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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도 열성적으로, 아니

극성으로 찾는 것은 표징을 봤기 때문이 아니라 빵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심으로써 사람들이 표징을 봤어야 했다는 뜻으로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진정 주님은 표징을 봐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렇게 묻는 것은 복음 다른 곳에서 주님께서는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사악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두 말씀이 틀린 말씀이 아니라면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악한 것이지만 표징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 생각에도 표징을 주님께 요구하는 것은 악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표징을 청하는 것까지는 좋게 받아들이시지만

요구하는 것은 악하다고 생각하시고 노하실 겁니다.

 

청하는 것은 겸손한 자세지만 요구하는 것은 무례한 거지요.

사랑으로 주시고, 은총을 주시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자식들이 종종 부모에게 돈 내놓으라고 떼쓰는 것과 같지요.

그때 부모들은 '너는 어찌 맡겨놓은 것처럼 내놓으라고 하느냐.'고 하지요.

 

그러므로 표징은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표징은 또한 청해야 할 뿐 아니라 봐야 할 것인데

오늘 주님께서는 표징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탄하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빵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런데 빵을 배불리 먹이시면서 그 빵에서 하느님의 표징을 보게 되기를,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의 사랑을 빵에서 보게 되기를 바라고,

그래서 하느님 체험과 구원 체험을 하게 되기를 바라셨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빵을 주시는 하느님은 보지도 못하고 찾지도 않으며,

하느님께서 주신 빵만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은 보지 못하고 빵만 찾습니까?

 

우리말에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중국의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만 대단하게 생각하고

의미 부여하는데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얼마나 의미심장합니까?

 

똥은 우리가 제일 더럽게 여기고 멀리하는 것입니다.

똥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 중에 없고 개뿐이며,

개는 다른 좋은 것 있어도 필요 없고 똥만 찾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보통의 인간은 똥만 보이는 개와 같기에

표징을 못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비유하니

매우 충격적이긴 하지만 사실 이런 존재가 우리 인간입니다.

 

그리고 제가 약해져서 그런 면도 있지만 겸손해진 면도 있어서

요즘은 옛날처럼 먹는 것과 관련하여 고상한 척하지 않고

개와 같이 먹는 것밖에 모르는 저 자신과 인간들을 얕잡아 보지도 않습니다.

 

사실 배고프고 아프면 먹는 것밖에 안 보이고 고통밖에 안 보이는 것이

우리 인간이고 그래서 하느님을 믿을지라도 배 불리시고 낫게 해주시는

하느님만 믿고 찾다가 배부르고 평안해지면 잊어버리는 우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고상한 척하지 말고

이런 나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출발해야 합니다.

'그래! 나는 개야!'라고 하며 개에 주저앉지 않고,

빵을 찾는 나에서부터 출발하여

빵을 주시는 하느님과 하느님 사랑을 찾아 나서는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으라.'

시편 말씀처럼 주님의 좋으심을 조금이라도 맛보는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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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7 05:45:3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7 05:44:14
    1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음식보다는 양식을)
    http://www.ofmkorea.org/214911

    1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누구 앞에 있나, 나는?)
    http://www.ofmkorea.org/120691

    17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내가 얻으려는 것과 내가 하려는 것은?)
    http://www.ofmkorea.org/102951

    16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88545

    15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하느님의 일이란?)
    http://www.ofmkorea.org/77257

    13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싸구려 인생?)
    http://www.ofmkorea.org/52760

    12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그저 하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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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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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3926

    0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왜 주님을 찾을까?)
    http://www.ofmkorea.org/2441

    0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http://www.ofmkorea.org/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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