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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다키노(St. Peter's Baldachin, 1623-1634)

   가 : 잔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1598-1680)

   기 : 청동 29M



성서의 다음 말씀은 교회가 교황직의 당위성을 제시할 때 핵심 문구로 사용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8-19)


긴 박해를 겪은 교회가 신앙의 자유를 얻은 4세기, 콘스탄티누스 1세 시대에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고 믿어지는 곳에 첫 번째 대성당이 건축된다.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중앙 제대를 중심으로 옛 대성당 바깥의 장방형 정원에는 역대 교황의 무덤이 자리했다.



사실 베드로의 무덤은 오랜 기간 믿음을 통해서만 이곳에 있다고 여겨지고 있었는데, 훗날 1950년 12월 23일, 비오 12세가 새 대성당의 지하실 지하 공간에서 성 베드로의 무덤을 확인했다고 공표했다.

여기서 출토된 유골을 감정한 결과, 서기 1세기에 사망한 60대 중반 남자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발견 당시의 유골이 금실로 수 놓인 자주색 천에 싸여 있었던 점, 유골이 발견된 곳 주위의 벽면에 베드로라는 글자가 새겨진 낙서가 많았던 점 등을 확인하면서 교황청에서는 베드로의 유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천 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 성당이 너무 쇠락하고 붕괴의 위험에 노출되자 교황 율리오 2세는 과감히 새로운 성당의 건축을 결심하고 설계를 공모하였고, 도나토 브라만테가 성당 건축 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 후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라파엘로 산치오(1514~1520),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1547~1564) 등 당시 쟁쟁한 작가들이 책임을 맡으면서 성당은 르네상스 양식에서 당시 유행하던 바로크 양식으로 변천되었고, 기능성과 함께 교회의 위상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이 대성당은 1506년 기공해서 1626년 완공되는 참으로 성격이나 규모 모든 분야에서 대성당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건물이었으나 이 대성당의 건축을 위해 교회가 사용한 방법 중에 소위 개신교 계통에서 주장하는 면죄부라는 한마디로 건축비 충당을 위해 사용된 방법이 교회의 큰 분열의 원인이 된 부끄럽고 안타까운 면도 있다.




이 대성당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세계적 수준의 작가들이 만든 성상과 모자이크 작품이 있으나 여기 소개하는 발다키노는 이 성당의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작품으로 여겨져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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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베드로 대성당이 예수님의 후계자인 사도 베드로, 그리고 그의 후계자인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 장소라는 사실을 부각하기 위해 베드로의 무덤 위에 만들어졌고, 작가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바로 베드로의 무덤 위에 제단을 배치하면서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는 장소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것은 대성당이 완공된 후 교황 우르바노 8세가 시작한 작품이다.

그는 당시 피렌체의 명망 있던 바르베리니(Barberini) 귀족 집안 출신으로 고상한 인품과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귀족 가문 출신 교황으로, 이 작품의 중요성을 헤아려 당시 최고의 조각가였던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와 보로미니(Borromini) 두 작가에게 이 작품을 맡겨 1623년에서 1633년의 긴 기간을 거쳐 완성하게 했다.




천개는 베드로 대성당이 지닌 중요한 상징성을 담고 있기에, 성당의 외형 건축을 마친 이후에 별도의 작가들을 동원해서 제작했다.

천개는 이집트 시대부터 고귀한 공직자의 행차 때 사용했으며, 이집트 파라오에서부터 유럽 황실의 행차나 왕궁의 옥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귀함을 지키는 어떤 상징물이었는데, 이 천개는 바로 가톨릭교회의 최고 권위자인 교황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물이었다. 이것은 또한 성찬례에서 사용하는 예수님의 몸을 담는 성합(Ciborium)의 의미도 지닌다. 따라서 이 천개가 크리스천 신앙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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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형태의 기둥은 구약에 나타나고 있는 솔로몬 성전의 상징으로서,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하느님의 현존을 표현하는 상징들 가운데 하나이다.



인문학에 대단한 조예를 지녔던 교황은 이 기둥 제작에 자신의 모든 지식을 동원했다. 여기에 새겨진 월계수는 시적 영감의 상징이었으며, 우리에게 좀 생소하게 보이지만 도마뱀은 르네상스 시대에 하느님을 향하는 인간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기에 작가는 이 작품은 조각만이 아닌 건축물의 차원에서 다루게 되었다.




그런데 이 대단한 신앙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 훼손되고 마는데, 이는 우르바노 교황의 실수에 기인한다. 우선 여기에 사용된 엄청난 양의 청동을 로마의 상징물과 같은 판테온의 현관에 있던 것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요즘 언어로 표현하면 문화재 훼손이었다. 로마 시민들은 이런 교황의 만행을 규탄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퍼뜨려 이를 비방했다.

“과거 어떤 야만인들도 감히 하지 못했던 만행을 바르베리니 집안에서 했다
(Quod non fecerunt barbari, fecerunt Barberini).”

라는 야유가 퍼지게 되었다.




또한 귀족 가문 출신이었던 교황은 자기 집안의 영광과 명예를 이 작품에 포함했는데, 이는 주님의 말씀으로 예수님의 후계자가 된 사도 베드로와 이것을 계승하는 교황직 안에 자기 집안을 포함한 것이다. 바르베리니 가문의 문장엔 세 마리의 벌이 상징물로 등장하는데, 여기 주요 부분에 교황의 가문인 바르베리니 가문의 영광을 포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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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의 이 작품이 그 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순례자를 안아 신상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들에게 크리스천 삶의 확신과 희망을 주었다는 점을 생각하며, 교황의 인간적인 욕심을 대수롭지 않게 볼 수도 있으나 우리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신앙은 끊임없이 쇄신되고 정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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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욕의 역사를 안은 베드로 대성당에 참으로 낭보가 들려왔다.

대성당 밖 수많은 벽감 중 빈 곳이 하나 있는데 그곳을 우리 김대건 성인의 성상을 안치하기로 결정하고 조각가로서 자질 못지않게 부부가 경건한 신앙인인 분이 제작을 맡게 된 것이다.



재속 프란치스코회 경기도 분당 형제회에 속한 회원 부부 한진섭(요셉) 형제님과 고종희(마리아) 자매님인데, 두 분 모두 이탈리아에서 미술을 공부하시고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계시다. 이번 베드로 대성당에 하나 남은 벽감에 모실 성상으로 성 대건 안드레아 사제로 결정되었는데, 이 작품의 제작을 한 요셉 형제님이 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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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대성당 건축 역사에서 발다키노가 보이는 옥에 티 같은 안타까운 역사가 있는 처지에서 성 김대건 사제의 작품을 대성당에 모신다는 것은 단순히 보아도 한국 교회나 한국 사회의 위상이 격상되었다는 것 이상의 벅찬 감격을 주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가톨릭교회가 지녀야 할 보편성을 입으로서가 아닌 행동의 실천으로 힘차게 증언한 것이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교회가 유럽인들이 대종이었으니 교회 현실 역시 이런 사고방식에 벗어날 수가 없었고 베드로 성당에 모신 성인들 역시 이런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현실에서 성 김대건 성인의 성상을 모시게 되고 이것을 경건한 가톨릭 신자인 조각가가 맡았다는 것은 너무 영광스러운 것이기에 아직 마무리 공사를 하고 계신 한 요셉 형제님을 위해 기도를 모아야 할 것이다.

가슴 아프게도 베드로 대성전은 건축 과정에서부터 여러 자랑스럽지 못한 잡음이 있었고 이 성전의 핵심이라 여길 수 있는 발다키노 역시 제작 교황의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부끄러움의 역사를 남겼다는 것은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성당 역사에서 옥의 티에 불과하기에 확대 과장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대성당을 통해 신앙의 정화와 활력을 얻게 되는지를 생각하면 자랑스럽다.




불교의 중요 경전인 반야심경을 필사해서 보관하는 곳이 있다.

한데 이 기도문을 쓰는 승려가 지닌 정성 중에 일자천배(一字千拜)라는 과정이 있다


글자 한 자를 천 번 절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쓴다는 것이다.


우리 한 요셉 작가님은 바로 이런 정성을 4미터가 되는 거대한 돌에 새기고 있다.


이 성상이 완공되면 베드로 대성당의 영적인 위상이 한껏 격상될 것이다.


교황님이 성탄이나 부활 축일이 되면 온 세상에 축복을 보내게 되는데, 이것을 로마와 전 세계라는 뜻의 ‘Urbi et Orbi’ 라는 말로 기도를 시작하는데, 김대건 성인의 성상이 베드로 대성당에 봉헌됨으로써 이 축복의 의미는 “이 세상 끝까지”라는 복음적 의미를 더 구체화하고 심화시키며 마태오 복음 마지막의 다음 말씀이 교황님의 강복을 통해 더 구체적이며 감동적으로 메아리치게 될 것이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ㄴ)

“그러나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사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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