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교회가 베드로와 바오로의 축일을 같이 지내고,
그것도 대축일로 지내는 이유는 아주 명백합니다.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민족의 스승이 되었나이다.”라는 감사송의 기도처럼
두 사도가 그리스도교의 두 주춧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주님은 왜 이 두 사도를 당신 교회의 주춧돌로 삼으셨을까?
그 당시 사람들 중 더 뛰어난 인물이 없었기에 둘을 뽑으셨을까?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주님께서 바오로 사도를 선택한 것은 사뭇 이해가 갑니다.
지금까지는 당신을 모르고 박해를 하였지만
바오로만큼 열성적으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없고,
그러면서도 희랍어와 그 문화를 잘 아는 사람도 없기에
당신을 주님으로 믿게만 되면
바오로 사도만큼 이방인들의 사도로 적합한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긴 해도 바오로 사도가 흠이 없는 것이 아니고,
열성도 있고 능력도 있지만 바오로 사도가 덕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교회의 주춧돌이요 기둥이 될 만큼 포용력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

베드로 사도는 또 어떻습니까?
결함으로 치면 더 결함이 많고,
교회의 주춧돌, 기둥이 될 인물은 영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베드로를 주님께서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심은
베드로 사도가 하느님을 저버리고 자신을 과신할 만큼
유능하고 덕이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반석의 기준은 자신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께서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믿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를 주님이요 하느님으로 믿는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바오로 사도가 주님 교회의 주춧돌이 된 것도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 다 스스로 예수가 주님이라고 고백한 것이 아니고
베드로는 성부께서 친히, 바오로는 주님 당신이 친히
깨우치시어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은 내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것은
베드로 네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인데 알았으니
그것은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이라고 하며 당신의 교회의 반석삼고,
바오로 사도는 당신이 직접 나서서 당신을 주님으로 고백케 한 다음
당신의 종이요 사도로 삼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깊이 성찰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처음서부터 지금까지 실패의 연속입니다.
주춧돌이 시원치 않기 때문일까요,
주님의 교회는 지금까지 미완성이고
세웠다가는 허물어지는 것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춧돌부터 작은 돌들까지
쉽게 부서지는 돌들이 우리 인간이고,
그래서 그 돌들로 세워진 당신의 집은 쉽게 허물어집니다.
그러나 그거 모르고 주춧돌 삼으신 것 아니고
그거 모르고 우릴 당신 집 돌 삼으신 것 아니니 다 당신의 책임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주님은 대단히 고단하십니다.
쉽게 부서지는 우리로 당신의 교회를 세우셨으니 고치느라 고단하시고,
프란치스코처럼 당신 집 고칠 일꾼 대시느라 고되십니다.

저는 다시 깊이 성찰합니다.
최대의 실패자, 최다 실패자는 하느님, 당신이시라는 것을.
인간을 인간으로 창조하시고, 사랑하신 것부터
그래서 인간에게 자유를 주신 것부터 실패의 시작이라는 것을.
사랑치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셨으면 실패도 없었을 텐데
인간을 사랑하시고 이 인간으로 교회를 세우심으로 실패자가 되셨음을.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베타 2012.06.30 16:38:08
    이런 사랑이라면, 한 번 찐하게 사랑하다가 가도 별 후회가 없겠다는 마음입니다.
    제가 요즘 다시 시작하려고 준비 운동 중입니다. 뭘 다시 시작하냐구요?
    회개의 근원은 누구로부터, 그리고 주체에 대한 바른이해....
  • ?
    홈페이지 이슬 2012.06.30 16:38:08
    최대의 실패자, 최다 실패자 하느님 당신 이시라는것, 이 큰 은총의 말씀 내 가슴 깊이 울림 퍼지며, 사랑 하셨기에 , 하느님 아버지시여 ! 참 감사 드립니다. 내 입 다물게 하시며 이 실패자 사랑해주심 하늘만큼 땅만큼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l

    7/1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월요일, 서로 웬수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서로 웬수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626
    Read More
  2. No Image 02Jul

    연중 13주 월요일- "먼저" 해야 할 일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가르침 또는 지침을 주신 얘깁니다. 첫 번째 얘기는 주님을 따르는 율법학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율법 학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합니...
    Date2012.07.02 By당쇠 Reply3 Views3187
    Read More
  3. No Image 01Jul

    연중 제 13 주일- 지푸라기에도 믿음을 두듯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죽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십니다. 죽은 자가 살아나는 이런 엄청난 기적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엄청 놀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놀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어난 기적에 놀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Date2012.07.01 By당쇠 Reply1 Views2750
    Read More
  4. No Image 30Jun

    연중 12주 토요일- 아주 부러운 사람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오늘 복음의 주님은 적극적인 것을 넘어서 성마르다 싶을 정도로 백인대장의 치유 요청에 당신 치유 의지를 보이십니다. 그리고 뒤, 15장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의 딸을 고쳐주실 때와 비교하면 차별을 하신다고 오해할 정도로 백인...
    Date2012.06.30 By당쇠 Reply2 Views2496
    Read More
  5.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최대 실패자, 최다 실패자

    교회가 베드로와 바오로의 축일을 같이 지내고, 그것도 대축일로 지내는 이유는 아주 명백합니다.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민족의 스승이 되었나이다.”라는 감사송의 기도처럼 두 사도가 그리스도교의 두 주춧돌이기...
    Date2012.06.29 By당쇠 Reply2 Views2846
    Read More
  6. No Image 28Jun

    연중 12주 목요일- 나는 성실하지 못해도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나는 과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일까?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기적을 일으켰을지라도, 그런 것 ...
    Date2012.06.28 By당쇠 Reply1 Views2404
    Read More
  7. No Image 27Jun

    연중 12주 수요일-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거짓 예언자를 조심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김에 진정 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봅니다. 감기나 바이러스 등 병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조심하고, 과로나 과음, 과식 등 건강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조심...
    Date2012.06.27 By당쇠 Reply2 Views22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23 1024 1025 1026 1027 1028 1029 1030 1031 1032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