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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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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가는 삶에 희망이 있다.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려는 사람의 주된 관심은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가까이서 본받고 닮으려는 데 있다.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클라라는 예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으며

그분의 인간성을 실제로 닮고자 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인간성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노력으로

그분의 신성은 닮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행동하는 자비가 중요했다.

사회의 밑바닥과 변두리에서 살아낼 수 있는 실천적 그리스도교가 중요했다.

그 당시에는 사막의 금욕주의와 수도원의 엄격한 규율과 기도의 이론과 전례에 근거한

신학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에 예수님의 인간성을 강조하고 그분처럼 닮고자 하는 영성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매우 신선하고 누구나 실천 가능한 삶이었다.

 

지금도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예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만 여겼지,

그분의 인간성을 닮거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중노동에 가까운 기도의 양과 하루라도 미사에 빠지면 큰일 난 것처럼 사는 것이

거룩하고 훌륭한 신앙생활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이 속해있는 교회공동체에서 봉사하거나

자신들이 바치는 희생의 양과 업적과 공로에 따라

하느님이 주시는 행복을 맞바꾸려는 이들도 많다.

일종의 영적 거래를 하기 위해 도덕적 경쟁을 부추기면서

우월과 지배적 권위를 내세우기도 한다.

 

지키고 바치는 것만으로 허물어진 관계를 회복할 수가 없다.

예배에 집중하다 보면 관계는 소홀해지고 관계가 소홀해지면 타인과 자신을 분리하고

자신을 의롭고 거룩하다고 높이기 때문에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는 더욱 어렵게 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느님께 미루고 자신은 오로지 예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바치는 기도의 양과 재물의 양, 그리고 희생과 봉사의 양에만 관심을 보이거나

계명 준수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하느님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시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바치는 것에 따라, 하느님은 무조건 응답해야만 하는가?

하느님이 뭔가 부족하여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기는가?

하느님께서 우리가 바치는 것에 따라 주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바치는 것과 아무런 상관없이 자유롭게 당신의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와 부탁들은 허물어진 관계를 회복하게 해달라는 것들이 많다.

그것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지 하느님께서 할 일이 아니다.

용서하는 일과 돌보아 주는 일, 필요성을 채우는 일과 존중하고 자유를 주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아닌가?

 

인간의 탐욕에서 나오는 독점과 소유를 얻기 위해,

또 멀어지거나 허물어진 관계가 자신의 탓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그것은 해결해 달라고 자신의 희생과 공로를 바친다면 그것이 신앙이겠는가?

바쳐야만 주시는 하느님, 지켜야만 주시는 하느님으로 만든 것은

잘못된 신앙인들이 만든 하느님이다.

 

하느님의 무상성을 도저히 믿지 못하고

아버지의 마음과 아버지 자비의 품을 전혀 깨닫지 못한 이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종교심의 모습이다.

 

응답하는 신앙은 받은 사랑과 은혜에 대한 보답을

관계를 통해 드러내기 때문에 관계가 중요하다.

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인간성을 들여다보면

그분께서 얼마나 관계를 중요시했는지,

밑바닥과 변두리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얼마나 따뜻하게 돌보아 주셨는지,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자유를 주려고 하셨는지 알 수 있다.

그분의 관심사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는 것이며

아버지는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라 돌보아 주시고 용서하시는 분이심을 알려주셨다.

 

허용하시는 아버지의 품 안에는 죄인들로 가득 차 있지,

흠도 죄도 없는 빈틈없는 정의를 실천한 의인들만 있는 곳이 아님을 알려주셨다.

잃은 양을 찾으시는 아버지, 아버지를 떠난 아들의 귀환을 기뻐하시는 아버지,

병자들과 과부와 가난한 이들의 거처를 당신의 품으로 초대하시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예수님의 인간성 안에서 보여주셨다.

관계의 혁명을 드러내신 것이다.

우리가 본받고, 발자취를 따르고 닮아야 할 거울과 본보기가 거기에 있다.

 

예배에만 집중하는 이들의 속내는 탐욕에서 나오는 거짓 신앙일 때가 많다.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드러나는 행위에만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자신을 높이고, 자랑하고, 과시하며 그것으로 지배와 우월과 도취의 길을 간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아버지로부터 받았다.

응답하는 신앙은 아무것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

정직하게 돌려드리는 것이 가난이며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며 섬기는 것이 겸손의 삶이다.

그러므로 가난과 겸손의 삶은 예수님에게서 나온 것이다.

하느님의 가난과 하느님의 겸손을 배우고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이 우리의 나약한 믿음을 일으켜 세우시도록

그분께 도움을 청하고 그분의 품으로 달려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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