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http://blog.daum.net/sungsim1안녕하세요?
이 더운 날씨에 환자들을 돌보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항상 무거운 업무량에 시달려 고되실 것을 잘 알면서도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펜을 듭니다.
저는 그곳에 입소를 희망해서 신청해놓은 ○○○씨의 막내딸 ○○○라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살아오신 반평생을 남에겐 말하기조차 힘든 (한센)병으로 살아오셨습니다. 가장이 그렇게 오랜 세월 병으로 시달리다보니 가정환경이란 더 말할 나위도 없이 궁핍했습니다.
형제들은 모두 학교 한 번 제대로 다녀보지 못하고 모두 생활전선에서 일을 해야했습니다.
가난과 생활이 지긋지긋해서인지 큰 언니 작은 언니는 아직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고, 저는 남동생 공부와 살림을 거의 떠맡다시피해서 낮에는 직장으로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래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둘째언니가 시댁에서 거의 쫒겨나다시피 이혼을 당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버지의 병명을 알고는 아이를 둘씩이나 난 언니를 위자료는커녕 허구헌날 매를 때려서 결국은 이혼을 하게 된 겁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병과 생활의 궁핍이 낳은 최악의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언니는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저 또한 나이가 차서 결혼하고 보니 언니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큰 언니나 저도 시댁에 내놓고 말할 처지는 못되는 사정입니다. 또 하필이면 하나같이 시부모를 모시고 살기에 아버지를 뫼시고 살 수는 더 더욱 없는 딱한 처집니다.

엄마가 계시지만 아직도 생활고에 쫒기다보니 남의집살이를 하시기 때문에 아버지는 드시는 식사도 식사지만 외로움이 정말 크셨을 겁니다.
저희 형제들 일주일에 한번 겨우 찾아뵙는 실정이라 아버지께서 어디 한군데라도 다치시기라도 하면 저희들은 그저 막막하기만 할뿐 매일매일 눈물로 살다시피 한답니다.

몇일전인가는 다리에 염증이 생기셨나본데 제때 치료를 못받아서 어찌나 심해지셨는지 몇일 밤낮을 통증에 울부짖으셨데요. 전 안양연구소엘 찾아가 통사정하고 겨우 아버지를 입원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아버지께 지금 편지 드리는 곳의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몇 달전 신청을 해 놓으셨는데 그곳에서 차일피일 답신을 미루시기만 한다기에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혹여 입소할 때 드는 비용 부담이라도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저희 아버지께 어떤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어서인지 그저 아둔한 마음에 그저 답답하고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만일 드는 비용이 있다면 저희들 어떻게라도 만들거고, 특별히 어떤 결격사유가 있다면 저희 형제들이 대신 빌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만, 불쌍한 우리 아버지께서 남은 생이라도 아프실 때 제때 치료받고, 같은 처지의 분들과 동무해서 외롭지 않게 사실 수만 있다면 저희 형제들 어떤 일도 마다않고 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서툰 글 이렇게 장시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 기다리면서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찾아뵙고 부탁드려야 도린줄 알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 편지 올리는 점 양해해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막내딸이 일하는 가게 오전 10시부터 밤10시까지
(000)000-0000

※ 성심원 50년사 관련 자료를 정리하던 중 발견한 1997년 입소신청서류 속에 든 편지다. 지금은 노인전문주택 가정사에서 살고 계신 ○○○어르신의 따님이 친필로 한센병에 걸린 아버지를 둔 까닭에 당했던 아픔을 적고 있다.


출처 : 성심원 블로그(http://blog.daum.net/sungsim1)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8 자비의 땅에서 피는 기쁨의 꽃 자비의 땅에서 피는 기쁨의 꽃   자비를 체험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은 자신이 자비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죄인이 아닌 것에 대해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2.05.25 425
377 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턴 &lt;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탄 자비의 눈길 차별이 있는 곳에 자유가 없다. 자비는 차별을 없애고 자유를 준다. 자유가 있는 곳에 기쁨과 고요와 평화가 있다. 발... 이마르첼리노M 2015.12.22 1110
376 자선은 자유를 주는 일 너의 행복이 나의 기쁨이다. 사람은 사랑 받기를 원한다. 이처럼 눈물겨울 수가 없다. 이때처럼 착하고 유순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일은 어림없는 허구요 현실... 이마르첼리노M 2014.03.15 2766
375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자신을 잊어버리는 기쁨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자신을 잊어버리는 기쁨   나를 나에게서 벗어나게 하는 초월 그 초월이 주는 해방의 자유를 경험하게 하고 관계 안에서 내어주는 능... 이마르첼리노M 2020.08.27 443
374 자아, 성과 영성 http://www.jjscen.or.kr안녕하세요? 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 봅니다. 새봄을 맞이하며 맑은 생명력을 함께 느껴보고 싶습니다. 본 상담소에서는 봄 학기 프로그램... 전진상 교육관 2006.02.25 5452
373 자연 그대로의 흐름을 타지 않으면   자연 그대로의 흐름을 타지 않으면   주님의 영과 그 영의 활동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지극히 단순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 이마르첼리노M 2023.07.04 261
372 자연은 거울이 되어 우리를 비춘다. 자연은 거울이 되어 우리를 비춘다.   자유를 주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다툼이 없는 피조물들은 사람에게 거울로 존재한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 이마르첼리노M 2021.08.30 381
371 자연의 섭리 대낮의 밝은햇볕이 좋음을  알기위해서는 깜깜한 어두운밤의  불편함을 먼저 알아야 하며  밝은 햇볕이 오기 위해서는  깜깜한 어두운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일어나는불꽃 2016.05.19 945
370 자유 자유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잃는 자유 생명을 바쳐 생명을 얻는 신비 예수 그리스도에게 배운 진리다   자유가 없으면 사랑도 없다. 의... 이마르첼리노M 2017.05.17 826
369 자유가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자유가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서 고를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영적 은사도 그것을 남들... 이마르첼리노M 2020.07.11 530
368 자유가 자유를 구원합니다. 자유가 자유를 구원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가 듣는 것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분의 음성입니다. 기도는 끊임없이 우리의 참 존재의 실상으로 돌아가 사... 이마르첼리노M 2013.02.21 6702
367 자유게시판의 자유에 대하여 현 시국을 빌미로 축성생활과 사제로서 헌신하시는 분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정치적이거나 개인적인 의견을 무분별하게 게제하는 것에 대하여 관리하시는 분... 박안드레아 2009.07.08 7030
366 자유는 어디에? 자유는 어디에?   하느님 없는 그리스도인 현실적 죄악이 아닌 가정된 죄악 현실도피와 타협에 그친 신앙 준비 없는 보고 들음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3.17 433
365 자유는 자유롭기에 자유를 선택한다. 자유는 자유롭기에 자유를 선택한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위대한 선물은 생각하는 능력이 아니고 사랑할 수 있는 자유이다. 모든 피조물들을 지배하려는 자유가... 이마르첼리노 2010.12.15 4688
364 자유를 얻는 두 가지 길 자유를 얻는 두 가지 길 한 손에 칼을 들고 사랑할 수는 없다 분노와 미움을 가지고는 싸움에서 이긴다 해도 이기는 것이 아니다. 나의 적은 밖에 있는 것이 ... 이마르첼리노M 2013.05.04 6144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