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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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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 없이 호수를 건너다 풍랑을 만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제자들 얘기인데

올해는 다른 주제로도 묵상할 수 있지만

우리의 두려움에 대해서 묵상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움이란 무엇이고 어떤 두려움이 있으며

왜 있는지 뭐 이런 것들에 대한 묵상이지요.

 

두려움이란 '위협이나 위험을 느껴 마음이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느낌'이라는

사전적 정의도 있지만 제 생각에 내가 싫어하는 것이 내게 닥칠까

꺼리는 극도의 부정적이고 불안한 감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에게 나병 환자는 만나게 될까 두려운 존재였지요.

그러니까 웬만큼 싫어하면 두려울 것까지 없지만 너무 싫어하면

싫어하는 일이 내게 닥치거나 그런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하지요.

 

그런데 그 싫어하는 것이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그래서 두려워하는 것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두려움을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첫째는 존재적인 두려움입니다.

존재적인 두려움이란 존재의 안위와 생사와 관련한 두려움입니다.

 

자기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은 살기를 원하고

그래서 말끝마다 죽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할아버지도

그렇게 말하는 것일 뿐 죽는 걸 두려워하기 마련이고,

같은 맥락에서 병고를 두려워하고 요즘 같으면 코로나를 두려워합니다.

 

둘째는 일적인 두려움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성공하길 바라고,

특히 남자들은 일의 성공에서 대단한 만족을 느끼는데

그만큼 일의 실패나 좌절이 두려워 자기 전부를 걸다시피 하고,

반대로 실패할까 봐 아예 일을 벌이지도 않거나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도 하지요.

 

셋째는 관계적인 두려움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고립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관계의 단절이나 이별을 두려워하고,

심지어 거절이 두려워 부탁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넷째는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인간은 밤에 두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렇습니까?

 

밤이 볼 수 없게 하고 알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도 같고,

모르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종합적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하필이면 어두운 밤에 길을 떠납니다.

풍랑이 일어 몽땅 죽을 지경입니다.

갖은 애를 써도 헛수고이고 그래서 기진맥진 상태입니다.

이때 주님께서 나타나시는데 바다 위를 걸어오시니 유령 같습니다.

낮이면 주님인 줄 금세 알아챘겠지만 밤이어서 그리된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시자

배는 어느새 목적지에 가 다다르고 제자들의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주님이 안 계신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고 같이 계시면

두려움은 즉시 사라지며 우리는 목적지에도 어느새 도달케 됩니다.

주님 없이 길 떠나는 일이 없어야 함을 가르침 받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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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7 08:26:3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7 08:25:56
    19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
    (무신론 공동체)
    http://www.ofmkorea.org/213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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