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ancient-of-days-by-william-blake-1794.jpg


제목 : 태초의 창조주 하느님 (The ancient of days : 1794)

작가 :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 1757-1827)

크기 : 동판화에 수채 23.3 X 16.8 cm

소재지 : 영국 런던 대영 미술관


   종교 특히 기성종교가 심각한 퇴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장 과정에서 정착된 전통이나 교리를 더 강하게 강조하는 교회일수록 신자들의 이탈 현상은 더 심각하다.

유럽에서 대종이었던 우리 가톨릭 개신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심각한 퇴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기성 종교의 퇴락 현상과 반대로 어이없는 신흥 종교나 유사종교가 사람들을 모우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종교를 떠나거나 입교하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중에 내부 요인의 하나는 제도적인 종교가 표현하는 신조나 교리에 있어 경직성이다.

 

   현대처럼 변화의 템포가 빠른 세상에서 기성종교가 강조하는 많은 신조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시대착오적인 표현으로 남게 마련이고 이것이 새로움을 찾고자 하는 사람일수록 교회를 떠나게 만들고 있어 이 부분에서 교회의 각성이 아쉬운 현실이다.

 

   한마디로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오늘의 교회 현실은, 아이는 자랐는데, 과거에 입던 옷을 입힘으로 크기가 맞지 않아 터지는 것과 같은 현실이, 퇴락을 향해 달음박질하고 있는 오늘 기성 종교의 모습이다.

 

   이런 현실에서 작가는 크리스천으로서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사람이다. 별반 교육적 기반도 없는 처지에서 어린 시절부터 유일하게 가까이 했던 책은 성경일 만큼 경건한 환경에 자랐고, 또 신비함을 추구하기를 좋아 하는 천성 탓인지 4살에 이미 어떤 신비 체험의 기억이 있을 만큼 경건한 사람이었다.

 

ancient-of-days-by-william-blake-1794.jpg

  

   이것은 작가가 람베르트(lamberth)에 있던 집에 머물던 어느 날 계단을 응시하던 중 그가 받은 신비 체험을 작품화한 것이다.

 

   하느님으로 보이는 노인이 컴파스를 들고 줄을 긋는 자세이다. 생명을 상징하는 붉고 노란 색깔이 어둠의 암흑에서 더 빛을 더하고 있는 것은 생명이 주는 생기의 실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검은 주위는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의 심연(ex nihilo)을 표현하고 있다. 창조 이전의 암흑 무(), 혼돈에 대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성서에 어릴 때부터 심취했던 작가는 성서 학자나 교회가 가르치는 신조대로 하느님을 읽지 않고 작가 나름대로 기도하는 가운데 들리는 하느님의 목소리로 하느님을 체험하면서 이것을 작품을 통해서도 표현하게 되었다.

 

   작가는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이기에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신다는 것에 대한 대단한 신뢰가 있었고 자신의 영적 생활을 통해 자주 표현했다.

 

   여기에 흰 수염의 노인으로 표현된 하느님은 작가가 심취했던 구약성서에 나타나는 하느님이면서도 작가가 신비체험이나 환영 안에서 만났던 희랍 신화에 나타나고 있는 제우스신과도 같은 존재로, 작가는 우리젠(Urizen)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하느님의 창조에 관한 것을 창세기에서 보다 잠언에 나타나는 다음 말씀에서 영감을 더 받았다.

 

   “나는 한 처음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영원으로부터 모습이 갖추어졌다. 심연이 생기기 전에, 물 많은 샘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산들이 자리 잡기 전에, 언덕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그분께서 땅과 들을, 누리의 첫 흙을 만드시기 전이다. 그분께서 하늘을 세우실 때, 심연위에 테두리를 정하실 때 나 거기 있었다. 나는 날마다 그분께 즐거움 이었고 언제나 그분 앞에서 뛰놀았다. 나는 그분께서 지으신 땅위에서 뛰놀며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잠언8,23-27)

 

ancient-of-days-by-william-blake-1794.jpg


   작가의 천지 창조에 대한 견해는 성서의 내용을 사진처럼 정확히 묘사하는 것을 상식으로 여기던 것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으며 나름대로 독특한 신앙 체험을 가미하고 있다.

 

   작가가 자신의 신앙 안에서 영글은 신비체험의 강조는 세상에 악에 대해서도 전통교리와 좀 차이가 나는 면을 보이고 있다. 악마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이 오류에 빠져 있을 때 생기는 현상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를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제도적인 종교가 주는 틀 속에 짜인 사고방식에 젖은 기득 세력들에겐 큰 반대와 멸시를 받아야 했으나, 원채 자기 작품 활동을 통해 신앙을 고집하며 살았다.

 

   그가 일생을 개인의 신앙 안에서 발견하고 체험했던 신비스러운 광기는 딱딱한 교리 체제를 수용하지 못하고 식상한 현대인들에게 하느님을 찾을 수 있는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이 작품은 크리스천 신앙 표현의 유연성을 키우는데, 신앙의 내용은 동일하고 불변이지만  그  표현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해야 하며, 이 다양성 안에서  개인의 신앙체험을 존중하는 것이 오늘의 신앙 쇄신에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은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교종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세계 예술가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성서의 첫 장은 하느님을, 작품을 창조하는 모든 사람의 본보기와 같은 분으로 제시합니다. 장인(匠人)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반영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폴란드 말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창조주 또는 창조자(Stworca) 와 장인 (tworca)의 어휘가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991년 부활절 편지: 서울 가톨릭 미술가 협회 번역문 인용)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성화이야기

이요한 신부님의 성화해설 나눔게시판입니다.

  1. 베로니카의 수건 : 엘 그레코(1541-1614)

    제  목 : 베로니카의 수건  작  가 : 엘 그레코(1541-1614) 크  기 : 캠퍼스 유채(84X91cm) 소재지 : 스페인 톨레도 산타 크루스 성당 살기가 나아지면서 크리스챤들은 예수님이 사셨던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 대해 많은 관심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
    Date2021.10.10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708 file
    Read More
  2. 죽음앞의 평등 :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

    제   목 : 죽음앞의 평등(1848) 작   가 :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 (William-Adolphe Bougeureau:1825-1905)  크   기 : 캠퍼스 유채 (281 X 225cm) 소재지 : 프랑스 파리 오르세(Orsey) 미술관 중세 유럽 미술의 중심지는 이태리 피렌체였다가 그 후 로마로 옮...
    Date2021.09.26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5717 file
    Read More
  3. 바느질 하시는 성모님 :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

    제  목 : 바느질 하시는 성모님 (16세기) 소재지 :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 (Chartres Cathedral) 종교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을 반응하듯 과거 자리를 잡았던 권위적인 종교의 가치나 태도는 점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고 있으나 교회 미술과 음악에...
    Date2021.09.10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685 file
    Read More
  4. When faith moves mountains (산을 옮길 만큼의 믿음) :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ys :1975-)

    제  목 : When faith moves mountains (산을 옮길 만큼의 믿음, 2002) 작  가 :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ys :1975-) 소재지 : 미국 뉴욕 쿠겐하임 미술관  현대에 와서 행위예술이 예술계의 새로운 분야로 등장하면서 회화나 조각 중심의 영향력을 벗어나 ...
    Date2021.08.25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20450 file
    Read More
  5.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 : 후안 데 플란데스(Juan de Flandes)

    제   목 :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 (1500) 작   가 : 후안 데 플란데스 (Juan de Flandes, 1465-1519) 크   기 : 목판 유채 (21x16cm) 소재지 : 미국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Washington) 현대 세계에서 악의 문제는 사회적 현상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
    Date2021.08.11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6692 file
    Read More
  6. 성모승천 : 가우덴시오 페라리 (Gaudenzio Ferrari: 1475-1546)

    제  목 : 성모승천 (Assunzione della Madonna: 1534-1538) 작  가 : 가우덴시오 페라리 (Gaudenzio Ferrari: 1475-1546) 소재지 : 이태리 사론노(Saronno) 기적의 성모 성당  미사 전문에 나타나는 “마음을 드높이”라는 표현을 극대화한 것 같은 하늘을 향해...
    Date2021.07.26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20923 file
    Read More
  7. 빈민식당 : 푸스테리아 아틸리오(1862-1941)

    제  목 : 빈민식당 (Mensa dei poveri : 1889) 작  가 : 푸스테리아 아틸리오 Pusteria Attilio (1862-1941) 크  기 : 캠퍼스 유채(205 X 136cm)  소재지 : 이태리 밀라노  브레라(Brera) 미술관 도시 국가로 시작된 이탈리아는 어느 나라에도 볼 수 없는 ...
    Date2021.07.10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3439 file
    Read More
  8. 다윗을 공격하는 사울 왕 : 구에르치니 (Guercini)

    제  목 : 다윗을 공격하는 사울 왕 (Saul attacking David : 1646) 작  가 : 구에르치니 (Guercini :1591-1666) 크  기 : 캠퍼스 유채 147X 220cm) 소재지 : 이태리 로마 고전 미술관 작가는 이태리 북부 부유한 도시인 볼료냐 근처에서 태어나 문화 예술적으...
    Date2021.06.25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759 file
    Read More
  9. 길 떠나는 가족 : 이중섭(1916-1956)

    제  목 : 길 떠나는 가족(1954) 작  가 : 이중섭(1916-1956) 크  기 : 종이에 수채(10.5cm X 25.7cm) 요즘 같은 환절기에 실내에만 있다가 밖에 나가면 실내와 전혀 다른 외부 온도로 당황할 때가 있다. 이런 계절의 저 기억너머로 6.25전쟁을 떠올릴 때가 있...
    Date2021.06.10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5220 file
    Read More
  10. 예수님 품에 기대어 쉬고 있는 사도 요한 : 콘스탄즈의 하인리히

    제  목 : 예수님의 품에 기대어 쉬고 있는 사도 요한(14세기 초반) 작  가 : 콘스탄즈의 하인리히 크  기 : 높이 141Cm, 목재 소재지 : 벨기에 안드베르펜 미술관   요즘 길을 가다보면 성당이나 개신교 교회당 앞에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혹은 당신...
    Date2021.05.25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370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43 Next ›
/ 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