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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co_de_Zurbarán_-_Still-life_with_Lemons,_Oranges_and_Rose_-_WGA26062.jpg

제목 : 레몬 ,오렌지 장미가 있는 정물화 (1633)

작가 : 프란치스코 수르바란 ( Francesco Zurbaran)

크기 : 캠퍼스 유채 : 62.7 X 107Cm)

소재지 : 미국 노튼 사이먼 미술관 (Norton Simon Museum)

 

   작가는 스페인의 종교 재판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세빌리아 출신으로 일생을 성화에 몰두했으며 이것은 당시 스페인 정서에 어울리는 것이었다.

 

   당시 스페인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의 파장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종교재판 체제를 구축해서 이단 침투 예방과 척결에 노력했고, 이것은 후대 우리 교회에 큰 오명을 끼치게 만들었으나, 한편 교회 안에서도 자정(自淨)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반종교개혁 운동이 일어났다.

 

   작가는 바로 이런 교회 내부 정화에 기여하는 마음으로 많은 성인들, 특히 성 프란치스코에 대한 것을 많이 남겼다.

 

  그는 가톨릭교회의 자체 개혁을 위해 시작된 반종교개혁 운동의 심볼 마크였던 성 프란치스코에 대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또한 무엇보다 무슬림에게 포로로 잡힌 크리스천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자신을 포로로 바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당시 스페인 신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던 메르체다리안(Mercedarian)수도회의 창설자 베드로 놀라스코(Pedro Nolasco)의 초상처럼 당시 수준에 맞는 작품을 남김으로서 그의 인기는 더 없이 올라 필립 4세의 명에 따라 왕실 화가의 자리에 오르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당시 사람들의 신앙심을 증진시킬 수 있는 성화에 몰두하는 일방 정물화를 통해서도 신앙의 내용을 담았다.

 

   작가는 종교개혁 이후 종교화의 대종을 이루던 인물화를 떠나 세속적인 주제로 선택되던 정물화를 통해서도 신앙의 내용을 표현해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여럿 남긴 정물화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서명을 남길 만큼 대표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검은 색 벽을 배경으로 잘 익은 레몬과 싱싱한 오렌지가 가지에 달린 잎과 꽃이 어우러진 상태로 바구니에 담겨 있고 다음으로 은잔에 꽂힌 장미와 그 옆에 물이 담긴 잔이 놓여있다. 어디를 봐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구도로 배치되어 있다.

 

레몬.jpg

   작은 은접시에 4 개의 레몬이 넘치도록 가득히 담겨 있다. 중세기에는 사물이 의미하는 상징을 통해 신앙의 내용을 설명하는 전통이 있어 중세 성화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물들, 특히 꽃이나 나무나 새들을 상징적인 의미 부여를 위해 많이 사용했다.

 

  여기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은 상징을 도입했다. 먼저 레몬은 봄에 열매를 맺기에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관 시키면서 이것을 신앙의 충실성으로 이어가고 있다. 레몬은 달콤하지 않고 신맛의 날카로움이 있는데, 이 상징은 작가는 부활과 연결시켰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크리스천 신앙의 핵심이면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극히 비이성적이며 피상적인 내용의 전달이 되기 쉽고 현대 많은 크리스천들의 부활 신앙 역시 이런 유치한 범주를 넘지 못한 안타까운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작가는 심취한 신앙 안에서 부활의 또 다른 모습인 십자가의 유혹과 고통을 함께 제시하고자 했다.

이 세상 눈으로 보면 더 없이 바보스러운 십자가를 수용하고 그기에 자신을 맡길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신앙의 행위이며, 이 열매가 바로 부활이라는 것이 작가가 주고자 하는 부활 신앙의 실상이다.

   작가는 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생명이라는 크리스천 신앙의 핵심을 한 접시의 레몬과 함께 담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가운데.jpg


  중앙엔 바구니에 가득하게 탐스러운 오렌지가 담겨 있다. 광우리에 넘치도록 담긴 오렌지가 꽃이 달린 가지와 함께 놓여 있다. 싱싱한 오렌지와 그 위에 놓인 청초한 꽃과 가지는 오렌지가 줄 수 있는 향기로운 아름다움을 한껏 표현하면서, 이 부분 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이 되기에 아쉽지 않는 부분이다.

 

   크리스천 전통에서 오렌지는 청순함과처녀성의 상징이기에 결혼식 신부의 화관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에덴동산을 묘사하는 작품에 오렌지가 등장하는 것은 배신의 상징이기에 사과와 같은 뜻이 있다.

   그래서 어린 예수가 성모님의 품에 안겨 있으면서 손에 오렌지를 들고 있는 것은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실 분이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작가는 가운데 부분에 오렌지 바구니를 배치함으로서 성모님의 동정성과 함께 예수님의 탄생으로 인류에게 구원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찻잔.jpg


    정갈스러운 은접시에 물컵 하나와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다. 물컵 주변에 장미를 두는 것은 통념적으로 그리 흔치 않는 배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작가는 고도의 상징적 교훈을 담아 내기위해 이런 배치를 했다. 먼저 장미는 그 고상한 아름다움으로 숭고한 상징세계를 담고 있다.

 

   그러나 장미에는 가시가 있기에 다른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교회 전승에 의하면 장미의 가시는 원조가 범죄 후에 생긴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장미는 성모님의 상징이다. 성모호칭 기도에 성모님을 신비로운 장미로 부르기도 하고,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도 중 하나인 묵주의 기도를 장미 꽃다발이란 뜻의 로사리오(Rosario)로 부르기도 한다.

   맑은 물은 하느님 사랑의 상징이며 이것이 장미와 연결되면서, 성모님에 대한 공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의 정물화에 나타나고 있는 많은 상징들은 결국 성모님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으면서 이 작품 역시 전체를 통해 성모님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지닌 또 다른 의미는 삶의 무상성에 대한 일깨움이다. 중세인들은 자기들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여러 참혹한 전쟁들과 페스트 같은 질병을 겪으면서, 삶에 대한 불안과 함께 허망감을 깊이 체험하면서 이승 삶의 허망함을 강조하며 세상 유혹에 빠지지 말고 하느님께 의탁하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 바니타스(Vanitas)라는 화풍을 창출했다.

 

   이것은 네델란드에서 시작되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럽 전체로 확산되었다이 정물화는 네델렌드에서 성행했던 해골 모래시계, 회중 시계 등을 등장시켜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하던 것과 달리 너무도 생기있고 잘 배치된 정물을 통해 인생의 유한성을 알리고 있다.

 

   이 질서 있게 배치되어 있는 아름다운 것이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 것처럼 오늘 우리가 누리는 안정과 안락도 유한하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 주는 교훈이다.

  

   탐스런 과일은 먹어치우면 그만이고, 싱싱한 오렌지 꽃이나 장미도 시들게 마련이고, 시원한 물은 마시고 나면 끝난다는 교훈을 상기시키면서 작가는 현세 삶의 달콤한 환상에 안주하고 있는 관람자들에게 죽음을 기억하라” (Memento Mori)는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 작품은 현대에 있어서 세상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에게도 필요한 혜안과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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