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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 저절로 주님의 넓은 품이 떠오르고,

주님의 넓은 품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한 노래가 떠오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복음성가, “우물가의 여인처럼”입니다.

1-2절도 좋지만 3절도 못지않게 좋습니다.

“내 친구여, 거기서 돌아오라. 내 주의 넓은 품으로

우리 주님 너를 반겨 그 넓은 품에 안아 주시리.”

주님의 푸근하고 넓은 품이 느껴지는 노래이지 않습니까?

 

요즘 참 고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생은 다 마음고생과 닿아 있습니다.

요즘 자주 이런 분들의 전화를 받습니다.

저를 개인적으로 알아서가 아니라 그냥 수도원에 전화해서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위로와 조언을 받고 싶은 것입니다.

 

그제도 한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면 편안할 것 같답니다.

병원치료를 받고 약을 먹지만 나을 것 같지도 않아 절망적이랍니다.

집 밖에도 나오고 싶지 않다고 하여

너무 힘들면 언제고 저에게 전화로 말씀하시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저도 저의 일과 삶이 있어 바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딱히 해결책을 줄 수 없는 그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저도 우울해지고 어두워지기도 하기에 꺼려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저의 품이 그리 넓은 품이 아닙니다.

제 품이 주님의 품이 되어야 하는데...

어찌하면 저의 좁은 품을 통해 주님의 넓은 품으로 인도할 수 있을지...

 

어쨌거나 무거운 짐 지고 저에게 오는 분들, 고생하는 분들에게

짐 지는 법을 저도 주님에게서 배워 가르쳐드려야 합니다.

왜냐면 무거운 짐 진 사람이 당신에게 오면 안식은 주지만

무거운 짐을 내려주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짐을 덜어주거나 내려주겠다고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짐을 내려놓는 게 아니라 무거운 짐을 가볍게 지는 법을 배우라고,

그것은 당신 멍에를 메고 짐을 지는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러니까 무거운 짐도 주님의 멍에로 지면 가벼워진다는 말씀인데,

주님의 멍에는 얼마나 좋은 멍에기에 무거운 짐도 가벼워질까요?

 

그것은 마치 편하고 좋은 배낭을 메면

많은 짐을 가볍게 편히 질 수 있는 것과 같은데,

그것이 바로 ‘온유와 겸손’이라는 멍에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온유하고 겸손하지 않으면 작은 짐을 져도 아주 무겁고 힘들고,

온유하고 겸손하면 무거운 짐을 져도 아주 가볍다는 말씀입니다.

같은 짐이라도 ‘내게 왜 이런 짐이!’라는 마음으로 지면,

같은 짐이라도 그런 거부하고 성난 마음으로 지면 무거워지잖습니까?

 

그제 전화하신 분에게 제가 해드린 애기도 결국 같은 얘기였습니다.

우울증이 빨리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안달을 하면 더 견디기 힘드니

약을 꾸준히 드시되 빨리 벗어버리려는 성마른 마음을 버리라고.

그랬더니 얘기를 끝날 때쯤에는 마음이 조금 평안해졌다고 하시더군요.

 

주님의 말씀에 감히 제가 덧붙인다면,

온유와 겸손에 사랑으로 짐을 지면 아마 가벼울 뿐 아니라

기쁘고 즐겁기까지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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