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12.28 23:40

정동 이야기 (7)

조회 수 3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정동 수도원 이야기(7) -  언어학원 명도원


정동에 수도원 건축을 결정했을 때 건축 계획안에는 언어학원 설립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고 로마의 승인도 마친 상태였다. 언어 학원과 성서 연구소는 프란치스칸 선교 활동의 기본이라 여겨 성서 연구소는 중국과 일본에 설립되었고 그러기에 중국과 일본에서 성경 번역은 바로 프란치스칸이 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에는 이태리 출신의 가브리엘 알레그라 신부님이 중국인 제자들을 양성해서 성서를 번역하셨는데, 이 제자들의 삶 자체가 성서처럼 경건했고 또 이 번역은 오늘도 수많은 중국 성서번역본들 중에서 탁월한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부님의 하느님 말씀에 대한 중요성과 공경성의 증거로 성서 연구소를 만들고 선교사들에게 현지어를 가르침으로 선교 활동에 필요한 밑거름을 제공한다는 선교에 대한 깊은 이해심에서 나온 계획이 이처럼 중국 일본에서 이미 시작되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었다.


당시 선교지인 아시아에서 구라파와 미국에서 모여드는 선교사들의 언어 교육기관의 설치는 너무도 긴박한 만큼 프란치스칸이 가장 유능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던 처지였다.


한국에도 선교사들이 계속 도착하는 처지에서 여러 수도회에서 언어 교육에 노하우가 있는 프란치스칸들이 선교사들을 위한 언어 학원을 운영해 주었으면 하는 요청을 하게 되었다.


아뽈리나리스 신부님은 그분의 철두철미한 계획성이 이 준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언어학원이라는 것은 특히 우리나라에만 사용되는 생소한 언어 교육을 위해선 지성적인 두뇌를 가진 인력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신부님은 동경 수도원의 원장으로 있으면서 동경 언어학원 운영을 보아온 압디아스 반 상태 신부를 점찍어 언어학원 설립 준비를 시켰다.


이 형제는 이것을 배울 수 있는 충분한 재능 뿐 아니라 대단한 친화력을 지닌 형제이기에 여러 나라 여러 수도회에서 모인 선교사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능력과 함께 철저성도 있기에 돌다리도 두드리면 지나가는 사람처럼 차근차근 준비해서 알차게 시작했다.


먼저 정동 수도원이 건축 중에 있을 때 이미 언어학원 소문을 들은 선교사들은 미리 신청을 하면서 언어 학원의 개강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이런 기미를 확인한 압디아스 신부는 언어학원이 완공되기 전 정동 인근에 임시 교사를 하나 구했다. 그분은 판단력이 정확하면서도 대인 관계에서는 여유로움을 보이셨기에 외국인으로서 한국 사람을 친구처럼 쉽게 대할 수 있었고 이런 성격에 의해 한 학기 개교를 앞당길 계기를 만들었다.


우연히 산보하다가 신문로에 있던 평양 교구 신우회 사무실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혹시나 하고 자리를 보니 수업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책임자를 통해 이 건물 책임자였던 노기남 주교님의 허락으로 1964년 10월 2일 6개국에서 온 9개 수도회 25명을 모아 첫 수업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계획 보다 한 학기를 앞당겨 학원을 개원한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연세대학 부설 한국어 학당이 1959년에 설립되었고 순수한 선교사들을 위한 한국어 학당은 명도원이 처음이었다. 그 후 수도원이 완공되자 1965년 9월 8일 성모성탄 축일에 수도원을 축성하고 9월 9일 명도원이 정식 교사에서 새 출발을 했다.


학교명 역시 압디아스 형제의 혜안으로 시작되었다. 이 형제는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경에 대단했기에 학교 이름 역시 루이스 장발 형제의 조언을 받아 박해시대 신자들이 모여 진리를 깨치기 위해 교리를 배우던 명도원의 이름을 따서 명도원으로 교명을 정함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이미 교명을 통해서도 선교사 학생들이 이해하기 만들었다.

 

선교지 문화에 대해 무지했던 선교사들의 처신이 교회에 대한 거부 현상으로 드러나는 아프고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확인한 처지에 이 땅에 프란치스칸들은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로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 혜안을 지녔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압디아스 원장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해서 누구나 불편 없이 만날 수 있는 편안한 인상의 분위기를 창출했으며 원채 재치가 있는 분이라 지금 정동 수도원 성당에 모셔진 검은 성모상을 구해다가 성당의 분위기를 창출했다.


이 학교는 작지만 시작 당시부터 알찬 시설을 갖춘 언어학원 이였다. 당시 아뽈리나리스 관구장과 압디아스 원장의 인격에 매혹된 장발 (루이스) 선생은 명도원이 단순히 한글을 공부하는 학당이 아닌 한국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정신문화를 배울 수 있는 선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자리로 매김시키기 위해 고심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2 새 창조의 길 새 창조의 길   복음은 행동이 수반된 언어입니다. 행동하는 자비가 없는 설교나 우리 자신이 기쁜 소식이 되지 않는다면, 기쁜 소식이라고 설교해도 듣는... 이마르첼리노M 2022.01.11 344
1271 의존의 진리는 연결 의존의 진리는 연결 창조주의 사랑에 의존했던 내가 의존에서 벗어나려 반항하다가 자만이 저지른 단절의 죄,   하느님으로부터 소외되고 너로부터 소...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8 292
1270 공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 공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   “자기가 하느님 안에서 산다고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1요한 2,6)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 이마르첼리노M 2022.01.06 366
1269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는 것처럼 창조하신 존재들을 바라보고 그분께서 그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을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5 318
1268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나로 넘치고 나에게 갇혀 부르짖으오니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2 299
1267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송년과 새해가 만나는 시간에 창조된 세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해 세... 이마르첼리노M 2021.12.31 278
» 정동 이야기 (7) 정동 수도원 이야기(7) -  언어학원 명도원 정동에 수도원 건축을 결정했을 때 건축 계획안에는 언어학원 설립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고 로마의 승인도 마친 ... 이종한요한 2021.12.28 345
1265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이마르첼리노M 2021.12.27 431
1264 육화의 겸손으로 태어난 하느님의 사랑 육화의 겸손으로 태어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낮추심이 육화의 겸손한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셨다. 위대한 사랑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으... 이마르첼리노M 2021.12.23 602
1263 성탄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하나의 신비다. 성탄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하나의 신비다.   성프란치스코의 영적인 출발은 육화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수난의 사랑이었다. 수난의 사랑에서 출발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1.12.19 376
1262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성탄절을 앞두고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나를 아는가?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면서 하느님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자... 이마르첼리노M 2021.12.18 351
1261 정동 이야기 (6) 정동 이야기 6 - 성북동 신학원 건설 정동에 수도원 대지를 마련하여 수도원을 건축하고 이것이 공사만이 아니라 사용면에 있어서도 당시 한국 교회 수준에서 ... 이종한요한 2021.12.11 339
1260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하느님은 까닭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완벽하기만을 기대하고 사는 이들에게는 ... 이마르첼리노M 2021.12.05 359
1259 세상을 탓하지 마, 진리는 거기에 있어, 세상을 탓하지 마, 진리는 거기에 있어,   기쁨이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즙 속에 있을 때 열매라고 부르고 기쁨이 노래일 때 새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가 기... 이마르첼리노M 2021.12.01 336
1258 사랑은 보편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 사랑은 보편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   보편적 사랑을 배우다 보면 차별과 독점을 찾던 내가 부끄러워 얼굴을 들을 수가 없다.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에 눈... 이마르첼리노M 2021.11.29 348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