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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_1.jpg


제     목 : 병자를 고치는 그리스도 (1642~1645)

     가 : 램브란트 (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17-1682)

     기 :  판화, 27.8 × 38.96 cm

소 재 지 : 러시아 뻬제르부르크 에레미타쥬 미술관


치유 사화는 예수님 선교 초기부터 시작되고 있다. 마르코 복음은 시작에서부터 예수님 공생활의 선교 활동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것이었고 대부분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마르코 복음 1장은 거의 전체가 예수님의 치유사화로 채워 지고 있다.


시몬의 장모의 치유(1:29-31) : 많은 병자를 고치심(1:32-34) : 나병환자를 고치심(1:40-45)등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로 시작되는 선교활동을 전하고 있는데 시작이 바로 치유사화이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치유사화는 사람들이 메시아로서 그분을 받아들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선교 활동이 성공사화의 모델로 정착되었다. 갈릴레아에서 그분의 선교 활동이 결실을 거둔 것은 바로 이런 치유사화에서 시작되었다.


서기 29년경 시작한 예수님의 공생활은 이런 성공사화로 시작된 반면 32년 경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에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몰이해의 대상이 되고 반대를 받으면서 실패의 여정에 접하게 된다.


즉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전에 이미 예수님의 실패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초기 병자의 치유를 통한 예수님의 선교활동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작가는 루터의 종교 개혁 이후 개신교로 넘어간 네덜란드 개혁 교회 신자였다. 그는 집안 내력을 위시해서 많은 면에서 개신교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그는 가톨릭을 반대하기 위한 개신교가 아니라 철저히 성서적 바탕을 강조하는 개신교도였으며 그의 작품 역시 많은 주제가 성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의 작품은 가톨릭과 개신교라는 벽을 뛰어넘었기에 많은 크리스챤들이  사랑하는 작품으로 정착되었다.


성서의 내용을 작품화하는데 심취했던 작가가 일생동안 그린 유화 650점 중 145점이, 판화 300점 중 70점이 성서의 내용이라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성서에 심취한 작가인지 알 수 있다.


후대 네덜란드의 화가로서 큰 족적을 남긴 반 고흐는 그의 작품을 이렇게 평가했다.


“신앙의 눈이 없이 렘브란트의 작품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시 신학자들의 주요 관심은 그리스도를 하느님으로 가르쳐야 하는지, 아니면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하느님의 아들로 가르쳐야 하는지 큰 혼란과 갈등을 느끼고 있었다.


항상 무엇이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다보면 견해가 경직되고 폐쇄의 양상을 띠면서 자기와 다름을 수용하지 못해 이단을 양산할 수 있는데, 작가는 진작 예수님을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사람의 아들”로 믿고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그가 그린 예수는 하나같이 후광도 없고 너무도 평범한 얼굴을 가진 모습으로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의 예수를 그렸다.


판화는 독일의 알브레이트 뒤러 이후 독립된 예술 표현의 형태가 되었는데, 명암을 자유로 처리할 수 있는 판화 기법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성서적 사건 표현에 최적이었다.


작가는 성서의 많은 내용, 인간의 선과 악, 빛과 어둠이라는 주제를 그전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된 기법이나 선과 악, 믿음과 불신이라는 양면의 현실을 대비하기에 가장 좋은 것인 키아로 시쿠로(Chiaro sicuro)라는 기법을 사용해서 그전 어떤 작가도 표현하지 못했던 성서의 내용을 명쾌히 표현할 수 있었다.


렘브란트_1.jpg


중앙에 그리스도가 서서 설교하고 계신다. 오른편에는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몰려와 치유의 손길을 간구하고 있다. 왼편에는 소문으로 들은 주님을 보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온 아낙네들의 무리가 있다.


또 주님의 치유로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몰리는 것을 질투와 의심을 눈으로 바라보는 바리사이들의 무리가 있다.


예수님은 이런 불신과 믿음의 무리들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오른손으로 병자들을 만져 치유해주신다. 고통의 수렁에서 헤어나고자 하는 인간을 향해 그분이 보이신 큰 연민과 동정의 몸짓을 보이신다.


고통 속에 사는 인간들, 어려움 속에 있는 인간들을 보고 그냥 있지 못하는 예수님 사랑의 표현이다.


어느 종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랑과 자비가 너무 입에 붙어 행동으로 실천되지 못하는 양상을 자주 볼 수 있고 이제 이러한 양상이 고착되어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현상까지 된 것을 볼 수 있다.


무엇이든 법으로 규정하는데 익숙한 제도적인 교회에 우리는 더욱 이런 사랑의 설명 중독 현상에 빠지기 쉽기에 주님의 치유 사화에서 볼 수 있는 그분의 마음, 연민과 공감(compassion:sympathy)의 실천에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다.


한손으로 환자를 만지시는 예수님의 다른 손을 하늘을 향하고 있다. 이것은 치유가 당신이 하시는 일이 아니고, 자신을 세상에 파견하신 성부의 능력이며 자기는 다만 성부의 능력을 전달하는 도구임을 설명하고 있다.


치유는 어떤 종교에서든지 강조하는 현상이나 우리 교회의 치유는 바로 이 작품에서 주님이 하늘을 가르키고 있는 모습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치유는 온전히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며 이것을 전달하는 사람은 다 그 도구에 불과함을 알리는 것이다.


예나 오늘이나 많은 종교에서 치유를 자기들이 전하는 복음의 진실성의 표현인양 강조하면서 여러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광고를 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재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모으고 있는 현실이 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의 대형화가 심각한 부작용의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인격이 배제된 능력 있는 치유사 수준의 지도자가 있는 곳일수록 교회의 문제와 부패가 심각함을 볼 수 있다.


작품에서 예수님이 한손으로는 병자를 만지고 다른 한손으로 하느님의 자비와 도움을 간정하는 몸짓을 하고 계신 것은 우리 교회가 지닌 건강한 치유신학이다.


군중 편에선 예수님을 만남으로서 병에서 치유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된 것이 너무 기쁘기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군중들의 열광은 예수님의 선교 사업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으로 귀결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후반부 선교는 바리사이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반대하고 떠남으로 실패의 양상을 뜨게 된다. 성경 전체에서 가장 예수님의 가르침을 정확히 요약하고 있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루카 10:25-37)에서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1:37)라는 말씀을 실천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주님으로부터 받고 사는 것은 너무 신나는 일이지만 내가 주님처럼 살기는 너무 힘들고 싫다는 정서에서부터 신앙의 갈등과 침체는 시작되기에 다음에 예수님의 씨뿌리는 비유로 이어지는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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