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황홀경의 신비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

 

 

빵과 포도주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은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구체적 현존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관계성 안에 육화되는 실질적인 현존입니다. 이 같은 믿음이 없이 빵에서만 현존을 찾는 사람들은 관계성을 잃어버립니다.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현존은 내어주는 관계 안에서 구체화 되기 때문입니다. 빵을 받아 모시는 영성체는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외적으로 가시화시키는 관계성 안에서 활짝 피는 꽃입니다. 객체였던 내가 주체로 변화되는 육화가 관계 안에서 실제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내어주시는 하느님이 내어주는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현존을 역사 안에서, 피조물을 통해서, 생명 있는 모든 관계를 통해서, 말씀과 성체 안에서 드러내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창조된 모든 객체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자신이 만든 인과응보의 조그마한 상자 속에 가두어 한정된 객체나 한정된 장소나 한정된 사람에게만 현존하신다는 논리를 주장하면서 관계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창조된 모든 객체는 관계 안에서 생명을 누리다가 다른 생명에게 자신을 내어주면서 죽어갑니다. 현재의 상태가 죽지 않고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죽음은 생명의 반대가 아니라 생명의 충만한 과정이며 하느님의 창조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어주는 죽음은 내어주는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모든 존재는 관계의 사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존재의 위대한 사슬 안에서 황홀경의 신비를 경험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서 흘러나오는 하느님의 본성을 드러내는 선의 흔적이 창조된 객체 하나 하나에게서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객체와 객체끼리 맺는 관계성 안에서 황홀경의 신비를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가장 가까이 느끼게 하는 관계성의 질이 관계성의 품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선의 흐름을 막아버림으로써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황홀경이 아니라 지옥이라고 부르는 끔찍한 현재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지 못하면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마음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이 사람의 마음 안에 새롭게 태어나는 신비가 아니라면 관계성의 신비도 깨닫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황홀경의 신비는 내어줌의 신비이며 내어줌의 신비는 관계 속에서 나를 내어줌으로써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선에 참여합니다.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이 거룩하고 신성한 일치를 지금 너에게 나를 내어주면서 황홀하게 경험하는 신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내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내어주시는 하느님에게서 나오기에 너의 간절한 필요성을 발견하면 즉시 선택과 결단이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내면에서 일하시는 거룩한 활동이 그렇게 행동하는 자비로 드러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도구 삼아 관계 안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을 되찾게 하시는 것입니다. 원초적 복음은 그렇게 관계의 회복과 더불어 관계를 비추고 반사된 선으로 확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기쁨이며 신앙의 위대한 유산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5 흐르는 물 물이 고여있으면 반듯이 썩게 마련이다. 물은 반듯이 다른곳으로 흘러가야 살수가 있고 그 자체로서 생명이 되어 다른 존재에게 생명이 되어 줄수 있게 된다. 그... 일어나는불꽃 2018.01.10 1447
1424 휴가 휴가   수월봉 아래 저녁 바닷가 모처럼 만난 동생 수녀와 해변을 걸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품에 안고 바람에 몸을 맡긴 바다가 수녀의 눈동자에 물결치... 이마르첼리노M 2020.10.13 529
1423 후리지아 입술에 핀 미소 후리지아 입술에 핀 미소   얼어붙은 땅 얼어붙은 마음   부풀어 오르는 꽃봉오리 얼굴과 입 눈가에 핀 내면의 꽃   받은 생명 지닌 생... file 이마르첼리노M 2021.01.08 578
1422 후라이팬 후라이 팬   팬들이 모여 진짜 왕을 뽑기로 했다   지방에서 도시에서 외국에서 유명한 팬클럽의 대표들이 모였다   열혈팬 왕팬 극성팬 ... 이마르첼리노M 2017.08.12 1141
1421 회칠한 무덤 회칠한 무덤   예수의 몸을 땅에 묻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인간의 몸을 하늘에 묻는 이 땅에서 부활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연결과 참여가 없는 회칠한 무... 이마르첼리노M 2021.08.25 374
1420 회상의 언덕에서 -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이 글은 현재 진주 하대동 공동체에서 소임하고 있는 이기남 마르첼리노 형제가 은경축날에 지난 날을 회상하며 지은 글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늘로 갈 수 없어 ... 1 관리형제 2009.01.20 11494
1419 회상과 더불어 찾아온 삶의 무게 회상과 더불어 찾아온 삶의 무게 슬픈 식욕처럼 정신의 공복감 인색한 저울로 사람을 달아 따지는 몰이해의 사나운 돌팔매들이 남긴 상처가 잠을 깨웠습니다. ... 이마르첼리노M 2014.03.21 4265
1418 회개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회개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하느님의 주요 관심사는 사랑이다. 믿느냐? 가 아니라 사랑하느냐? 이고 바치느냐? 가 아니고 사랑하느냐? 이며 지키느... 이마르첼리노M 2020.03.01 566
1417 회개(회심)의 성찰 3 회개(회심)의 성찰 3 나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로부터 빛을 받는 것이다. 거울이 되고 깨달음을 주는 빛 그 빛으로 두려움 없이 아버지의 넉넉한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61
1416 회개(회심)의 성찰 2 회개(회심)의 성찰 2 바꾸는 것의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를 통치하는 것은 마음이다. 우리 눈에서 비늘이 상징하는 것은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45
1415 회개(회심)의 성찰 1 회개(회심)의 성찰 1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1,16)   사순절을 눈앞에 두고 회개한다는 것이 무...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19
1414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내가 변하면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 내가 변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 이마르첼리노M 2023.11.09 105
1413 회개 - 준비하고 깨어있는 자들이 누리는 현재의 행복 회개 - 준비하고 깨어있는 자들이 누리는 현재의 행복   11월에 자주 듣는 말씀은 종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미래에 있을 종말을 염두에 두고 사는 이들에게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1.02 235
1412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떠넘기려는 마음이 만든 속죄양 인간의 역사는 속죄양을 만드는 역사였다. 자신의 죄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해서 ... 이마르첼리노M 2021.02.21 438
» 황홀경의 신비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 황홀경의 신비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     빵과 포도주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은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구체적 현존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관계성 안에 ... 이마르첼리노M 2023.07.07 27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