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부터 읽고 있는 복음은 요한복음 17장으로 대사제의 기도입니다.

제자들과 이별을 하며 대사제의 기도를 드리는 부분인데

그중에서 오늘은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요한복음을 더듬으면 13장부터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최후만찬을 하시며 가르침도 주시고, 유언적인 부탁과 약속을 하시고.

이제 17장에 와서 제자들을 위해 성부께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18장에서 주님은 체포되고 수난과 죽음을 당하시는 거지요.

 

그런데 오늘 이 기도를 들으면서 저는 주님께서 하신 기도가

성부께 하는 기도라기보다는 제자들이 들으라고 하신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공동체에서 공동기도 중에 어떤 어른이 소리 내어 기도를 하는데

그것이 주님께 올리는 기도라기보다는 평소 그 공동체 구성원 특히 젊은

회원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기도형식으로 쏟아놓는 경우 말입니다.

 

이때 같이 기도하던 구성원들은 충고를 하거나 자기요구를 쏟아놓는

그런 기도에 마음이 동하기는커녕 거부감이 강하게 들게 되지요.

 

그렇다면 오늘 주님의 기도도 이런 기도일까요?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기도를 꼭 소리 내어 기도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의 경우 옛날 이런 기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주님께 기도하기보다

내가 지금 공동체에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있구나 하고 느낀 다음부터는

혼자서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거나 공동기도를 어쩔 수없이 할 경우에는

저의 공동체에 자비를 베푸시라고 하거나 필요한 은총 주시라고

짧게 기도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필요 다 아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공동기도를 아주 장엄하고 길게 하십니다.

허지만 주님의 기도는 분명 과거 저의 기도와는 다를 겁니다.

기도형식의 충고와 요구가 아니라 축복의 기도일 것입니다.

 

진정 제자들의 공동체가 하느님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시는 기도입니다.

당신과 성부께서 하나인 것처럼 하나가 되도록 지켜달라고 하십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사실 우리도 기도를 하는 중에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긴 합니다.

그런데 역시 거부감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획일적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양성이 살아있지만 당신의 삼위일체처럼

사랑으로 하나가 되길 바라십니다.

서로를 존중하기에 존중 받는 각자도 제멋대로 하거나

공동체를 뛰쳐나가지 않고 공동체에 속하고 공동체와 하나를 이룹니다.

 

또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이 실은 다름과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기에

개성을 지니지만 자기를 고집치 않아 사랑으로 공동체와 하나가 됩니다.

 

자기 고집은 사랑의 개성과 다릅니다.

자기 고집은 고립이거나 공동체 이탈입니다.

공동체에 속하지도 공동체와 일치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공동체에 속하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 사랑하는 것이고,

그래서 공동체에서 이탈치 않고 속하면서 공동체와 하나를 이루는 겁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당신처럼 세상에 속하지 않지만

세상 안에서 살기에 세상의 악에서 지켜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느님 공동체에 속하는,

고도의 사랑을 사는 당신 제자들이 되라는 초대를 우리도 받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05 06:24: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05 06:23:49
    18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영적인 이리떼)
    http://www.ofmkorea.org/122502

    16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사랑의 수다스러움)
    http://www.ofmkorea.org/89450

    13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http://www.ofmkorea.org/53500

    12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고귀한 자유, 위험한 자유)
    http://www.ofmkorea.org/5862

    10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만남 없는 떠남은 아예 없으리)
    http://www.ofmkorea.org/4016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6.05 03:41:43
    선교 협동조합(가칭)과 관련하여 진척사항이 있었고, 또 계획도 나왔습니다. 보고 겸 알림 내용을 <자유 나눔>에 올렸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가서 보시고 다른 관심자들에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낮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못 부르고, 글 같은 것도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이것 때문에 국어시간이나, 음악시간이 싫었습니다. 국어시간...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22
    Read More
  2.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새로운 출발의 성사

    “소문을 듣고 헤로데는 예수를 만나보고 싶어 했다.”   “내 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만나보고 싶네.” 옛날에 아주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났는데 그것은 헤로데가 예수...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32
    Read More
  3.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청원기와 이번 여름의 무전 순례가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복음처럼 완전히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복음 말씀을 실천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44
    Read More
  4.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영적으론 풍요하게, 현실적으론 가난하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주라고 보내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오늘의 복음에 비추어 저를 성찰하였습니다.   우선 저는 길 떠나는 사람인가, 아니면 안주하는 사람인가? 외양적으로...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39
    Read More
  5. No Image 24Sep

    연중 25주 화요일-우리를 신화하는 하느님 말씀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왔다는 말에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우리는 오해하지...
    Date2013.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83
    Read More
  6. No Image 23Sep

    연중 25주 월요일-빛이 아니라고 하지 말 것입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덮어두지 않는다고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습니까?   아무도 그런 사람이...
    Date2013.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89
    Read More
  7. No Image 22Sep

    연중 제 25 주일-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충실한 사람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연중 25주일은 집사의 직무 수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개신교에 집사라는 직책이 있는데 하느님의 집사라면 직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가...
    Date2013.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5
    Read More
  8.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 절대적인 부르심, 즉각적인 응답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요한복음과 달리, 그리고 루카복음과도 달리 마태오복음은 사도들의 부르심을 아주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고, 자기가 부르심...
    Date2013.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3
    Read More
  9.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죽는 지혜, 잃는 지혜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혜안慧眼이라는 말이 있지요. 지혜의 눈이라는 뜻입니다. 육신의 눈이 아니라 지혜의 눈으로 본다는 ...
    Date2013.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77
    Read More
  10. No Image 19Sep

    한가위 명절-나의 수확은 풍성한가?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Date2013.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818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