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69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도 열성적으로, 아니

극성으로 찾는 것은 표징을 봤기 때문이 아니라 빵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심으로써 사람들이 표징을 봤어야 했다는 뜻으로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진정 주님은 표징을 봐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렇게 묻는 것은 복음 다른 곳에서 주님께서는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사악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두 말씀이 틀린 말씀이 아니라면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악한 것이지만 표징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 생각에도 표징을 주님께 요구하는 것은 악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표징을 청하는 것까지는 좋게 받아들이시지만

요구하는 것은 악하다고 생각하시고 노하실 겁니다.

 

청하는 것은 겸손한 자세지만 요구하는 것은 무례한 거지요.

사랑으로 주시고, 은총을 주시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자식들이 종종 부모에게 돈 내놓으라고 떼쓰는 것과 같지요.

그때 부모들은 '너는 어찌 맡겨놓은 것처럼 내놓으라고 하느냐.'고 하지요.

 

그러므로 표징은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표징은 또한 청해야 할 뿐 아니라 봐야 할 것인데

오늘 주님께서는 표징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탄하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빵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런데 빵을 배불리 먹이시면서 그 빵에서 하느님의 표징을 보게 되기를,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의 사랑을 빵에서 보게 되기를 바라고,

그래서 하느님 체험과 구원 체험을 하게 되기를 바라셨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빵을 주시는 하느님은 보지도 못하고 찾지도 않으며,

하느님께서 주신 빵만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은 보지 못하고 빵만 찾습니까?

 

우리말에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중국의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만 대단하게 생각하고

의미 부여하는데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얼마나 의미심장합니까?

 

똥은 우리가 제일 더럽게 여기고 멀리하는 것입니다.

똥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 중에 없고 개뿐이며,

개는 다른 좋은 것 있어도 필요 없고 똥만 찾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보통의 인간은 똥만 보이는 개와 같기에

표징을 못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비유하니

매우 충격적이긴 하지만 사실 이런 존재가 우리 인간입니다.

 

그리고 제가 약해져서 그런 면도 있지만 겸손해진 면도 있어서

요즘은 옛날처럼 먹는 것과 관련하여 고상한 척하지 않고

개와 같이 먹는 것밖에 모르는 저 자신과 인간들을 얕잡아 보지도 않습니다.

 

사실 배고프고 아프면 먹는 것밖에 안 보이고 고통밖에 안 보이는 것이

우리 인간이고 그래서 하느님을 믿을지라도 배 불리시고 낫게 해주시는

하느님만 믿고 찾다가 배부르고 평안해지면 잊어버리는 우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고상한 척하지 말고

이런 나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출발해야 합니다.

'그래! 나는 개야!'라고 하며 개에 주저앉지 않고,

빵을 찾는 나에서부터 출발하여

빵을 주시는 하느님과 하느님 사랑을 찾아 나서는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으라.'

시편 말씀처럼 주님의 좋으심을 조금이라도 맛보는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7 05:45:3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7 05:44:14
    1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음식보다는 양식을)
    http://www.ofmkorea.org/214911

    1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누구 앞에 있나, 나는?)
    http://www.ofmkorea.org/120691

    17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내가 얻으려는 것과 내가 하려는 것은?)
    http://www.ofmkorea.org/102951

    16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88545

    15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하느님의 일이란?)
    http://www.ofmkorea.org/77257

    13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싸구려 인생?)
    http://www.ofmkorea.org/52760

    12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그저 하늘을 보았다.)
    http://www.ofmkorea.org/5766

    11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http://www.ofmkorea.org/5067

    10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http://www.ofmkorea.org/3926

    0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왜 주님을 찾을까?)
    http://www.ofmkorea.org/2441

    0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http://www.ofmkorea.org/109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Nov

    연중 32주 목요일-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사회가 아주 혼란스러울 때 난리 난리해도 이런 난리 없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사회가 이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요즘 시국얘기고 길을 가다가도 그 얘기를 흔히 듣습니다.   지난주에는 어떤 3회원이 국가 영보 책임을 맡고 있는...
    Date2016.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80
    Read More
  2.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세우기 전에 먼저 허물어라!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신 다음 그러면 당신이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허물라고 하신 겁니까?   그것이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이라고 ...
    Date2016.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6
    Read More
  3. No Image 08Nov

    연중 32주 화요일-쓸모없는 종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이 시키신 대로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으로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너무 심한 말처럼 느껴지고 더 ...
    Date2016.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6
    Read More
  4. No Image 07Nov

    연중 32주 월요일-나는 어떤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묵상을 하게 합니다.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감독될 ...
    Date2016.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30
    Read More
  5. No Image 06Nov

    연중 제32주일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할 때  자칫 잘못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는 분이시다보니  그러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31
    Read More
  6. No Image 06Nov

    연중 제 32 주일-부활, 관계의 재편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죽음으로 자기가 완전히 끝장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형태로 영생 내지는 자기의 삶이 ...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92
    Read More
  7. No Image 04Nov

    연중 31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란 하느님 것으로 선심 쓰는 것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집사가 불의하였지만 불의가 탄로 난 뒤에는 그 대처를 영리하게 하였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의 집사는 <불의한 집사>이자 <영리...
    Date2016.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4
    Read More
  8. No Image 03Nov

    연중 31주목요일-인간은 인간을 미워할 정도로 사랑한다.

    “형제 여러분,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이해를 잘 하지 않으면 서로 반대되는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무리 이로운 ...
    Date2016.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4
    Read More
  9.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영원히 기다리시는 하느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교회가 위령성월에 초하루에는 모든 성인의 날을 지내고 이렛날에는 위령의 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지요.   전례력으로 마지막 달인 11월에는 우리가 ...
    Date2016.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2
    Read More
  10. No Image 01Nov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세상이 이야기하는 행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슬퍼하는 사람들,  박해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행복이 하느...
    Date2016.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5 666 667 668 669 670 671 672 673 674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