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12.06 03:17

대림절

조회 수 4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대림절

 

주님의 처음 오심을 경축하고

전례 안에서 오시는 성탄과

마지막 오심을 준비하기 위하여

회개하고 깨어 있으라는 복음의 메시지를 자주 듣는 대림절,

 

술과 담배와 커피를 끊고

파마와 화장도 하지 않은 얼굴로

기도의 양을 늘리고

자신만의 기호와 즐거움을 주던 것들을 줄이거나

쾌락적인 어떤 것을 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성탄절을 준비하는 사람들

 

절제와 금욕이라는 희생과 업적과 공로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젊었을 땐 나도 그랬었다.

하지만 주님을 만날 수는 없었다.

 

외적인 법과 제의적 행동들

잘 지키고 많이 바치는 것이

객관적인 진리, 온전하게 만드는 내적인 본능에 도움을 주거나

성장하도록 하지 못했으며

무관심과 단절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거룩함에 스스로 탄복하거나 도취 되어

관계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었다.

 

대림절, 기다림의 시기에

누가 누구를 기다리는지 살펴볼 일이다.

주님은 과거에 오셨고

전례 안에서 빵과 포도주를 통하여 지금도 오시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일하시는 주님을 기다린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내가 주님을 기다리기보다

그분을 떠나 자신만을 챙기던 내가 당신께 돌아오도록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

 

육화의 현장엔 전혀 다른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자신의 영적인 토대를 이루는 틀

우리의 노력으로 하느님을 통제하려는 틀을 유지하고서는

자신 안에 육화의 체험을 할 수 없다.

 

내가 하느님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의지보다

받고 있거나 이미 받은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너무나 고맙고 놀라운 주님의 돌보심과 자비,

구체적인 그분의 사랑에 응답하려는 틀로 바꾸지 않고서는

육화를 체험할 수 없다.

 

사랑에 찬 응답

기쁨에 찬 가난

작고 단순하고 정직하고 진실한 내면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겸손하게 사람에게 자유를 주려는 거기에 육화가 있다.

 

틀을 바꾸면 희망이 보인다.

틀을 바꾸면 네가 보인다.

틀을 바꾸면 너를 기쁘게 할 선물을 마련하기 시작하고

너를 기쁘게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은 나에게 기쁨이 된다.

틀을 바꾸면 멀어졌던 관계가 가까워지고 무심했던 내가 용서를 구하며

주님께만 드렸던 숙제를 자신이 실천하기 시작한다.

틀을 바꾸면 하느님 나라의 행복이 지금 여기에 있음을 안다.

 

성탄은 말씀의 육화이며 관계 안에서 태어나는 신비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너에게 태어나는 신비다.

 

대림절

금욕과 희생이 아니라 자비와 선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때

관계를 돌아보고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려는 의지로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련하려고 준비하는 때

 

어떤 엄마는 딸에게 보낼 누룽지를 만들고 감말랭이를 만들었다.

국산 참깨와 꿀밤과 밑반찬,

정성을 듬뿍 담은 김장김치를 예쁜 상자에 넣고

곱게 포장하여 보낼 생각에 저절로 기쁘다고 말했다.

성탄은 그렇게 관계 속에서 태어나는 신비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7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계절에 향기로 다가와 볼을 비비는 이여!   벌들에게 꿀을 내어주면서도 순수한 꽃으로 남아계신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생명이 만... 이마르첼리노M 2023.03.20 237
346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피는 4월이다.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이 있는 곳엔 벌들이 있다.   구름이 해를 가려도 안개가 해를 가려도 한겨울 ... 이마르첼리노M 2021.04.12 337
345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연초록 바다에 핀 산벚꽃 라일락 향기를 하얀 수건에 싸서 너에게 보낸다.   초원에 앉아 눈을 떠 보니 철쭉들의 얼굴엔 ... 이마르첼리노M 2021.04.09 363
344 꽃들은 울지 않는다. 꽃들은 울지 않는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와 산수유 찬 서리 맞으며 피어난 매화가 뽀얀 얼굴에 엷은 연두로 색조 화장하고 나와 벌들을 유혹한다. 목련... 이마르첼리노M 2021.03.13 523
343 꽃과 연초록 속에서 너를 본다. 꽃과 연초록 속에서 너를 본다.   꽃피는 4월 연초록 잎새에 기름이 뚝뚝 연한 속살들이 가슴을 열고 생명을 가진 피조물 안에서 창조주의 선하심과 아... 이마르첼리노M 2020.04.17 466
342 껌할아버지 이야기 1 안드레아 2009.06.17 7118
341 깨죽에 떨어진 눈물 깨죽에 떨어진 눈물   구름모자 카페에서 깨죽 한 그릇씩 앞에 놓고 깨죽이 불러온 사연들 서로 다른 모성의 회상 회상의 거울 앞에선 비정의 어머니와 ... 이마르첼리노M 2019.12.23 390
340 깨어남과 깨어 있음 깨어남과 깨어 있음   언제든지 선을 행하려고 깨어있는 사람은 현재의 자유로 희망의 봉오리를 연다. 측은하고 가엾이 여기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지니고 ... 이마르첼리노M 2020.10.30 413
339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우리의 목적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면서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삶이 믿는 이들이 누리는 기쁨이며 하느님 나라 행... 이마르첼리노M 2023.12.04 137
338 깨달음의 발견 깨달음의 발견   깨달음은 성령의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내용에 들어가 보면 단순히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깨달음은 알... 이마르첼리노M 2019.09.17 469
337 깨달음 깨달음 스스로를 낮추다가 이르는 바닥 스스로를 높이다가 추락하여 이르는 바닥 욕정을 채우다가 타락하여 이르는 바닥 바닥을 알면 높이를 안다 높이를 알면 ... 이마르첼리노 2011.04.21 4067
336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음이 깨어남으로, 깨어남이 깨어있음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지 않으면 신앙이 근거를 두는 삶의 의미... 이마르첼리노M 2021.05.20 614
335 까치둥지묵상 1    내 방 창문너머에 까치부부 한쌍이 둥지를 만들고 있다. 난 얼마전부터 한쌍의 까치들이 둥지를 짓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관찰하고 있었다. 난 지켜보면 지켜... 일어나는불꽃 2017.02.18 1167
334 김찬선 신부님 평화방송 영성의향기 방송 시간 평화와 선 기쁜 성탄 보내세요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께서 평화방송 영성의향기에 출연하시어 강의를 하신 것은 이번주에 방송 됩니다. 월요일 밤 11시 수요... 정마리아 2007.12.24 6137
333 김찬선 신부님 영성의 향기 제2강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평화와 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주에 이어 2강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라는 주제로 방송 되고 있습니다. 방송 시간은 1강과 같고, 인터넷 업데이트는 ... 정마리아 2008.01.02 5260
Board Pagination ‹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