지는 삶을 사는 걸까요?
우리가 신앙이 없다면 그래서 하느님 뜻을 생각지 않고 산다면
계획을 세우고 사는 것이 옳은 삶의 태도이고,
되는대로 사는 삶은 앞서 얘기한 대로 막살겠다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뜻과 섭리에 따라 되어지는 대로 살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도 올해는 제 계획을 세우거나
세운 계획대로 올해를 살겠다고 고집하지 않고
되어지는 대로 사는 것이 올해의 계획입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하느님께서도 원하시고
그래서 저의 계획에 둬도 무난한 것들을
오늘 독서와 복음에 비춰 성찰하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선, 제가 행복한 사람이기를 바라시고,
저만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행복하도록
다른 이들에게 복을 빌어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실 겁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의지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려고 해도
남에게 복을 빌어주는 사랑을 실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다음은 두 번째 독서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야겠습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이미 하느님의 자녀이니 자녀답게 살아가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인데도 종종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데
하찮은 세상 만족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종으로 만들며 살지 않고,
이제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품위 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이는 속에는 똥이 가득 차 있으면서 고고한 척하는 것과는 다르지요.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려고 한 프란치스코가
세상에서는 가난하고 작은 자로서 살려고 하였지만
영적으로는 품위를 생각하며 살라고 이렇게 당부합니다.
"형제들이여, 여러분의 품위를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그분이 거룩하시니 여러분도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다음으로 하느님의 자녀에서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천주의 모친 축일이지요.
인간인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말인데
같은 인간인 우리도 하느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뜻이고,
주님 친히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면
주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프란치스코는 이 주님 말씀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얘기하지요.
"신성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지니고 우리의 마음과 몸에 그분을
모시고 다닐 때 우리는 어머니들입니다. 표양으로 다른 이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하는 거룩한 행위로써 우리는 그분을 낳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말씀이시니 사랑으로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말씀대로 사랑을 실천한다면 주님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어머니가 성모님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이니 우리도 올해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는 마리아처럼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고 되새기는 어머니들이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