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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까?

왜 그리스도교를 믿을까?

왜 수도생활을 하고 왜 결혼을 할까?

그리스도인으로 살면 되지 왜 굳이 재속 프란치스코회원이 될까?

왜 돈을 벌고 왜 일을 할까?

 

이런 거창한 질문을 받으면 대다수가 당장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거나

생각해봤어도 정답이 뭔지 몰라 당황하는 분이 있을 수 있지만

알건 모르건 사람은 다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살거나 뭣을 하는 겁니다.

 

한 가지 목적,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먼저 오늘의 독서

예레미야서는 아주 명쾌하게 행불행의 기준을 얘기하는데

하느님께 의지하면 행복하고 인간에게 의지하면 불행하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사람에게 의지하면 불행하다는 것은 모든 고등종교가 가르치는 바이고,

석가모니가 깨달은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그는 깨달은 다음 첫 마디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했지요.

하늘 위 하늘아래를 통틀어 나 홀로 존귀하다는 뜻인데

이것은 나만 존귀하다는 뜻이 아니며 누구에 의해 존귀해지는 게 아니라

나는 나로서 존귀한 것이니 존재와 행복을 누구에게 의지치 말라는 건데

사실 나의 존재와 행불행이 남에게 좌우되는 그 자체가 바로 불행입니다.

 

그렇다면 남에게 의지치 않고 자신만 믿고 홀로 살고 행복하면 될까요?

이에 대해 예레미야서는 스러질 몸을 제 힘인 여기지 말라고도 하는데

남에게 의지하지도 말고 자신도 믿지 말라면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남이건 자신이건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하느님께 의탁하라는 거지요.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이것이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새해 복 많이 지으소서.’라는 인사를 받았는데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 올해도 복 농사 잘 지어 행복하라는 덕담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사는 주님의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도 복 농사를 잘 짓긴 지어야 합니다.

비와 햇빛이 없이도 씨만 뿌리면 열매 맺을 수 있는 양 생각해도 안 되지만

씨만 뿌려놓고 밭을 일구지도 작물을 가꾸지도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행복의 씨인 하느님의 복을 가지고 우리도 농사를 잘 지어야 하겠지요.

 

우리는 하느님이 없이, 하느님의 사랑 없이 살 수도 행복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 사랑 없이 내 사랑으로 행복을 일구겠다고 해도 안 되고,

거저 주시는 사랑이라고 그 은총 무시하여 합당한 노력 없어도 안 됩니다.

 

그래서 교회는 주부덕注賦德과 습득덕習得德을 얘기합니다.

주부덕이란 하느님께서 주시는 덕이요 습득덕은 우리가 습득하는 덕이지요.

 

그런데 천부적天賦的인 재능도 노력이 없으면 예를 들어 음악적 재능이

천부적이어도 아무 렛슨도 받지 않고 연습도 하지 않으면 안 되듯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애덕/caritas을 주셨어도 그 사랑으로 덕을 닦지 않고

덕을 쌓지 않으면 하느님이 주신 사랑과 애덕은 하수구로 흘려버린 물처럼

내 안에서 아무런 열매,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할 것입니다.

 

덕을 쌓는다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변덕을 쌓고 내 덕을 쌓는 게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덕을 쌓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 다시 말해서 거저주시는 하느님 사랑을

공짜라 하여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고귀하게 여겨 간직하는 것이요,

다른 사랑을 바라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을 사랑하여 간직하는 것이며,

내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마음먹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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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02.17 07:29:14
    그렇습니다. 신부님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린 사람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제가 가끔 모임에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 세상이 공평한가요?”하면 이구동성으로
    “아니오.”라는 대답을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 세상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억울한 사람들이 많겠다
    싶은 거지요.

    자기 잘못 없이 태어나자마자 불치의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이의 삶을 누가 보상해 줄 수 있는가!
    누구는 부모 잘 만나 좋은 유전자와 부를 물러 받고 누구는 흙 수저로 태어나 비빌 언덕조차 없는
    실의와 절망을 어찌해야 하는가! 더 이상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앞에서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힘들다 싶어 질 때 어찌해야 하는가!

    이 우울하고 불안한 현실...과연 출구가 있는가...!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냉엄한 삶의 현실 앞에서 던질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질문들...
    과연 답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행복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비록 절망스러운 고통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하느님의 정의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는 구원의 메시지라고 알아듣습니다.
    인간의 상식선에서도 정의로운 하느님은 반드시 계셔야 하고 계실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그러면 “불행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떤 의미로 알아들어야 할까..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이 많고 고통 없이 편안하다고 이웃의 어려움에 무관심 한다거나 이웃의 고통을
    함부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예수님의 경고 말씀으로 알아듣겠습니다.

    어디선가 읽었던 신부님의 칼럼 글이 떠오릅니다.
    ‘나는 무조건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니까!....조건이 있으면 그 조건 때문에 불행해지니..‘
    저도 손해 보는 인생 살지 않도록 무조건 행복하렵니다.

    글구 토요 신부님 묵상 글에서 신부님의 솔직한 고백이 제 가슴에 훅 들어오는 한방이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회심, 다윗 왕의 회심, 프란치스코 성인의 회심, 글구 동시대를 함께 사시는
    신부님의 회심이 가톨릭신앙의 전통으로 계승되는 오늘이 있어 기쁘고 행복합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오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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