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7.12.29 04:50

12월 29일-의지가 없는 앎

조회 수 27433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영어에서 “Truth”라는 말은 우리말로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진실/사실과 진리라는 뜻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감히 이렇게 얘기합니다.

진실이 없으면 진리도 없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그에게 진실이 없다면 그에게는 진리도 없다.

 

이는 위선僞善에는 선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그러므로 아무리 선으로 위장僞裝을 해도

선이 없음이 탄로가 날 것이고 위선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위선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은

선이 없음이 탄로가 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설사 탄로가 나지 않더라도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이고,

선이 없다는 것 그 자체로 불행하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선이 없으면서도 위선을 하는 것은

선이 없음으로 인해 불행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위선으로라도 행복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인데

이런 발버둥을 거칠게 표현하면 불행한 사람의 헛지랄입니다.

 

이것을 축구로 치면 공을 찬다고 찼는데 헛발질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공을 차는 법을 아무리 이론적으로 잘 알아도

실제로 찰 때 헛발질하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위선으로 행복하려는 것은 소용없는 짓입니다.

 

거짓말쟁이에게는 진리가 없다는 요한의 말은

거짓이나 거짓말로는 행복할 리가 없다는 말이고,

행복할 리가 없다는 것은 행복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말의 그럴 리가 없다에서 란 제 생각에

한자어의 리로서 이치 또는 까닭이라는 뜻이며

거짓에는 행복의 참 이치(진리)가 없기에 행복할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우리에게 거짓이 있을 수 있음을 요한은 지적합니다.

하느님을 안다고 말하면서 그분의 말씀/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은

그 아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거짓으로 아는 거라는 얘깁니다.

 

요한의 편지에서 안다는 것, 특히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으면 진실로/참으로/정말로/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며,

그런 앎은 거짓 앎이며 안다고 한 말도 정말/참말이 아니고 거짓말입니다.


사실 우리의 앎은 많은 경우 머리로 아는 것이지 사랑으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아는 것이 아니기에

하느님이 머리에만 있고 실천에는 없습니다.

 

하느님을 사랑으로 알지 않고 머리로만 알 경우

하느님은 알아도 하느님이 뭘 원하시는지는 알려하지 않아 모를 것이고,

혹 하느님의 원의를 안다하여도 그것을 실천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의지가 없는 앎,

실천의 의지가 없는 앎,

원의를 알아도 실천의 의지가 없는 앎은

사랑의 앎이 아니고 하느님을 진실로 아는 것이 아니며

진실이 없으면 진리도 없기에 그런 앎으로는 행복해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요한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Dec

    성가정 주일-동거가 아니라 사랑이다.

    사실 지금 우리 세대의 현실 안에서 성가정 축일 운운하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도 크기에 참으로 난감하기만 합니다.   요즘 혼족이란 말이 흔하고, 혼족 가정, 혼족 문화, 혼족 여행 등 혼족이 앞에 붙은 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혼족이란 혼밥과...
    Date2017.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883
    Read More
  2. No Image 30Dec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우리가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이 단어를 과거형으로 사용하지 않고,  미래형으로 사용합니다.  즉 어떤 것을 희망한다고 할 때,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사건과 연관이 있습니다.  즉 아직 벌어지지 않은 것을 희...
    Date2017.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73
    Read More
  3. No Image 30Dec

    12월 30일-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격려의 방법

    오늘의 편지는 요한이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는 앞부분이 있고 편지를 받는 이들에 대한 권고의 뒷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며 오해를 살만한 얘기를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하느님을 알...
    Date2017.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15
    Read More
  4. No Image 29Dec

    12월 29일-의지가 없는 앎

    영어에서 “Truth”라는 말은 우리말로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진실/사실과 진리라는 뜻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
    Date2017.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433
    Read More
  5. No Image 28Dec

    무죄한 어린의 순교 축일-벌이 아니라 동참이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고분고분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 축일을 따지고 들면 시비꺼리가 없지 않습니다.   아기 순교자...
    Date2017.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516
    Read More
  6. No Image 27Dec

    성 요한 축일-비관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우리의 교회의 전례는 아시다시피 의도를 가지고 있습...
    Date2017.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85
    Read More
  7. No Image 19Dec

    12월 19일-삼손과 요한만이 아니다.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돌계집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고,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며, 이스라엘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봉헌된 사람들의 얘기입...
    Date2017.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9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6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