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11.25 02:37

부재의 신비

조회 수 12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부재의 신비

 

내가 그분을 붙잡았다고 느끼면

그분은 더 멀어지고

 

내면의 소란을 잠재우려고 하면

소리로 가득 찬 나를 본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면

그분은 물러나신다.

 

하느님의 부재를 경험하는 것은

고난을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울하고 쓸모없는 사람처럼 공허하고 외롭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욥처럼 탄식한다.

신비를 과학적으로 인증하려는 이들은

알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에 넌더리를 내고 하느님을 떠난다.

 

고요함에 젖어 들기 위해 하느님 앞에 있으면

맨 먼저 만나는 얼굴은 내면의 온갖 잡음들이다.

하느님께서 나의 인격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실패할 자유를 허용하시는 일이었다.

허용은 방치가 아니라 선하신 마음에서 나오는 자비와 사랑이었다.

하느님은 내가 수치나 자기혐오의 유혹을 받을 때

방관자가 아니라 내 편에서 나와 함께 하셨다.

나를 하느님으로부터 갈라놓는 것은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나의 생각일 뿐이었다.

 

그분께서는 나를 한시도 떠나계시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나의 유익함과 동떨어진 채로 놓아두지 않으시고

행동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는 당신의 부재로

하느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셨다.

 

내가 뒤늦게 알아차린 사실은

하느님의 물러나심은

당신 자신의 깊은 속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이었다.

그분께서 물러나신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더 깊은 신뢰와 친밀감으로 초대하시는 아버지의 자애로운 마음이었다.

 

하느님을 떠난 사람은 있어도

사람을 떠난 하느님은 계시지 않는다.

 

실재하는 연인은 실재하는 하느님이셨다.

고요함 속에서 배우는 부재의 신비는

더 큰 만남으로 사랑을 키운다.

 

부재를 통제하려는 인간의 몸짓은

영원한 부재를 남길 뿐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0 소리가 나지 않는 사랑 소리가 나지 않는 사랑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고요 속에서 진리를 품은 가슴으로 전혀 다른 너를 향해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소... 2 이마르첼리노M 2020.12.04 130
1139 일용할 양식 일용할 양식     오천 명을 먹인 건 빵만이 아니다. 사랑을 먹어야 배부르다.   떠나는 이에게 찾아온 이에게 만나는 이에게 따뜻하고 부드럽... 이마르첼리노M 2020.12.03 72
1138 연약하고 무력한 두 손으로 연약하고 무력한 두 손으로   나의 우물은 깊다. 그러나 밖에서 물을 찾는 건 갈증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에게 하신 일은 내면의 양... 이마르첼리노M 2020.12.02 77
» 부재의 신비 부재의 신비   내가 그분을 붙잡았다고 느끼면 그분은 더 멀어지고   내면의 소란을 잠재우려고 하면 소리로 가득 찬 나를 본다.   내가 앞으로... 이마르첼리노M 2020.11.25 121
1136 삼위일체 신앙에서 배우는 관계적 사랑 삼위일체 신앙에서 배우는 관계적 사랑   삼위일체 신앙은 인격들의 관계에서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는 사랑이다.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 이마르첼리노M 2020.11.23 84
1135 바람이 되어 바람이 되어.   탱자나무 가지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   불고 싶은 데로 불고 가고 싶은 데로 가며 어디든지 어루만진다.   어... 이마르첼리노M 2020.11.21 113
1134 놀라움 놀라움   기쁨 경이와 경탄의 샘 창조 때 받은 선물   기쁨 묶이지 않는 자유 너를 위해 쪼개는 나   기쁨 복음의 완성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마르첼리노M 2020.11.20 91
1133 아름다운 모순과 역설의 하느님 아름다운 모순과 역설의 하느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를 매일 접하고 있다. 인류 앞에 놓인 대재앙의 현실 앞에서... 이마르첼리노M 2020.11.18 104
1132 영웅 만들기와 희생양 만들기 영웅 만들기와 희생양 만들기 영웅들은 고통과 괴로움, 온갖 역경을 딛고 마침내 트로피를 받는 성공 신화에서 나온 것이다. 오늘날의 영웅은 진실... 이마르첼리노M 2020.11.17 91
1131 신비의 정점 신비의 정점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 하느님의 가난 하느님의 겸손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그리스도의 신비 내어주는 몸 쏟는 피   부활... 이마르첼리노M 2020.11.14 80
1130 구름 덮인 하늘 아래 있는 꽃들은 안다. 구름 덮인 하늘 아래 있는 꽃들은 안다.   구름 덮인 하늘 아래 있는 꽃들은 안다. 스스로 꼭대기에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더디 배우지만 ... 이마르첼리노M 2020.11.11 77
1129 국화와 놀다 국화와 놀다   늦가을 찬 서리에 피는 꽃 추위를 견디며 내는 향기에 끌려 나도 모르게 너에게 갔다.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를 통하여 나를 불러... 이마르첼리노M 2020.11.09 77
1128 무엇을 보고 있느냐? 무엇을 보고 있느냐?   우리는 저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관심사에 따라 보는 것의 우선순위가 결정되기 마련이다. 관심사가 클... 1 이마르첼리노M 2020.11.06 115
1127 삼위일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육화 삼위일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육화   창조는 아버지의 육화 이로써 피조물은 하느님의 善性을 담은 존재가 되었다.   말씀은 예수그리스도의 육... 이마르첼리노M 2020.11.04 73
1126 죽으면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찬미) 죽으면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찬미)   나는 처음부터 하느님을 중심으로 시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관계를 시작하는 열... 이마르첼리노M 2020.11.02 7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77 Next ›
/ 7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