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50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도 열성적으로, 아니

극성으로 찾는 것은 표징을 봤기 때문이 아니라 빵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심으로써 사람들이 표징을 봤어야 했다는 뜻으로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진정 주님은 표징을 봐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렇게 묻는 것은 복음 다른 곳에서 주님께서는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사악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두 말씀이 틀린 말씀이 아니라면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악한 것이지만 표징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 생각에도 표징을 주님께 요구하는 것은 악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표징을 청하는 것까지는 좋게 받아들이시지만

요구하는 것은 악하다고 생각하시고 노하실 겁니다.

 

청하는 것은 겸손한 자세지만 요구하는 것은 무례한 거지요.

사랑으로 주시고, 은총을 주시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자식들이 종종 부모에게 돈 내놓으라고 떼쓰는 것과 같지요.

그때 부모들은 '너는 어찌 맡겨놓은 것처럼 내놓으라고 하느냐.'고 하지요.

 

그러므로 표징은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표징은 또한 청해야 할 뿐 아니라 봐야 할 것인데

오늘 주님께서는 표징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탄하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빵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런데 빵을 배불리 먹이시면서 그 빵에서 하느님의 표징을 보게 되기를,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의 사랑을 빵에서 보게 되기를 바라고,

그래서 하느님 체험과 구원 체험을 하게 되기를 바라셨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빵을 주시는 하느님은 보지도 못하고 찾지도 않으며,

하느님께서 주신 빵만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은 보지 못하고 빵만 찾습니까?

 

우리말에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중국의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만 대단하게 생각하고

의미 부여하는데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얼마나 의미심장합니까?

 

똥은 우리가 제일 더럽게 여기고 멀리하는 것입니다.

똥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 중에 없고 개뿐이며,

개는 다른 좋은 것 있어도 필요 없고 똥만 찾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보통의 인간은 똥만 보이는 개와 같기에

표징을 못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비유하니

매우 충격적이긴 하지만 사실 이런 존재가 우리 인간입니다.

 

그리고 제가 약해져서 그런 면도 있지만 겸손해진 면도 있어서

요즘은 옛날처럼 먹는 것과 관련하여 고상한 척하지 않고

개와 같이 먹는 것밖에 모르는 저 자신과 인간들을 얕잡아 보지도 않습니다.

 

사실 배고프고 아프면 먹는 것밖에 안 보이고 고통밖에 안 보이는 것이

우리 인간이고 그래서 하느님을 믿을지라도 배 불리시고 낫게 해주시는

하느님만 믿고 찾다가 배부르고 평안해지면 잊어버리는 우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고상한 척하지 말고

이런 나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출발해야 합니다.

'그래! 나는 개야!'라고 하며 개에 주저앉지 않고,

빵을 찾는 나에서부터 출발하여

빵을 주시는 하느님과 하느님 사랑을 찾아 나서는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으라.'

시편 말씀처럼 주님의 좋으심을 조금이라도 맛보는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7 05:45:3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7 05:44:14
    1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음식보다는 양식을)
    http://www.ofmkorea.org/214911

    1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누구 앞에 있나, 나는?)
    http://www.ofmkorea.org/120691

    17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내가 얻으려는 것과 내가 하려는 것은?)
    http://www.ofmkorea.org/102951

    16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88545

    15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하느님의 일이란?)
    http://www.ofmkorea.org/77257

    13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싸구려 인생?)
    http://www.ofmkorea.org/52760

    12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그저 하늘을 보았다.)
    http://www.ofmkorea.org/5766

    11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http://www.ofmkorea.org/5067

    10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http://www.ofmkorea.org/3926

    0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왜 주님을 찾을까?)
    http://www.ofmkorea.org/2441

    0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http://www.ofmkorea.org/109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가자 광야로. 우리도 싸우자 악령과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셨다.”   저희는 수도원회의 때마다 공부를 하는데 지난 주 공부를 했고 "From wild man to wise man"이라는 책을 가지고 했습니다. 남성영성에 대한 책이지요.   요즘 남성들이 남성성을 잃고 위기...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939
    Read More
  2. No Image 04Mar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사랑은 그의 잘못보다 고통을 보지!

    “네가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하면 주님께서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리라.”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치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제가 자주 사랑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고통보다 그의 잘못을 보기 때문이고, ...
    Date2017.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0
    Read More
  3. No Image 03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식욕보다는 탐욕을, 고행보다는 사랑을!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사순절을 시작하며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단식 얘기가 나왔고, 농담 삼아 형제들이 저의 단식을 지정해주었습니다. 단식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끊어야 된다고. 그러니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금과 고...
    Date2017.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7
    Read More
  4. No Image 02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시장이 반찬이듯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 강론을 올린 다음 누워서 묵상을 하는데 툭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살지? 왜 죽지 않고 살지?>였습니다. 문득 드는 이런 생각에 당황이 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불경스...
    Date2017.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4
    Read More
  5. No Image 01Mar

    재의 수요일-자유롭게 배반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라고.

    “이제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보고 당신께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이 은근히 찝찝합니다. 우리 올해 서로 사랑하자는 말이 참으로 좋은 말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자주 이렇게 서로 같이 다짐해야 하지만 ...
    Date2017.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5
    Read More
  6. No Image 28Feb

    연중 8주 화요일-하느님께는 뇌물이 아니라 제물을 바쳐야

    제물과 뇌물 우리는 뇌물이 아니라 제물을 바쳐야.   오늘 강론의 주제를 저는 이렇게 잡았는데 그 이유는 오늘 집회서는 앞부분에서 제물을 바쳐야 됨을 얘기한 다음 뒷부분에서는 뇌물을 바치지 말라고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에게 뇌물을 바...
    Date2017.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4
    Read More
  7. No Image 27Feb

    연중 제8주간 월요일 -두 얼굴의 모습-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두 청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청년은 다름 아닌 예수님과 부자청년입니다. 예수님께서 서른살 즈음에 공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하니 청년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고 부자도 복음에서 청년이라고 명시를 하고...
    Date2017.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48
    Read More
  8. No Image 27Feb

    연중 8주 월요일-하느님 자비를 과거적으로 느끼지 말것이다.

    “하느님께서는 회개하는 이들에게 돌아올 기회를 주시고 인내심을 잃은 자들은 위로하신다. 주님께 돌아오고 죄악을 버려라.”   집회서는 오늘 회개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사순절이 곧 다가오기에 오늘은 죄의 회개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자비와 회개의 ...
    Date2017.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3
    Read More
  9. No Image 26Feb

    연중 제 8 주일-사랑의 감각에도 단계가 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어찌 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오늘 이사야서는 어미가 자기 자녀를 버리지 않는데 하물며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버리시겠냐고 얘기하고 오늘 복음은 꽃이나 새도 돌보시는...
    Date2017.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4
    Read More
  10. No Image 25Feb

    연중 7주 토요일-'깨달은'이 아니라 '깨달아가는' 존재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은 깨달아가는 존재.   오늘의 집회서는 하느님께서 인간과 조물을 창조하신 뒤 인간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주셨는지를 길게 나열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을 닮은 나라는 존재를 주시고 존재뿐 아니라 존재의 기능과 능력들도 ...
    Date2017.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8 619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