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29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제목 : 거룩한 얼굴 (1933)
자가 : 죠르쥬 루오 (Georges Rouault : 1871- 1958)
크기 : 켄버스 유채 :91 X 65cm
소재지 : 프랑스 파리 현대 미술관

인간의 이성적 가치를 강조하는 계몽주의의 시작으로 이어진 산업혁명 이후 물질적 가치의 재발견과 함께 상대적으로 종교적 가치는 쇠퇴 하면서 성미술 역시 중요성이 퇴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종교화는 성서의 사실 묘사가 아닌 종교적 주제 접근을 통해 종교적 가치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는 역할도 하게 되었으며 중세기와 또 다른 차원에서 신앙을 표현하는 좋은 도구 역할을 했다.


작가는 이런 면에서 현대 교회 미술 분야에서 탁월한 경지를 개척한 사람이다.
중세 천년 이상을 이어오면서 찬란한 전통을 자랑했던 성미술의 맥을 이으면서 우직스러울 만큼 성미술의 주제 , 특히 "그리스도의 얼굴 "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명을 알수 있는 참모습을 전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 바쳤다.

19세에 파리 국립 미술학교에 입학하면서 유명한 구스타프 모로 ( Gustav Moreau : 1826- 1898)의 제자가 되어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길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가는 표현에 있어 정적인 영역을 강조하는 야수파 운동(Fauvisme)의 대표적 작가였다.
야수파는 엄밀한 의미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이념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 시대를 석권하던 인상파나 신인상파의 타성적인 화풍에 반기를 든 작가들의 모임이었다.


작가가 야수파 운동의 기수로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시인이었던 레옹 볼로와(Leon Bloy)를 통해 가톨릭 신앙에 심취하게 되어 명실상부한 종교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가는 가톨릭 신자로서 성서적 내용을 산발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해한 성서의 핵심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에 있어 일관되는 주제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고통 받으시는 메시아.
그리고 지상 삶에서 예수가 사랑했던 변두리 인생들 , 창녀 세리들과 이들의 삶을 자기 당대에도 이어가던 광대 노숙자 등의 변두리 인생과 , 대조적으로 바리사이로 이어지는 위선적 법관들의 모습이었다.

그가 즐겨 다루는 주제는 사회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고달픈 인생을 살아야 하는 창녀와 비극적인 모습의 광대 및 무자비한 판사가 등장하면서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사랑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이해한 그리스도이며 인간에의 사랑으로 극단의 고통을 수용함으로 사랑이 구원으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모습이다.

그에게 있어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인간의 지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지혜로 표현하신 분이시다.
작가에게 있어 그리스도는 인간에의 사랑을 십자가의 고통을 통해 표현하시는 수난의 그리스도가 전부이었기에 성서의 다음 말씀을 그리스도 이해의 중심으로 삼았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도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1코린토 1: 22- 25)

이처럼 작가가 집중적으로 추구한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통해 인류를 향한 가없는 사랑을 드러낸 역설적인 분이시다.

교회 전승에 의하면 주님께서 극도의 고통 속에서 골고타를 오르는 순간, 그분의 처참한 모습에 너무도 충격을 받은 베로니카가 군중을 헤치고 주님께 가서 수건으로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주님의 얼굴을 닥아 드렸는데, 주님께서 그녀의 갸륵한 믿음을 보고 그 수건에 당신의 얼굴을 새겨 주셨는데, 이것은 작가의 작품에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거룩한 얼굴.jpg

작가는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고통 받는 야훼의 종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부활하신 그리스도 , 기적을 행하시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너무도 무능한 모습으로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를 그렸다.

이 작품 앞에 서면 다음 성서 말씀이 생각난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는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이사야 53: 4- 5)


또한 그는 예수님이 표현하신 사랑에 대한 혁명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가난하고 학대받는 자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으로 다른 화가들에게서 보기 어려운 창녀들의 모습을 많이 그리고, 부자나 권력자를 주님께서 질책하신 바리사이로 본 것은 작가에 있어서의 깊은 크리스챤적인 정서에서 유래한다.

작가는 성서를 눈요기적인 차원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성서의 핵심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이 열정과 노력이 대단했기에 그의 작품은 어느 작가도 표현할 수 없었던 크리스챤 신앙의 핵심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즉 느낄 수 있는 것뿐이다."


작가의 작품에서 우선 눈에 띠는 것은 거의 모든 작품들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검은 색의 두꺼운 윤곽선인데, 이것은 작가가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에서 견습공으로 지낸 시기에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는 하느님의 인간에의 사랑은 고통을 통해 표현되고, 자신의 허약함 때문에 항상 죄의 수렁에 빠지면서도 하느님의 자비를 간원하는 무지렁이 같은 인생들에 대한 사랑이다.
이들과 반대로 자기의 구원에 대해 자신만만하며 앞의 사람들을 단죄하고 업신여기던 권력가 법관들의 위선을 고발하고 단죄함으로서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너무도 정확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작가는 생전에 "자기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마음의 감동을 받아 예수께 회심할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예수를 그리기가 소원이었는데, 이 작품에 는 그의 이런 바램과 열정이 아낌없이 담겨있다.


이런 면에서 그는 근세에 가장 설득력 있는 종교 화가의 한 사람으로 볼 수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성화이야기

이요한 신부님의 성화해설 나눔게시판입니다.

  1. 누볼로네 프란체스코 - 성 안토니오와 아기 예수

    제목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와 아기 예수 작가 : 누볼로네 프란체스코(Nuvolone Carlo Francesco : 1609- 1662) 크기 : 31X 35cm 유채 판화 소재지 :개인 소장 성 안토니오는 교회 성인들 중 인기 있는 성인 중 한분이시다. 그러기에 유럽의 웬만한 성당에는...
    Date2010.12.10 By이 요한 Reply3 Views8454 file
    Read More
  2. 밀레 - 자, 입을 벌려요

    제목 :자, 입을 벌려 ( Allez ouverez vous la bouche) 작가 : 밀레: Jean Francios Millet:( 1814- 1975) 크기 :74X 60cm : 켐버스 유채 소재지 :프랑스 릴 (Lille) 미술관 . 일반적으로 성화의 주제는 하느님과 성인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작가는...
    Date2010.11.25 By이 요한 Reply2 Views8833 file
    Read More
  3. 알브레이트 듀러-헬러 제단화

    제목 :헬러 제단화 (Heller Altarpiece : 1509) 작가 :알브레이트 듀러 (Albrecht Durer: 1471- 1528) 크기 : 목판 혼합안료 :190 X 260cm 소재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역사 박물관 중세 교회의 큰 진통기였던 말틴 루터의 종교개혁 당시 독일 뉴른베르...
    Date2010.11.10 By이요한 Reply1 Views8210 file
    Read More
  4. 피터 클라스-바니타스

    제목 : 바니따스( Vanitas:1630) 작가 : 피터 클라스 (Peter Clasez : 1597- 1661) 크기 :39.5X 56cm. 소재지: 네델란드 헤이그 마우리시오 미술관 바니따스란 허무,인생무상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인데, 지금은 생기 있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언젠가 죽고 시들...
    Date2010.10.22 By이요한 Reply2 Views10117 file
    Read More
  5. 오라치오 젠틸레스키-천사의 도움을 받는 성 프란치스꼬

    제목 : 천사의 도움을 받는 성 프란치스꼬( 1603년) 작가 : 오라치오 젠틸레스키 ( Orazio Gentileschi 1563- 1639) 크기 : 켐버스 유채 :126X 98cm 소재지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Prado) 미술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격언이 오늘 ...
    Date2010.10.02 By이 요한 Reply2 Views8781 file
    Read More
  6. 빌 비올라 - 십자가 성요한의 방

    제목 : 십자가 성요한의 방(Room for St. John of Cross : 1983) 작가 : 빌 비올라 ( Bill Viola : 1951- ) 현대에 유행하고 있는 비디오 아트 ( Video Art) 는 비디오를 표현 수단으로 한 영상 예술로서 1960년대와 1970년대 저렴한 비디오 카세트 리코더가 ...
    Date2010.09.11 By이 요한 Reply1 Views9596 file
    Read More
  7. 죠르쥬 루오-거룩한 얼굴

    제목 : 거룩한 얼굴 (1933) 자가 : 죠르쥬 루오 (Georges Rouault : 1871- 1958) 크기 : 켄버스 유채 :91 X 65cm 소재지 : 프랑스 파리 현대 미술관 인간의 이성적 가치를 강조하는 계몽주의의 시작으로 이어진 산업혁명 이후 물질적 가치의 재발견과 함께 상...
    Date2010.09.03 By이요한 Reply1 Views7297 file
    Read More
  8. 틴토레또-수산나의 목욕

    제목 :수산나의 목욕 (1555년) 작가 : 틴토레토 (Tintoretto Jacopo Robusti : 1518- 1594) 크기 :켄버스 유채 : 54 X 117cm 소재지 : 오스트리아 비엔나 역사 박물관 인간성의 재발견이란 명목으로 시작된 르네상스 운동은 조각 회화와 같은 분야 뿐 아니라 ...
    Date2010.08.18 By이요한 Reply1 Views8238 file
    Read More
  9. 기적의 고기잡이-콘라드 비츠

    제목 :기적의 고기잡이 ((1443) 작가 :콘라드 비츠(Konrad Witz: 1400- 1445) 크기 : 목판 템페라 :154X 132cm 소재지 :스위스 제네바 예술 박물관 성화가 일반 회화와 다른 구분점은 풍경이나 배경 표현에서 찾을 수가 있다. 일반 회화는 풍경 묘사를...
    Date2010.08.02 By이요한 Reply1 Views9064 file
    Read More
  10. 라페엘로 산치오-예수의 거룩한 변모

    제목 :예수의 거룩한 변모 (1520) 작가 라페엘로 산치오 (Raphaelo Sanzio : 1485- 1520) 크기 : 페널화: 405X 278cm 소재지 : 바티칸 피나코테카 루카복음 9: 28- 32: 34- 36 이 작품은 작가의 생애 마지막에 속하는 작품으로 당시 메디치 가문 출신의 교황 ...
    Date2010.07.17 By이요한 Reply1 Views9313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43 Next ›
/ 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