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59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랑은 두 가지 방향의 작용이 있습니다.

받아들임과 내어줌입니다.

 

먼저 사랑은 타자를 받아들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동의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동정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용서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감사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회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은 사랑을 무시하지 않고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을 사랑합니다.

 

그런가 하면 사랑은 신기하게도 그 반대의 작용도 합니다.

내어 줌, 증여의 작용과 행위가 그것입니다.

온 마음을 다 쏟아 염려합니다.

온 정성을 다 하여 돌봅니다.

온 힘을 다 하여 돕습니다.

가진 모든 것을 다 주어 타자를 풍성하게 합니다.

사랑은 참으로 다 주고 싶어 하고 그래서 실제로 다 줍니다.

심지어 주고 다 주어 더 줄 것이 없으면 자기 자신마저 전부 줍니다.

 

오늘 성체와 성혈 축일의 의미가 바로 이것을 기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당신이 빵을 주시기 전에

너희가 주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가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줄 수 없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줄 수 있는 것은 가진 자의 특권입니다.

 

그러나 가진 것이 있다고 다 주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 가졌어도 줄 수 없는 인색한 사람은 줄 수 없고,

많이 가졌어도 주고 나면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은 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줄 수 있는 것은 풍요로운 자의 특권이고

주고 또 주어도 끊임없이 채어지는 사람의 특권입니다.

 

윗물이 차단된 물은 아무리 찰랑찰랑해도 흐르지 않고

그래서 결국은 고여 썩어버리지만

위에서 끊임없이 흘러드는 물은 끊임없이 아래로 흘러가도

고갈됨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주님께서는 윗물을 받아

우리에게 끊임없이 내려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은 위로부터 축복을 받아 빵을 불리십니다.

나눠주어도, 나눠주어도 빵은 계속 불어납니다.

그 많은 사람이 먹고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가진 것 없었던 제자들이

어떻게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빵을 나눌 수 있는지 보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빵을 나누는 아름다움이

 

오늘 2독서의 코린토인들에게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부자들은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와서 자기들끼리 성당 안에서 배불리 먹고

가난한 사람들은 성당 밖에서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를 꾸짖습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기억하며 빵과 포도주를 먹으면서

어떻게 당신의 몸과 피까지 주신 주님의 사랑을 망각하느냐고 꾸짖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독서에서 보듯이 성체 성사의 의미를 상기시킵니다.

사랑은 자기무화의 창조임을 상기시킵니다.

이 하느님의 사랑에 의해 창조된 모든 조물은

이 사랑의 법칙에서 벗어나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물조차도 자기무화의 창조와 자기증여의 사랑을 실천합니다.

두꺼비가 그러하고, 살모사가 그러하고, 가시고기가 그러합니다.

그러니 사랑이 있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거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다면 줄 수 없을 것이고

그리고 위로부터 사랑을 받지 않는다면 줄 사랑이 없겠지요.

그러니 우리는 쓰고 나면 못쓰게 되는 1회용 배터리가 아니라

언제나 주님 사랑으로 채워지는 충전용 배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un

    연중 9주 수요일-원망과 한탄을 기도로 바꾸라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오늘 토빗서는 괴로운 두 남녀의 얘깁니다. 토...
    Date2013.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72
    Read More
  2.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떠나야 할 곳은 세상이 아니라 세속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세상의 문제를 놓고 종교와 정치는 늘 어떤 긴장 내지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제정祭政일치와 분리, 신정神政일치와 분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고, 과거 유신독재시대 사회문...
    Date2013.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25
    Read More
  3. No Image 03Jun

    연중 9주 월요일-걸림돌, 디딤돌, 머릿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과 소작인의 긴 비유를 말씀하신 끝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십...
    Date2013.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98
    Read More
  4. No Image 02Jun

    성체 성혈 대축일-사랑의 두 방향

    사랑은 두 가지 방향의 작용이 있습니다. 받아들임과 내어줌입니다.   먼저 사랑은 타자를 받아들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동의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동정합...
    Date2013.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5
    Read More
  5. No Image 01Jun

    연중 8주 토요일-성전 정화의 권한자는 누구?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유다 지도자들이 여기서 말하는 <이런 일>이란 앞서 있었던 성전정화 사건일 겁니다. 자기들의 권한 밑에 있는 성전을 주님께서 무엄하게도 정...
    Date201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06
    Read More
  6. No Image 31May

    갑과 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루까 1,39-56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갑을 논쟁이 뜨겁다. 민초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갑질”을 해대는 천박하고 야비한 정치꾼들, 그리고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또는 고객을 우습게 보는 기업들 때문에 야기된 논쟁이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69
    Read More
  7. No Image 31May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내가 진정 반기는 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973 974 ... 1309 Next ›
/ 130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