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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욥이 유혹에 빠지도록 하느님께 청하는 악마(God sends to Devil to Tempt Job), 1356–1367

   가 : 바르톨로 디 프레디(Bartolo di Fredi, 1330~1410​)

   기 : 캔버스 유채 25.8cm X 27.8cm

소재지 : 이탈리아 산 지미냐노(San Gimgnano) 성당




정치권의 혼미스러운 모습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인간의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돌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온 세계의 칭찬과 신뢰를 받던 청장과 함께했던 몇 공무원이 방역패스에 반대해온 어떤 의대 교수에 의해 이해가 되지 않는 죄목으로 검찰에 고소당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고소한 혐의는 이들이 너무 백신 주입을 일방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인권침해를 했으며 앞으로 이들이 외국으로 도주해서 이들 덕분에 큰돈을 번 백신 제조사들로부터 대가성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출국 금지 신청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상인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악한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은 정상적인 인간의 두뇌가 아닌 어떤 악마의 사주라는 것이 절로 생각나게 만들고 있다.




오늘도 덕수궁 앞에 이런 부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으며 더 놀라운 것은 이들 중 많은 부류가 예수의 이름을 외치는 크리스천이라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세상에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라는 문제는 종교인들에게 큰 의문을 주는 것이고 오늘 이 작품의 원천인 구약의 욥기는 바로 이런 문제에 대한 크리스천다운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바로 이 욥기의 시작 부분을 통해 관객들에게 무죄한 사람들이 죄인으로 단정되어 큰 시련과 고통을 당할 수 있는 인간 현실에 크리스천다운 해답을 제시하고자 관객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욥기는 실화가 아닌 우의적인 표현으로 인간 사회에서 접해야 하는 선한 사람의 고통에 대한 해답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욥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우츠라는 땅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욥이었다. 그 사람은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이였다. 그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이 있었다. 그의 재산은, 양이 칠천 마리, 낙타가 삼천 마리, 겨릿소가 오백 쌍, 암나귀가 오백 마리나 되었고, 종들도 매우 많았다. 그 사람은 동방인들 가운데 가장 큰 부자였다.” (욥기 1, 1-3)



이 작품은 바로 위의 성경에 드러나는 대로 인간으로서 모든 복을 다 받은 욥이 잔치를 벌이는 풍요로운 모습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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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욥의 처지가 갑자기 역전되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그 이유가 우리들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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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화려한 축제의 와중엔 하느님과 악마가 내기를 하는 끔찍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느 날 하느님과 사탄 사이에 만남이 있었고 이때 하느님은 욥의 선함을 칭찬했다.

하느님의 욥에 대한 칭찬을 들은 사탄은 하느님이 항상 욥을 축복하시고 보호하시니 그렇지, 욥에게 고통을 준다면 하느님을 배반하게 될 것이라고 하자 하느님이 욥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욥에게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주게 된다.




여기에서 욥기의 저자는 착한 인간이 겪는 고통은 인간의 상식 즉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악하게 살면 벌은 받는다는 우리 삶에 정착된 상선벌악의 고정관념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착한 사람의 고통은 그 이상의 어떤 것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품처럼 행복하던 욥이 자기의 행업과 무관하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하게 된다.




재산 잃고 자식 잃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이 닥치게 된다.

이것도 모자라 욥은 요즘 말하는 한센병에 걸려 몰골이 흉악해지자, 자기 아내로부터도 저주받으면서 그 주위에 친구들이 모두 도망가는 황당한 변을 당하게 되나, 이런 참혹한 고통에서도 욥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욥기 1, 21)



이런 욥도 드디어 위로차 찾아온 죽마고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 이상 자신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하느님께 부르짖는다.




찾아온 친구들은 욥의 인생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나 상선벌악의 고정관념으로 욥을 바라보며 그를 불행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처방을 제시한다.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어긴 인과응보의 결과이기에 욥이 이런 고통을 당하는 것은 욥이 자기들이 모르는 죄를 지은 것이 있기에 그런 것이니 자기들이 모르는 욥의 범죄를 알려 주면 자기들이 하느님께 용서를 청해서 욥을 고통과 불행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욥기 2장)

여기에서 욥은 그동안 지켜온 평정심을 잃고 하느님께 하소연하게 된다.

자기에게 고통을 준 하느님께 절규하며 묻자, 하느님은 욥에게 위로의 말이나 해명 따위도 없이 여러 자연 현상의 원인을 말해보라고 욥을 다그치면서 욥이 대답을 못 하자 그것도 모르는 주제에 어떻게 네가 고통을 알고자 하는지 꾸짖으신다.




욥은 엉뚱하게 들리는 하느님의 이런 꾸지람을 받아들이자, 하느님께서 그가 당하고 있는 불행을 그치게 하시고 그에게 거두셨던 것을 다시 돌려주시어 행복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욥기의 저자는 세상에서 악마의 존재를 상기시키며 이 악마의 존재는 어떤 때 선한 사람의 삶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아채라고 권하고 있다.




성서도 악마가 선한 인간 삶에서 벌리고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알리고 있다.



권세와 권력들의 무장을 해제하여 그들을 공공연한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들을 이끌고 개선 행진을 하셨습니다.” (콜로 2, 15)



더 나아가 우리는 복음적 집단에서도 악마의 역할을 하는 인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때 평정심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고위 성직자나 수도회 장상들 안에도 악마적 처신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콧 펙이라는 심리학자는 그의 저서 “거짓의 사람들”에서 교회 안에 꽈리를 틀고 있는 악마적 성격의 지도자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욥의 주장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이 작가는 드물게 하느님의 사랑받던 욥의 행복한 시절에서부터 시작하는 반면 많은 이 주제의 작품들은 하느님과 악마의 내기로 고통에 빠진 욥을 다루고 있다.




그러기에 일반적으로 욥을 이야기할 때 하느님의 계획에 의해 선량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받는 욥의 모습을 힘없는 노인의 모습으로 많이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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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욥의 고통

이런 관점에서 욥의 이야기는 교훈적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들에게도 너무나 절박한 현실의 단면일 수 있다.




교회 안에서도 어떤 때 너무도 선량한 사람이 따돌림을 당하고 모함당하면서  많은 고통에 쌓이게 되고 이들을 괴롭히는 악인의 무리가 교회 안에서 힘을 쓰는 모습도 간혹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절망하거나 악인들의 편에 서기보다 의연히 고통을 견디면서 악마의 시간이 끝나고 하느님의 개입이 시작될 때를 기다려야 한다.



너는 악을 저지르는 자들 때문에 격분하지 말고 불의를 일삼는 자들 때문에 흥분하지 마라. 그들은 풀처럼 삽시간에 스러지고 푸성귀처럼 시들어 버린다. 주님을 신뢰하며 선을 행하고 이 땅에 살며 신의를 지켜라. (시편 37, 1-3)



악마의 계획에 동참하면 언제나 단물이 생기기에 많은 사람이 여기 동조하고 있다.

그러기에 선한 삶을 지향하는 집단에서도 악마의 세력들이 지하 세력을 만들어 힘차게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욥은 바로 예수님의 전신에 속한 인물의 모델이다.

하느님의 이름을 팔면서까지 온갖 사악한 일을 하는 인간들이 오늘도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인간들을 그들의 말만 믿고 받아들이기보다 욥기의 악마와 같은 존재로 여기며 거부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신앙이 필요하다.




하느님의 뜻을 따름이 바른 순명인데, 많은 순간 평신도들은 성직자의 말을 무조건 따름이 순종으로 착각하면서 안타깝게도 악의 하수인의 모습으로 사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욥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너무도 중요하고 큰 것이다.




어떤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 의연히 살 수 있는 힘은 욥기에 드러나는 착한 사람의 고통의 원인을 알았을 때 가능하다.




현대는 어느 시대 보다 악의 힘이 권세로 드러날 만큼 강하고 악마적인 술수가 갈수록 기승을 다하는 시대에 가톨릭 신자로서 바른 삶을 살기 위해선 상선벌악의 격언 이상 더없이 선한 삶을 살았던 욥을 이해했을 때 가능하며 이런 면에서 욥기의 삶은 혼돈의 현실을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칠흑 같은 밤을 비추는 등대처럼 보석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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