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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부활 시기의 마지막 날이고,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제일 끝부분입니다.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서 아무 방해를 받지 않고

그리고 아주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는 얘기로 끝을 맺습니다.

사도행전의 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와 바오로가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는 열어놓은 채로 얘기를 끝내는 겁니다.

 

이는 사도행전의 저자가 베드로나 바오로보다 일찍 죽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러 이렇게 마감을 한 것일 겁니다.

사도들의 복음 선포는 계속되어야 하고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오늘 요한복음도 이런 면에서 비슷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자기가 기록한다고 기록했지만

하신 일들을 다 기록하자면 온 세상도 그 책들을 담아낼 수 없을 거라고,

그러니까 못다 한 얘기가 많다고 열어놓은 채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 또한 예수께서 하신 일들에 대한 기록은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면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다른 제자의 죽음에 대해서 상관하지 말고,

너는 나를 따르는 일에나 신경 쓰라는 투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선을 긋거나 딱 자르는 단호함 같은 것이 보이는데,

다른 사람 문제는 상관치 않는 이 단호함은 제자들,

그중에서도 베드로에게 더 많이 요구됩니다.

 

그러니까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의 엄격함은 병자나 죄인들에게도

율법의 준수를 엄격히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데 비해

주님의 사랑은 이들에게는 무한히 너그러우시고 자유를 주시지만

제자들에게는 매우 엄격하고 단호하신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당신을 따름이나 복음 선포와 상관이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모든 것을 다 팔고 자신마저 버려야 한다거나

주님을 따르려면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거나

주님을 따르려면 죽은 자의 장례도 죽은 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하시고,

복음 선포를 위해 나서는 제자들에게도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가라거나

가는 길에 누구를 만나도 노닥거리지 말고 서둘러 가라 하심이 그 예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을 따르는 일과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너무도 중요하고

긴박하니 그 일 외에 다른 일들은 아무리 중요해도

상관치 말고 끊으라는 단호함입니다.

 

그런데 바오로가 아무 방해를 받지 않고

담대히 복음을 선포한 것도 같은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외부적 방해가 왜 없었겠습니까?

외부적 방해는 분명 있었을 텐데 그것을 방해로 여기지 않는

내부적 자유로움이 있었던 것인데 그것이 바로 상관치 않음일 것입니다.

 

북한 사람들과 상대하다 보면 '일없슴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고,

그럴 때 우리의 호의를 매우 단호하게 끊는 차디참이 느껴져 놀라는데

이 말 안에는 그럴 일 없다거나 고맙지만 그럴 필요 없다는 뜻이 있지요.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주님과 우리 사이에 아무도 끼어들어서는 안 되고,

주님의 복음을 즉각적으로 선포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일로 인해서도

지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함이 우리에게 요구되는데,

요구를 받기보다는 가르침을 받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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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Homepage 용서받은죄인 2021.05.22 06:03:1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Homepage 용서받은죄인 2021.05.22 06:02:31
    20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상관해야 할 것과 상관치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355625

    18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아무리 방해해도 아무 방해를 받지 않는 비결)
    http://www.ofmkorea.org/122966

    17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고통과 사랑을 주님 앞에서 남과 비교하지 말라)
    http://www.ofmkorea.org/105003

    13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길을 가는 사람은)
    http://www.ofmkorea.org/53618

    12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사도행전, 끝이 없는 얘기)
    http://www.ofmkorea.org/5871

    10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사랑의 집중성)
    http://www.ofmkorea.org/4026

    09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Never ending story)
    http://www.ofmkorea.org/2593

    08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your way is My Way)
    http://www.ofmkorea.org/1260
  • Homepage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05.22 05:00:39
    내일 성령강림 대축일인데 제가 내일은 강론을 올릴 수 없는 곳에 있어서 부득이 강론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앙해해주시기를 바라고, 성령강림 대축일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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