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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나를 위해서 바라는 것은 결핍.
너를 위해서 바라는 것은 사랑.

어제 저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최대한의 사랑을 하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바라시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요구는 자기만족을 위한 요구이고,
바람은 너의 행복을 위한 바람이라는 뉘앙스로 애기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바라는 것도 다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나를 위해 너에게 바라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곧 “나의 행복을 위해 너에게 바란다!”고 하는 것인데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요구까지는 하지 않지만 바라기는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요구는 물론 바람도 불행의 지름길입니다.
하느님께 바라야지 누구한테 바란다는 말입니까?
그 사람 또한 바라는 게 많은 인간에 불과한데
어떻게 나의 바람을 채워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하듯
우리는 바랄만한 분께 바라야지 인간에게 바라면 불행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더 문제로 여겨야 할 것은
사람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 그것이 아니라
바라는 것, 바로 그 자체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의 바람을 채워줄 대상이 누구인지도 문제이지만
바라는 것이 있는 내가 문제이고
무엇을 바라는 것이 내게 있다는 것이 그 자체로 문제입니다.
무엇을 바란다는 것은 결핍을 느낀다는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결핍은 자기에게서부터 옵니다.
나의 욕심 때문에 결핍을 느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자기불만이지요.
내가 내 맘에 들지 않는 것이요,
내가 바라는 만큼 자신이 훌륭하지 않은 거지요.

그 결핍을 애꿎게 다른 사람이 채워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 몸 자기가 소중히 여기지 않고 남에게 지압해달고 하듯
자기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남이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이고,
자기가 자기를 자중자애하지 않고
남이 자기를 존중하고 심지어 존경해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 바라는 대로 상대가 해주면 자기도 그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그 바라는 대로 상대가 해주지 않으면 그를 원망하고 미워하겠지요.

그런데 왜 남이 내가 바라는 대로 해야 합니까?
누가 나보고 자기 바라는 대로 하기를 바라거나 심지어 요구하면
나는 그의 바람과 요구대로 하겠습니까?

아니 하지요.
오직 충만한 사람,
그것도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만 할 것입니다.
이미 내적 충만을 이룬 사람,
그것도 하느님으로 내적 충만을 이룬 사람은
하느님께서 선인, 악인 가리지 않고 사랑해주시듯
그가 어떠하든,
그가 어찌하든 상관없이
자기의 충만하고도 넘치는 사랑으로 사랑할 것입니다.

자중자애自重自愛, 자만자족自滿自足하는 사람이라야
이웃을 가리지 않고 사랑할 수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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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슬 2012.06.19 21:53:04
    가족에게 많이 바랬지요. 그 원함,바램 무너지는 시간시간 얼마나 불행한지요, 어느순간 나로집중할때 조금씩 평정이 이루어지며 조용해지고 그저 하느님앞에 ~~ 내적 충만한 사랑 감사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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