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79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근심과 기쁨>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당신의 죽음을 놓고

세상과 제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엇갈릴지에 대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돌아가시면 세상은 기뻐하고 제자들은 슬퍼하지만

제자들도 이내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세상도 기뻐하고 제자들도 기뻐할 것이지만

그러나 제자들의 기쁨은 세상의 기쁨과 다르다는 거고,

그 이유는 근심이 바뀐 기쁨이기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세상의 기쁨이나 제자들의 근심이나 제게는 같아 보입니다.

세상의 기쁨처럼 제자들의 근심도 세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심은 다 세상의 근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세상 근심걱정에 빠져들지 말라고.

 

그렇습니다.

천상의 근심이란 없으니 모든 근심은 다 세상 근심이고,

천상의 기쁨이 아닌 이상 세상 기쁨이나 세상 근심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논리적으로 이렇습니다.

천상의 기쁨이 없는 곳에 세상의 근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근심뿐이 아닙니다.

슬픔이니 염려니 걱정과 같은 어두운 감정은

비록 우울함처럼 아주 부정적인 감정이 아닐지라도

그리고 그것이 비록 진정 사랑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천상의 기쁨이 아니라면 극복되어야 할 감정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래 전, 저희 수도회에 이태리 선교사 형제 두 분이 계셨는데

그 중 한 분, 콘스탄조 형제님이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본국 휴가를 가셨다가 거기서 암인 것을 발견하셨는데,

거기서 수술을 하거나 거기서 돌아가실 수도 있었음에도

굳이 한국에 오셔서 얼마 안 있다가 이국땅, 선교지에서 돌아가셨지요.

 

그런데 이렇게 돌아가신 콘스탄조 형제님도 대단하시지만

제가 오늘 얘기하고픈 것은 디에고 형제님의 대단함입니다.

 

갑작스럽게, 다시 말해서 형제를 떠나보낼 준비시간도 없이 갑자기

사랑하는 동향 선교사 형제를 잃게 되었는데도 디에고 형제님은

콘스탄조 형제님이 돌아가시자마자 위스키를 가져와 같이

둘러있는 모든 형제들에게 한 잔씩 돌리고

천국으로 간 형제를 위해 같이 기뻐하자며 건배를 청하는 거였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저희 형제들이 볼 때

영적인 기쁨이 있는 그분에게는 진정 인간적인 슬픔은 없어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인 기쁨이 없는 곳에 세상 근심이 있고,

영적인 기쁨이 있는 곳엔 세상 근심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너희의 근심이 기쁨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말씀하실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May

    예수 승천 대축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Date2013.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54
    Read More
  2. No Image 11May

    부활 6주 토요일-어른스런 청원기도, 아이스런 청원기도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청원기도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스러움의 두 차원 말입니다.   청원기도의 어른스러움? ...
    Date2013.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2
    Read More
  3. No Image 10May

    부활 6주 금요일-빼앗기지 않을 기쁨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연일 기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기쁨에 대해서 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기쁨이 없는 요...
    Date2013.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3
    Read More
  4. No Image 09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영(靈)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42
    Read More
  5. No Image 09May

    부활 6주 목요일-근심과 기쁨의 관계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근심과 기쁨>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당신의 죽음을 놓고 세상과 제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엇갈릴지에 대...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95
    Read More
  6. No Image 08May

    부활 6주 수요일-나의 사랑이 너에게 사랑이 될 때까지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   프란치스코의 글을 읽을 때도 그렇지만 요한복음을 읽을 때면 주님께서는 너무 말씀이 많다는 ...
    Date2013.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45
    Read More
  7. No Image 07May

    부활 6주 화요일- 그 아프고도 긴 사랑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떠나시는 것이 제자들에게 이롭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이 제자들과 함께 게시면 해롭다는 얘기인가요?   그럴 리 없으...
    Date2013.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