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7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입타는 주님께 서원을 하였다.

 

입타는 이민족을 치러 가기 전에 스스로 서원을 했는데

자기가 전쟁에서 이기게 해주시면 전쟁에서 돌아올 때

처음 환영하러 나오는 사람을 번제물로 바치겠다는 서원을 합니다.

그런데 제일 먼저 환영하러 나온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외동딸입니다.

 

그래서 이 비극적인 얘기로 인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입타는 이런 서원을 했을까?

자기 딸이라는 것을 알았어도 서원을 했을까?

 

분명한 것은 하느님께서 번제물을 원하거나 요구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면 하느님은 번제물을 필요로 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번제물을 바치면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번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승리하게 해주지 않으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며칠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뭔가를 바라고 요구하신다면

그것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을 원하기는 하느님이나 우리 인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도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하시고,

우리 인간도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해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사랑으로 우리 사랑을 원하시고,

우리 인간은 필요로 하느님 사랑을 원하지요.

 

우리는 하느님 사랑이 없으면 안 되기에 사랑을 원하지만

하느님은 우리 사랑이 없으면 안 되기에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해야지만 우리가 구원받고 행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입다나 우리가 서원을 해야 한다면

그것도 서원을 해야 하느님께서 흡족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서원을 해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기에 서원을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인간은 서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오늘 입다의 경우를 보면 자기가 서원을 해야 하느님께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서원으로 하느님과 자신을 얽어매려한 것인데

하느님은 서원으로 반드시 승리를 주시도록,

입다 자신은 서원으로 반드시 뭔가 희생을 바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봤듯이 하느님은 우리에게 희생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시고,

우리가 희생을 해야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실 때에는 합당할 때만 들어주시는데

원하는 것이 합당할 때와 원하는 우리가 합당할 때만 들어주십니다.

 

원하는 것이 합당할 때란 원하는 것이 선일 때입니다.

원하는 우리가 합당할 때란 우리가 뭘 원하든 사랑으로 원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거듭 말하지만 서원은 우리의 약속이고 사랑의 약속입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약속이지만 약속하신 것을

하느님께 강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약속한 것을

우리가 우리에게 스스로 강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마치 담배를 끊으면서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로 강한 사람은 소리 없이 강하고 소리 없이 끊습니다.

 

큰물은 도도히 흐르지만 얕은 물이 졸졸졸 소리 내며 흐르고,

꽉 찬 깡통은 소리를 내지 않지만 덜 찬 깡통이 소리를 내듯

하느님은 약속을 하실 필요가 없지만 우리는 약속을 해야 하고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놓고 약속을 해야 약속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느님은 서원을 요구치 않으시지만

나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나 스스로 사랑을 약속하는 우리이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2 05:21:2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2 05:20:49
    18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우리는 '아무나'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140345

    16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아무나가 아니라 모두 초대 받은 우리)
    http://www.ofmkorea.org/92684

    15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흥행에 실패한 혼인잔치)
    http://www.ofmkorea.org/81477

    12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나의 혼인예복은?)
    http://www.ofmkorea.org/35125

    11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아랑곳 않는 이들과 어울리지 않은 이들)
    http://www.ofmkorea.org/525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l

    연중 제 16주일-하늘나라의 비유-

    T. 그리스도의 평화       요즘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는 물이면서도   생명입니다. 어찌본다면 정말   중요한것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는 높은데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고 떨어집니다. 가...
    Date2014.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01
    Read More
  2. No Image 13Jul

    연중 제 15 주일-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Date2014.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14
    Read More
  3.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하느님의뜻과 의지-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그분의   뜻하심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뜻에서 벗어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것들을   우리의 삶안에서 주어진 ...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88
    Read More
  4.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68
    Read More
  5.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Date201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37
    Read More
  6.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28
    Read More
  7.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믿음의 여정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미사의 감사송은 베드로를 “신앙고백의 모범”이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올바로 답한 것 때문에 그리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신앙을 정말로 고백한...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70
    Read More
  8.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답으로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누구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다른 예언...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67
    Read More
  9. No Image 2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믿음으로 알아뵙고, 사랑으로 맛보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오늘 주님 말씀을 들으며 “내 살을 먹고 내 살을 마시는”이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이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이 ...
    Date2014.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91
    Read More
  10.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성체성혈 대축일 -밀양에서의 마지막 만찬-

    T.그리스도의 평화               전 올해 초 부터 밀양송전탑을반대하는   농성장을 방문하여 어려움중에 계신   할머님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리고 철거 대집행이 있기 며칠전에도 방문을   했었고, 철거가 있던 그 자리에서도 함께   ...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1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