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Views 238 Votes 0 Comment 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 - Up Down Comment Pri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 - Up Down Comment Print

우리를 끌어 당기는 힘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내어주시는 사랑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행복해하는 이와 더불어 기뻐하십니다. 인간이 드리는 최상의 흠숭과 예배는 여기에 있습니다. 구원은 바치는 데서 얻는 것이 아니라 받아서 누리는 기쁨의 실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랑받는 이에게 영감을 주는 빛으로써 이해되는 황홀한 기쁨은 거대한 힘으로 우리를 끌어당깁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상호 간에 내어주는 관계적 사랑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최상의 사랑의 행위이며 여기서 하느님에 대한 생생한 지식과 기쁨이 나옵니다. 성부께서 성자를 향해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사랑과 성자께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수난의 사랑과 죽음을 통해 다시 돌려드리는 사랑이 인격화한 성령이라고 믿는 삼위일체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관계적 모델이 되신 삼위일체는 이제 사람들 가운데 살아계시며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열망으로 생명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십니다. 우리의 열망이 꽃피고 보물이 묻혀있는 땅인 일상의 관계는 하느님과 그 나라를 발견하는 장소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실재가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어주는 기쁨과 받아들이는 기쁨 안에는 완전한 자유가 있고 내어주어도 남아있는 가 있습니다. 성부께서 성자에게 전부를 내어주어도 성부로 남아있으며, 성자께서 아버지에게 내어드려도 성자로 남아있다는 말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조금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겸손하게 자신을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신으로 남아있지 않으면 그 사랑은 자유롭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게 됩니다. 사랑에는 소유의 흔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유하는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배의 영역을 넓히려는 숨겨진 의도가 있습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독점과 소유는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자기 왕국을 만드는 데서 나오는 탐욕일 뿐입니다. 무지의 구름에 갇혀있는 우리는 하느님을 열망하는 법을 모르며,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을 찾아야 할지 모릅니다.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내가 누구인지 자신도 알지 못하는 무지의 구름 속에서 그저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이라는 우상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입니다.

 

내 안에 계신 하느님만이 하느님을 아십니다.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만들자우리 안에는 하느님과 닮은 DNA가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의 흐름에 몸을 맡긴 사람은 교리나 신학적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경험된 지식으로 하느님을 압니다. 주님과 영의 활동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지성과는 거의 관계가 없고 확신과 내어 맡김의 경이로운 마음을 간직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내어주면서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의 실재를 발견한다는 말입니다.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일하는 청소부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시골 아줌마도 이 고요하고 따뜻한 빛 안에서 살 수 있습니다. 기쁨에 넘치는 눈빛, 자신들의 삶에서 보이는 자신감, 순수한 미소, 사람을 존중하고 곁에 있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아는 단순하고 해맑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려는 시도들이 경험된 지식으로 하느님과 나를 알게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선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아니면 거부와 판단과 부정, 그리고 불안과 두려운 모습으로 그 흐름을 멈추거나 단절로 관계를 어지럽히는가? 내가 알고 있는 신자들의 대부분은 주님의 영과 그 영의 활동을 간직하고 살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기도는 하느님을 조종하기 위한 절망적이고 순간적인 시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기도의 숫자를 늘리고 희생을 셈하며, 재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 거룩한 일이고 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분 짓고 따로 떨어진 독립된 존재라고 여기면서 우월감에 중독된 사람들이었으며, 자신이 만든 인과응보라는 상자에 하느님을 넣어 놓고 벌주시는 하느님으로부터 벌 받지 않으려면 바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기도와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시고 자만심에 빠져 사는 나를 견디십니다. 성숙한 관계는 수고와 땀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내어줄 참된 짝을 찾으십니다. 나는 하느님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기도로 하느님의 마음을 바꾸는 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변화하도록 도우십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빛나게 하고 아버지의 나라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가 1,38)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우리를 끌어당깁니다. 사랑은 내어주는 기쁨이며 주고 또 주어도 줄 것이 있는 하느님의 보물 창고입니다

Select service
Please, sign in.
Comment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1400 30일 서품 받는 모든 형제님들 축하드립니다. + 평화와 선 작은형제회의 모든 형제님께 주님과 사부님의 평화를 빕니다. 30일 명동 성당에서 오후 2시에 서품 받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정마리아 2006.06.29 6507
1399 352번 가회동 미사에 글을 올린 분께 본인은 작은 형제회 한국 관구 이요한 (종한) 신부이며 가회동 본당 주일 아침미사를 시작한 신부입니다. 우선 이글을 올린 분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또 교우인... 이요한 (종한) 2009.06.21 8999
1398 359번과 365번의 글을 올린 요한이라는 분께 본인은 작은 형제회 한국 관구에 속한 이요한 (종한)신부이며 가회동 본당의 주일 미사 사목에 처음부터 동참해서 약 일년을 함께 한 사람입니다. 귀하의 글을 읽... 1 이요한(종한) 2009.06.21 5493
1397 3월 월피정 안내 3월8일 수요 월피정 공지입니다 ---------------------------- 주 제 : 행복하여라 (시편1편) 장 소 :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준비물 : 간편한 복장, 회비15,... file 김보성 2006.03.06 7574
1396 3월 케어 교육 안내 “성 프란치스코 의료봉사 수녀회 2007년 3월 케어 교육 안내” 요양시설 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물론 가정에서 노인을 케어 하는 수발자들도 실제로 적용하기 ... 데데우 수녀 2007.02.20 4597
1395 3월의 목요만남 †. 시작과 기대 안녕하세요. 골롬반 선교센터입니다. 봄 소식과 함께 목요만남 프로그램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첫째주에는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 선... 골롬반선교센터 2006.02.28 7421
1394 4. 내적 단순성의 힘 깨닫기 4. 내적 단순성의 힘을 깨닫기 우리는 생애 전반에서 그리고 하루 생활에서도 수많은 활동들을 하고 다방면으로 이끌림을 경험하는데, 그 가운데서 우리 대부분은... 김상욱요셉 2023.08.05 288
1393 4월의 목요만남 길 몸이 가는 길이 있고 마음이 가는 길이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걸을수록 지치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멈출 때 지칩니다. 몸이 가는 길은 앞으로만 나 있지만... 골롬반선교센터 2006.03.29 7529
1392 5%의 사랑을 부모님께! 5%의 사랑을 부모님께! 지난 3월, 뜻하지 않게 맹장염에 걸려 1주일 입원을 해야만 했다. 주님께서 나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맹장염 수술도 남들처럼 수월하... 정마리아 2006.08.10 5113
1391 5. 초대받았을 때, 경이로움에 이르는 문으로 들어가라. 5. 초대받았을 때, 경이로움에 이르는 문으로 들어가라. 하느님은 우리가 경이로움을 경험하도록 계속 초대하고 계시고, 단순함은 이 경이로움에 이르게 하는 문... 김상욱요셉 2023.08.10 313
1390 5월 24일 생명의 강 모심 대행진 [흐르는 강물, 생명을 품다] 흐르는 강물,생명을 품다!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면서 법당과 교회와 성당과 교당을 떠난 스님, 목사님,신부님, 교무님들은 지난 2월 12일 김포 애기봉 전망대를 ... 가람슬기 2008.05.20 4985
1389 6. 숙고하는 영을 성장시키 6. 숙고하는 영을 성장시키기 무엇이 진실로 좋은 것인지를 가려내는 영적식별은 때때로 꽤 쉽다. 상황은 옳은 것을 제시하고 당신은 즉각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 김상욱요셉 2023.08.19 232
1388 6월의기억** 우산을 씌어 주셨던 김수환 추기경님 1980년대중반   그무렵 명동성당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님들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시국미사가 자주 봉헌되었다. 그 미사에 참예 하려고 수많은... knitting 2013.06.28 5327
1387 7. 영적 치매를 주의하라. 7. 영적 치매를 주의하라 겸손과 같이 일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또 다른 덕은 감사함이다. 감사의 필요함은 신약의 나병환자 열 명 비유 말씀에 강하게 나타난... 김상욱요셉 2023.08.28 229
1386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1 요셉 2010.04.02 537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Cancel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