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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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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하는 동정녀(1640-1650)
작가: 죠반니 바티스타 살비(Giovanni Battista Salvi: 1605-1689)
규격: 켄버스 유채 73X58cm
소재지: 영국 런던 국립 미술관


교회안에 정착된 성모님의 모습은 동정녀와 어머니의 모습이다. 예수를 낳기 전에 성모님의 모습이 주로 동정녀의 관점을 강조했다면, 예수를 낳은 모습의 성모님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대종이었으나, 이런 작품에서도 백합화나 다른 상징을 도입해서 그분은 어머니이시만 동정이심을 강조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좀 예외적인 것인데, 동정녀 안에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이태리 중부에 위치한 마르케 주(州)의 삿쏘페라토(Sassoferrato)에서 태어나 로마로 옮겨와 생애의 많은 부분을 로마에서 지낸 작가이며, 당시 르네상스를 석권하던 작가인 라파엘로, 페루지노, 티치아노의 화풍을 소화하면서 자기의 고유한 작풍을 창출했는데, 그의 성모화는 많은 부분 오늘까지도 섬세한 화풍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성모화가의 대표로 여겨지는 라파엘로(성화해설 14번)의 영향을 받았기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작가는 또한 당시 교회 안에 일고 있던 개혁의지의 표현이었던 반종교개혁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그렸다.

작가가 활동했던 17세기의 성화는 종교개혁의 반작용으로 교회가 자체 정화를 위해 성화에도 화려한 군더더기를 모두 벗기고 신앙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할 것을 강조했던 교회의 요구에 작가는 적극 협력하여, 중세기 혼란을 가져왔던 여신과 같은 모습의 성모님의 잘못된 모습을 교정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의 동정녀는 하느님의 능력을 빌어 어떤 힘을 행사하는 여인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뜻을 찾고 매달리는 구도자의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하느님께 전적으로 매달리는 구도자로서의 성모님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모성의 따스함 보다는 좀 차가우면서도 기품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성모님을 그렸다.

작가가 주로 그린 기도하는 동정녀와,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게 되자, 작가는 이 주제를 집중적으로 제작해 현재 남은 작품만으로도 50개가 넘을 만큼 많은 것을 남겼다.

이 작품은 그 가운데서도 너무도 깨끗하고 단순한 구도 안에 기도하는 동정녀의 모습을 통해 종교화로서 관람자의 신심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에서 배려하고 있다. 작가는 관람자들에게 이 작품을 통한 감동과 함께 신앙성숙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교훈적 차원에서 작품을 제작했다.

virgin_p-crop.jpg

기도의 동작은 성모님의 손에서 표현되고 있다. 두 손을 모은 성모님의 손은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베네딕또 수도회 영성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인근에 있던 베네딕또 수도자들과 좋은 친분을 가지면서 이들의 영성적 경향에 심취하면서 이 작품 의도를 구체화시키게 된다.

먼저 작가는 베네딕또 수도자들이 공경하던 “티없이 깨끗하신 어머니 Mater Purissima”를 기본으로 해서 베네딕또 성인의 주요 가르침인 “기도하고 일하라”는 권고를 도입해서 그렸다.

통념적으로 기도와 일은 서로 분리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기도하기 위해서는 일을 떠나야 하고, 일하기 위해선 기도를 중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서방 수도회 창시자 베네딕또 성인은 수도생활의 큰 두 개의 축을 "기도와 노동"으로 정하고 이 둘의 통합을 손을 통해 표현했다.

즉 기도 자세의 가장 기본이 손으로 표현되는 것처럼,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협력하는 수단으로서의 노동 역시 손을 통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기에 기도하는 손과 노동하는 손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베네딕또 성인에게 있어 기도와 노동은 성덕으로 가는 중요한 길이며, 이것이 표현되는 것이 바로 손으로 보았다.

작가는 바로 이 관점을 도입해서 성모님은 단순히 기도하는 인간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가장 좋은 협조자임을 처녀의 손으로서는 예사롭지 않은 손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기도하는 성모님의 손은 여느 귀부인이나 여인의 손으로서는 예외적으로 크고 투박하게 보인다. 더 없이 깨끗하고 고상한 모습의 성모님의 인상에 어울리지 않는 투박한 손이 바로 하느님 창조사업에 기꺼이 동참하는 인간의 손이기에 믿음직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눈요기 수준의 귀부인 관상용 수준의 작품이 아니라 손을 통해 드러나는 노동과 기도를 통합시킨 인간의 모델로 성모님을 제시하고 있다.

기도는 일을 떠난 것과 같기에 기도하는 손은 노동의 흔적이 전혀 없는 섬섬옥수로 표현되는게 통념이나 작가는 이 성모님의 손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기도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더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성모님의 역할을 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도하는 손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표현이라면, 일에 익숙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투박한 손은 하느님의 뜻에 적극 협력하고 동참하는 능동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 데, 작가는 이 두 관점을 너무도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검은색 화면을 바탕으로 인성과 신성의 상징인 붉은 옷과 암갈색 푸른 옷의 성모님은 보석으로 장식된 가슴에 베이지 색 베일을 쓰고 계시는데, 이 베일은 깨끗한 동정녀이시면서 어머니가 되시는 성모님의 따뜻한 마음의 좋은 상징이다.

흰색 베일에 깊숙이 감싸여 양손을 합장하고 계신 성모님 앞에 선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성모님께서 바로 자기를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감동적으로 느끼게 된다.

성부와 성자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셨던 성탄과 수태고지에서 보였던 성모님의 모습이 이 작품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기다리는 기도자의 모습으로 더 새롭게 재현되고 있다.

성모님은 눈길을 하늘로 향하는 게 아니라 아래로 향하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간원을 받아들이는 어머니의 모습으로도 자신을 드러내신다.

성모님은 예수 아기를 안고 있지 않기에 얼핏 보면 “깨끗한 동정녀”의 모습으로 보이나 장괘틀에 무릎 꿇고 이 작품을 응시하면 사바세계의 인생살이에 지친 우리 자녀들의 간원을 들어주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된다.

우리 아픔을 감싸 주시고 품어 주시며,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전구하시는 푸근하고 믿음직한 어머니의 모습이 된다.

이토록 군더더기 하나 없이 소박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표현된 이 작품의 성모님은 동정녀이시기에 자기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로서 자녀들의 간구를 들어 하느님께 올리시는 분이심을 표현하고 있다.

티 없으신 동정녀 성모님은 경배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만 왠지 가까이 할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기가 쉬운데, 성모님의 손을 통해 드러나는 기도와 노동이 어우러진 여인의 모습에서 처녀의 모습으로 오신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관람자는 성모님 앞에서 오욕칠정의 유혹에 휘말리기 쉬운 나약한 우리가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 영적 자유의 삶을 꾸릴 수 있는 힘이 되어주시고, 힘든 인생살이를 살아가면서도 삶의 역경들을 기도로 성화시킴으로서 “여인 중에 복된 분”으로 사셨던 그분의 고귀한 품위에 동참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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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소진 2009.07.12 18:51:32
    너무도 아름다우시고 조용하신 모습이 너무좋아 모셔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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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minlee1004 2009.07.12 18:51:32
    아름다우신 성모님 성화 모셔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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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에디따 2009.07.12 18:51:32
    좋아하는 성화였는데 이름을 이제서야 알 게 되었어요.
    성화를 뚫어지게 보다 손이 투박하다 싶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
    요새 퀼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
  • ?
    홈페이지 이영미 2009.07.12 18:51:32
    5월,성모 성월을 맞이하여 좋은 성화를 선정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성화이야기

이요한 신부님의 성화해설 나눔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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