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2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내 형제>라는 표현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이런 표현들을 쓰지 않으신 거지요.

<그 인간들에게> 또는 <네 형제들에게>라는 표현 말입니다.

 

가서 그 인간들에게 전하여라.’라고 했거나

가서 네 형제들에게 전하여라.’라고 했다면

의미가 한참 달라졌겠지요.

 

<그 인간들>이라고 하면 나와 상관없는 인간이라는 뜻인 것은 물론

뭔가 안 좋은 감정이 배여 있는 표현이지요.

<나를 배반한 그 인간들>이라는 뜻 같은 것 말입니다.

 

나를 배반했으니 이제 그 인간들은 나와 상관없을뿐더러

꼴도 보기 싫다는 감정이 서려 있는 것입니다.

 

<네 형제들>도 나의 형제들이 아니고 너의 형제들이라는 뜻이지요.

나에게는 제자들이지만 너에게는 형제들이라는 뜻이거나

너와는 형제지만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존재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형제들>이라고 한 것은 아무리 나를 배반했어도

나와의 관계에서 제외시켜 버릴 수 없는 여전히 애착 관계임을

드러내는 표현, 아니 더 나아가서 과시하는 표현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내 제자들>이 아니고 <내 형제들>이니

위아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의 표현입니다.

 

당신을 배반한 원수도 아니고,

그래서 무관한 사람도 아니고,

전처럼 아랫사람도 아니고,

전과는 달라진 위상의 존재가 된 것입니다.

 

배반한 제자들을 부활 후에는 오히려 형제로 격상시키고

더 존중해주시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제 돌아가셨으니 더 이상 당신의 제자가 아니고,

당신과 마찬가지로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들이라는 뜻이고,

당신과 마찬가지로 부활의 사람들이라는 뜻이 아닐까요?

 

이것은 이제 나의 제자가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의 사람들이라고

자기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아버지께 내어드리는 것이며

당신과 마찬가지로 아버지 하느님의 아들들이기에

당신의 형제들이라고 관계를 격상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형제로 격상되어 갈릴래아로 간 제자들은 어떻게 됩니까?

 

예루살렘에 계속 있으면 수난당하신 주님의 빈 무덤을 보겠지만

갈릴래아로 가면 부활하신 주님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예루살렘에 계속 남아있으면 닭 쫓던 개와 같이

이 세상 부귀영화를 쫓다가 실패한 인생으로 남아있게 되지만

갈릴래아로 가면 이제 주님의 형제로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될 거라는 얘깁니다.

 

오늘 독서는 그 베드로와 제자들이 바로 부활의 증인이 된 얘기,

곧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와 주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내용입니다.

 

실로 주님의 형제들이라면 그리고 주님의 영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독서의 제자들처럼 육의 영을 지녔을 때와는 다른 자가 돼야 하고

주님과는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오늘 복음과 독서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얘기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3 05:52: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3 05:52:03
    15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승화된 두려움, 승화된 기쁨)
    http://www.ofmkorea.org/76692

    14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배반자가 아니라 동반자)
    http://www.ofmkorea.org/61558

    13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우리 공동체는?)
    http://www.ofmkorea.org/52354

    12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관계적 평안)
    http://www.ofmkorea.org/5712

    10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죽이는 힘과 살리는 힘)
    http://www.ofmkorea.org/3859

    09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나는?)
    http://www.ofmkorea.org/2380

    08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영인네와 남정네의 부활)
    http://www.ofmkorea.org/102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un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신 이야기를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특징 중의 하나는  병자들이 직접 예수님을 찾아와  치유를 청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복음 시작 부분의 이야기는  더욱이 병자가 그 자리에 있지 ...
    Date2016.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4
    Read More
  2. No Image 25Jun

    연중 12 토요일-경천애인敬天愛人.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경천애인敬天愛人.   이 말은 김 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부터 자주 쓰던 말인데 이 말을 접하는 순간 이런 사람이 될 ...
    Date2016.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4
    Read More
  3.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루카 복음은 하느님의 뜻을 믿고 실천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하느님의 반응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아서  즈카르야는 벙어리가 되었지만,  천사가 일러준 대로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지어주자  그는 ...
    Date2016.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5
    Read More
  4.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위인과 성인의 차이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위인과 성인이 있습니다. 위인전이 있고 성인전이 있습니다.   제가 성소계발의 책임을 겸직할 때 성소자들이 오면 제가 두 가지를 꼭 물었습니다. 좌우명은 무엇이었고 지...
    Date2016.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40
    Read More
  5. No Image 23Jun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하느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이름은,  마법사가 주문을 외...
    Date2016.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3
    Read More
  6. No Image 23Jun

    연중 12주 목요일-자신에게 속지 말라.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주님께서는 불법을 일삼으면서도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은 하늘나라에 들어...
    Date2016.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5
    Read More
  7. No Image 22Jun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를 구별하기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겉꾸밈이 발달된 요즘이기에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거짓이 진실의 모습을 흉내내며  사람들을 속입니다.  진실보다 더 진실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속아...
    Date2016.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2
    Read More
  8.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수요일-비록 좋은 열매는 맺지 못해도

    “너희들은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나무와 열매의 비유는 그 자체로는 명쾌하고 그 이해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열매가 뭔...
    Date2016.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9
    Read More
  9. No Image 21Jun

    연중 12주 화요일-빚쟁이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참에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남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각을 해보니 딱히 바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바라는 것이 없다니? 어찌 바라는 ...
    Date2016.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9
    Read More
  10. No Image 20Jun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면서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을 보면  대부분 성급한 판단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편으로 특이한 사실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가  그 사람 안에 있다는 ...
    Date2016.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