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7.09 15:48

그릇 닦기

조회 수 5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릇 닦기

 

포도나무에 연결된 가지들은 안에서부터 깨끗한 그릇으로 남아있기 위하여

깨어있으려는 긴장을 멈추지 않는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들은 안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무의식이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같은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이다. (마르코 7,20-21)

그러므로 우리는 안으로부터 우리를 바꿔놓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

예수께서는 그릇의 겉을 닦는데 매달리지 말고

그 안을 깨끗이 닦으라고 하셨다. (마태오 23,25-26)

내부를 깨끗이 하는 일은 길고 험난한 길이다.

 

하루하루가 끊임없는 선택으로 이어져 있다.

자고나면 또다시 중심을 바꾸라는 몸의 요구가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몸의 요구와 영의 목소리가 충돌하는 거기에 기도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양심 안에서 내면의 목격자는 영에 충실하라 하고

몸의 요구는 지금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함을 따르라고 부추기기 때문에

자유로운 선택에는 언제나 몸의 요구대로 끝날 때기 많다.

주님의 영과 깨어있는 연결로 이끌어 주는 기도와 묵상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것을 실천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통치에 우리의 의지를 내어드리려는 진정성이 있는가?

 

하느님의 뜻은 운명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선을 이루는 창조 행위에 우리의 의지로 응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도와 헌신의 삶은 살려내는 생명과 죽이는 죄의 상황에서

선으로 드러나는 창조 행위에 하느님과 협력하는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든 여정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하느님이 내 인생을 바꾸시도록 나를 기꺼이 내어드리는 여기에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이 있다.

하느님을 설득하여 내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드리겠다는 간절한 염원을 품는 것이

사실상 가장 진정한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몸의 요구는 하느님께 자리를 내어놓는다.

그리고 나의 기도는 이미 응답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내면을 깨끗하게 하는 작업을 내 의지로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하느님의 뜻을 자신의 뜻으로 바꾸고

아버지의 이름보다 자신의 이름을 확장시키고

아버지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보다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기를 꿈꾸어 왔다는 사실을

주님의 기도를 할 때마다 상기하면 좋겠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마태오 10,40)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40)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나라,

상대방에게서 한계를 발견하면

선을 행하기 위하여

입은 다물고, 마음은 너그럽고 평화롭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5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지극히 높으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이시여,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소서 주여! 당신의 거룩하고 진실한 뜻을 실행... 2 이마르첼리노M 2023.04.26 305
1454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 이마르첼리노M 2024.04.02 198
1453 부활은 역설의 행복 부활은 역설의 행복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내어주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넘치게 된다. 혼자만 먹으면 맛이 없다. 혼자만 가지려 하면 기쁨이 줄어든다. 혼자... 이마르첼리노M 2023.04.17 203
1452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공관복음에 나오는 최후 만찬이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라는 것을 드러내 준다면 백 년 후에 써졌다는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발을... 이마르첼리노M 2022.04.14 455
1451 받아들여진 존재와 받아들인 존재는 하나의 몸이다. 받아들여진 존재와 받아들인 존재는 하나의 몸이다.   내가 하느님께 받아들여진 존재가 되는 것과 하느님께서 나에게 받아들여진 존재가 되는 것을 허용할 수 ... 이마르첼리노M 2023.01.25 240
1450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68
1449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내 믿음의 토대는 인류 구원에 대한 속죄 이론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벌적 대속론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참여... 이마르첼리노M 2023.02.14 287
1448 몸값에 대한 이해 2. (서공석 신부님) 몸값에 대한 이해 2. 서공석 신부님의 해석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이마르첼리노M 2024.02.28 379
1447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이마르첼리노M 2023.12.10 210
1446 네가 서 있는 곳이 가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탈출기 3,5) 우리가 사는 곳이 거룩한 곳이며 우리가 만나... 이마르첼리노M 2023.07.20 195
1445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 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영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내면의 자유를 누립니다.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는... 이마르첼리노M 2023.09.23 301
1444 내어주고 품어 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성적 힘 내어주고 품어 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성적 힘   내가 지난날의 내 믿음을 성찰하는 가운데 발견한 것은 하느님을 권력을 지닌 힘으로, 지배하는 전능으로 이... 이마르첼리노M 2023.01.11 304
1443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출발이 사랑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4.02.08 302
1442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세상은 온통 작은 기쁨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이 기쁨을 알아보는 능력이 없을 뿐이다.   하느님께서 새날로 주신 아침에 형제들... 이마르첼리노M 2023.01.30 434
1441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교회 전통 안에서 회개는 기도와 단식과 ... 이마르첼리노M 2024.02.19 33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