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성모님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성모마리아의 믿음과 삶 속에서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이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살피고 우리를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에 참여시키려는 무한하신 하느님의 놀라운 자비를 열린 눈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그리스도의 몸으로 충실하게 살도록 소명 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만을 위한 치유와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위한 것입니다. 기도가 살아 있는 관계로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니면 그 기도는 자신의 자만심과 우월감을 부추기는 것으로 그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시는 사랑의 관계에서 배웁니다. 내어주는 사랑을 배워 나도 나를 내어주면서 내어주는 사랑이 얼마나 큰 기쁨을 우리에게 주는지 경험으로 알게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자신과 세상을 새로운 수준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실존에 이끌리기 시작합니다. 즉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매력에 이끌려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는 열망이 커져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며 그리스도는 이 세상 한가운데에 계십니다. 우리가 보는 자연 세계, 모든 피조물, 생물과 무생물까지 어떤 식으로든지 그리스도와 맺어져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매혹됩니다. 우리의 뿌리는 하느님의 창조에 있으며 하느님의 창조는 무상성과 보편성으로 관계를 구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존재 자체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룹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의 몸이 되기까지, 우리는 새로운 출산을 위하여 진통을 겪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하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며 아버지의 뜻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는 기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비 속으로 인도하고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의 경이로움으로 열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완성품으로 창조하지 않으시고 조금 모자라게 만드셨습니다. 왜냐하면 서로서로 협력해서 온전해지도록 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그리스도처럼 되는 것은 새로운 수준, 초월적인 수준의 인격자가 되어, 우리의 삶 속에 하느님의 선하심이 현존하며, 또한 우리의 형제자매들 안에서도 하느님의 선이 현존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의 선하심은 나의 이웃 안에 계시며, 나는 형제요 자매인 나의 이웃을 떠나서는 완전해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하느님을 찾으려면, 나는 그리스도의 거울인 나의 이웃을 보아야 합니다. 내가 내 존재의 완성을 원한다면, 나는 내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내가 내 이웃 안에 살며, 나의 이웃은 나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성숙할 때는 자아실현을 향해 자신의 힘과 불굴의 노력으로 자기 목적을 향해 질주할 때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외적인 세계와 의미 있게 접촉할 때이며 외부 세계와의 접촉은 바로 인격적인 책임이라는 말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 책임감은 그 사람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표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책임을 진 이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일을 너무나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이 시대의 무책임한 관계들이 만든 결과를 참담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었을 때 그는 자주 유혹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한 일과 자신이 해야 할 일 사이에 생기는 팽팽한 긴장 상태를 그가 계속 유지했다는 것은 분명 그를 구한 은총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 책임성 때문에 자신에서 벗어나 다른 대상과의 관계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약한 인간일수록 의무감에 태만하지 말고 책임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그렇게도 특별하게 단죄한 이유는 다른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그들에게 부족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인 책임감은 다른 동물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것입니다. 동물들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책임을 잘 감당하려면 관심을 넓혀야 합니다. 단순히 관심을 자신에게서 멀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새로운 관심사가 필요합니다. 예수께서는 자신만을 위해서만 살지 말고 관계를 돌보라고 말씀하십니다.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듯이 서로 사랑하여라보다 더 중요한 관심을 두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너에게서 벗어나 관계에 초점을 맞추라고 하십니다. 사람이 자기의 삶을 발견하는 것은 삶을 꼭 붙잡고 있거나, 삶을 집요하게 보호함으로써 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삶을 내주거나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삶을 내맡김으로써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사실을 아주 역설적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입니다”(마태 16,25)

 

잉태된 말씀이 반사된 선으로 드러나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책임을 지려는 데서 나옵니다. 이기심과 탐욕으로 점철된 인간의 역사 안에서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나를 내어주는 행위는 사람을 살립니다. 내어주는 행위 중에 책임을 지려는 의지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말씀을 잉태한 모태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모성의 신비가 뜻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낳는 데에 있습니다.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을 관계 안에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잉태하고 간직된 말씀을 몸 안에 모시고 살며, 반사된 선을 통해 그분을 낳는 것입니다. 복음 생활은 관계를 맺는 사람이 되는 것에 초점이 있습니다. 복음 생활은 그리스도의 몸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의 몸으로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5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지극히 높으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이시여,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소서 주여! 당신의 거룩하고 진실한 뜻을 실행... 2 이마르첼리노M 2023.04.26 305
1454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 이마르첼리노M 2024.04.02 196
1453 부활은 역설의 행복 부활은 역설의 행복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내어주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넘치게 된다. 혼자만 먹으면 맛이 없다. 혼자만 가지려 하면 기쁨이 줄어든다. 혼자... 이마르첼리노M 2023.04.17 203
1452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공관복음에 나오는 최후 만찬이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라는 것을 드러내 준다면 백 년 후에 써졌다는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발을... 이마르첼리노M 2022.04.14 455
1451 받아들여진 존재와 받아들인 존재는 하나의 몸이다. 받아들여진 존재와 받아들인 존재는 하나의 몸이다.   내가 하느님께 받아들여진 존재가 되는 것과 하느님께서 나에게 받아들여진 존재가 되는 것을 허용할 수 ... 이마르첼리노M 2023.01.25 240
1450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68
1449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내 믿음의 토대는 인류 구원에 대한 속죄 이론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벌적 대속론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참여... 이마르첼리노M 2023.02.14 287
1448 몸값에 대한 이해 2. (서공석 신부님) 몸값에 대한 이해 2. 서공석 신부님의 해석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이마르첼리노M 2024.02.28 375
»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이마르첼리노M 2023.12.10 210
1446 네가 서 있는 곳이 가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탈출기 3,5) 우리가 사는 곳이 거룩한 곳이며 우리가 만나... 이마르첼리노M 2023.07.20 195
1445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 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영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내면의 자유를 누립니다.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는... 이마르첼리노M 2023.09.23 301
1444 내어주고 품어 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성적 힘 내어주고 품어 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성적 힘   내가 지난날의 내 믿음을 성찰하는 가운데 발견한 것은 하느님을 권력을 지닌 힘으로, 지배하는 전능으로 이... 이마르첼리노M 2023.01.11 304
1443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출발이 사랑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4.02.08 302
1442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세상은 온통 작은 기쁨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이 기쁨을 알아보는 능력이 없을 뿐이다.   하느님께서 새날로 주신 아침에 형제들... 이마르첼리노M 2023.01.30 434
1441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교회 전통 안에서 회개는 기도와 단식과 ... 이마르첼리노M 2024.02.19 33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