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Mickey Rourke 주연의 성 프란치스코는,
솔직히 얘기해서, 좀 실망스럽습니다.
주인공이 제가 가지고 있는 프란치스코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고
연기력도 좀 떨어지며
지난주에 본 프란치스코 영화보다
구성이나 작품성도 떨어져 감동이 적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감동을 반감시킨 가장 큰 요인은 우리말 번역입니다.
우리 영성도 잘 모르고
종교적인 감수성도 떨어진 사람의 번역인 것 같습니다.

잘못된 번역 중의 압권은 Fraternity를 친목회로 번역한 것입니다.
영화에서 안젤로 형제가 프란치스코를 찾아가니
프란치스코는 도둑이 처형되는 것을 막느라 애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안젤로가 도둑을 처형하는 것일 뿐인데
왜 막으려고 그렇게 애를 쓰느냐고 묻자
프란치스코는 “도둑도 형제다.”라는 대답을 하고는
“Fraternity"라는 말을 혼자말로 되뇝니다.
이 영화에서 프란치스코는
Fraternity를 이루려고 한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Fraternity, Franternitas!
우리말로는 친목회가 아니고
‘형제적 공동체’, 또는 ‘형제체’라고 해야겠지요.
이 영화에서 프란치스코는
형제적 공동체를 조직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형제적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일 뿐이었는데
수없이 많은 사람이 그의 주변에 차츰차츰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루는
형제적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제일 먼저 그의 형제적 공동체에 합류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그는 회개하기 전에도 가난한 사람에 대한 연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 애긍을 청하러 들어왔을 때
“꺼져”라고 한 말을 즉시 후회하고 쫓아가 한 움큼의 동전을 애긍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Get out", “꺼져”라는 말이 이 영화에는 자주 나옵니다.
누군가를 자기 삶의 경계에서 밀어내고 몰아내고 쫓아내는 말입니다.
주로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사람들을,
지체 높은 사람들이 미천한 사람들을,
깨끗한 사람들이 더러운 사람들을,
그리고 거룩한 사람들이 죄인들을.......

이것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도 일어납니다.
가난한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것처럼 밀어냅니다.
미천한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것처럼 밀어냅니다.
죄지은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것처럼 밀어냅니다.

프란치스코도 한 때 그러 해서 거지에게 꺼지라고 하였지만
이제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깨닫고
그리고 자신이 그런 말을 듣는 처지가 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빵을 나눠주는 글라라에게
“자신을 위해 주는군요.”하고 말할 정도로
자선에 대해 오해를 하던 그가 후일
시 행정 서류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에게서 무엇을 구하느냐는
친구의 빈정거림에 “돈 없이 사는 법을 배운다.”고 얘기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이제 가난한 사람에게 무엇을 베푸는 자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자로 가난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누구에게나 비와 햇빛을 내려주신다는 것을
복음을 통해 깨달은 프란치스코는
이제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을 형제로 만납니다.
아버지와 재산 상속 문제로 교회의 중재를 받게 될 때
그는 “나에게는 다른 아버지가 있습니다.”라고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이의 아버지인 이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 프란치스코의 형제가 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은
이제 프란치스코의 어머니, 형제, 자매가 됩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그는 어느 가난한 부인을 자기 어머니라고 하고
병든 애기 엄마를 자기 누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도둑마저도 형제라고 부릅니다.

이런 새로운 형제적 공동체가
친구들 사이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속속 그에게 합류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프란치스코를 따르기 시작합니다.
그들 중에는 유식한 형제들도 많이 있었는데
이들은 프란치스코의 생활양식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형제적 공동체란
이렇게 반대자들과 비판자들도 함께 있는 공동체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들의 반대와 비판에 자신은
아는 것도 없고 말할 줄도 모르고 너무도 미천하여
들을 줄만 안다고 대답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가난한 사람들의 외치는 소리를 듣고,
반대자들의 날카로운 비판의 소리도 듣습니다.
프란치스코의 위대한 형제적 공동체는
이렇게 겸손한 들음에서 이룩됩니다.

<그 밖의 의미 있는 대사들>

가족들의 심한 반대를 받게 될 것을 염려하는 프란치스코에게
글라라가 오히려 프란치스코를 안심시키며 하는 말.
받게 될 고통이란
“성령의 은사입니다.
사랑이 주는 상입니다.
내가 굶주리고 추위에 떨까봐 걱정입니까?
내가 강간당하거나 죽을까봐 걱정입니까?
무의미한 안주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형제들의 반대로 실의에 빠져 있는 프란치스코에게
복음을 던져주며 글라라가 격려하며 하는 말.
“복음은 강하면서도 약한 남자 같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남자.
흥분도 하고 절망도 하는 남자.
가슴으로 십자가를 향해 가는 남자.
말하자면 당신과 같은 남자.
후퇴하지 않는 남자이다.”

오상을 받은 프란치스코로부터 무슨 얘기를 들은 것 없는지 묻는 형제들에게
아무 것도 들은 것은 없지만 자기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며 글라라가 한 말.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같아지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김헬레나 2009.11.23 00:01:12
    육체의 고통을 달콤하게 받아들이고 아무것도 가면처럼 쓸 필요도 없이
    오직 선이 이끄시는 대로 자신을 내 맡기면서 사랑한 분을 닮기를 간절히 원하셨고 그래서 오상으로 그리스도와 완전한 일치를 이루게 된 사부님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이나 내 caro로부터 자유스러울지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 ?
    홈페이지 세실 2009.11.23 00:01:12
    프란치스코의 서성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글라라의 입회앞에서의 서성임
    육적인 유혹앞에서의 서성임
    아버지의 죽음앞에서의 서성임
    회칙을 요구하는 형제들 앞에서의 서성임
    이 서성임이 프란치스코성인을 더욱 인간적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죄앞에서, 하느님의 뜻앞에서는 단호한 성인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프란치스코의 서성임이지만, 이런 인간적인 성인의 모습이 있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
    홈페이지 장경훈 2009.11.23 00:01:12
    그분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하는 성 프란치스코의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1.23 00:01:12
    어제 본 영화도 나름대로 감격적 이었습니다.

    동료들에게도 프란치스코는 엄마가 되어주고 아버지가 되어 주는 조건 없는 사랑 !
    그 사랑에 루피노? 형제는 엄마,아빠의(프란치스코) 순종으로 수치심도 없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홀딱 벗은 진실한 모습을 보여 주지만
    사람들 야유에 움추리는 그 모습을 보고 프란치스코는 뛰쳐 올라가 옷으로
    감싸 주는 그 사랑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프란치스코도 肉 의 유혹에 이끌린 자기 모습을 보고
    그의 동료 들에게 Forgive me ! 외쳐대는 광경에 겸손하고 가난한 모습을 보았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바치는 것이라는 그 장면!
    프란치스코는 젊음의 청춘도, 부모님의 배려도 다 버리고
    우리 주님의 십자가 사랑에 빠져 그 십자가 오상의 사랑에 감격하시어 짐승? 같이
    울어 대시는 그 모습이 거룩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칸이 되어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르게 됨을
    감사드리며 순간 순간을 살아 가겠습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0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7/26) 기성면 - 영해면 +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 ★ * 행진구간 : 기성면 - 영해면 * 참여인원 : 9명 * 구간참가자 : 0명 * 도착지 인원 : 9명 * 천사 :  서울...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7 877
1419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7/26) 소성리:범종교인평화미사 +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 ★ 성주 소성리 범종교인 평화기도회 참석 * 방문 구간 : 원불교 소성리성지 도착-&gt; 소성리 마을회관 천주...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7 1008
1418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7일차(7/27)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7일차 ★ * 행진 구간 : 영덕 영해면 노인복지 회관 ~ 경주시 양낭연 하늘바다 펜션 * 참여인원 : 16명 * 귀...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9 882
1417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8일차(7/28)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8일차 ★ * 행진 구간 : 월성원자력발전소  ~ 기장성공회교회 * 참여인원 : 22명 * 귀가자 : 1명 (신인철스테파노 형...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30 986
1416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9일차(7/29)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일차 ★ * 행진 구간 : 기장성공회교회 ~ 악양 * 참여인원 : 24명 * 귀가자 : 1명 (이광현 형제) * 도착지 인원 :  명...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30 934
1415 2019 포르치운쿨라 행진 2차 공지 &lt;포르치운쿨라 행진 2차 공지 (안) &gt;   □    2019년 행진자 명단 ( 7월 4일 현재 )   1. 전구간 행진 참여 신청자 명단.     1. 권요한 사도요한 (행진 길... 김레오나르도 2019.07.09 878
1414 2019 포르치운쿨라 행진 알림  2019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알림 (1차)     주님의 평화와 선이 여러분에게 가득하시길 빕니다.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계획하였습니다. 올해도 포르치... 김레오나르도 2019.06.18 1644
1413 20차 성체조배기초교육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8년 가을학기 성체조배 기초교육을 개최합니다. 주님의 말씀 성찬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성체조배회 2008.08.10 5292
1412 29일 정의구현 사제단 4대강 공사 중단 촉구 생명평화대행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반드시 집니다!” -정의구현사제단, 4대강 공사 중단 촉구 11.29 생명평화대행진 2010년 11월 22일 (월) 15:45:27 한상봉 기자 isu@nahnew... 1 이주희 2010.11.23 6198
1411 2년만에 다시 가 본 성거산수도원에서... 주님을 찬미합니다~! 저는 대전교구 산성동성당이 본당으로, 본당에서는 소공동체 남성구역장으로, 대건회원으로 조그만 역할을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file 김성호 돈보스코 2010.08.31 7172
1410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3
1409 2부 2.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만약 우리가 정말로 잘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른 시점부터 다른 이에게 자비롭다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김상욱요셉 2024.01.12 103
1408 2학기토착화신학당 개강안내 2006년 2학기 토착화 신학당 개강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심상태몬시뇰)가 주최하는 「토착화신학당」에서는 “21세기 한국교회의 토착화와 영성”이라는 주...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2006.08.21 4719
1407 3. 밖을 또한 바라보기 3. 밖을 또한 바라보기 우리는 내적 양성의 중요한 목표를 때때로 간과하는데, 그것은 다른 이에게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김상욱요셉 2023.08.01 231
1406 3/25(목) 우정어린 배움의 공동체, 평화나눔 아카데미에 초대합니다 http://www.nanum.com갈수록 삶의 속도는 빨라지고, 갈수록 삶의 비용은 높아져지고,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고통 받음에도 나아지지 않는 삶의 질. 과연 우리는 ... 나눔문화 2010.03.16 791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