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와 복음은 미성숙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사랑에서 비롯된 진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사야서는 이렇게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합니다.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과 세례자 요한에 대해
먹으면 먹는다고, 먹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당대 사람들을
미성숙하고 자기중심적인 어린아이와 같다고 하시며 이렇게 결론 내리십니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미성숙의 한 형태는 자기중심의 어리석음입니다.
자기가 자기밖에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자기밖에 모르기에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심지어는 하느님의 말씀까지도 경청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도 일리(一理)가 있고
하느님 말씀에 진리(眞理)가 있음을 보지 못하기에 경청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의 말을 경청했다면 건강을 잃지도 않고,
몸뿐 아니라 마음도 정신도 영혼도 평안할 텐데
건강할 때는 어리석게도 자기 건강만 믿고 듣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청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지혜가 옳다는 것이, 지혜가 이룬 것으로 드러나듯
어리석음이 그르다는 것은, 어리석음이 이룬 것 곧 건강 상실로 드러납니다.
그렇습니다.
지혜는 이룸이고,
어리석음은 상실입니다.
지혜는 덧셈이고,
어리석음은 뺄셈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