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성탄절을 앞두고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나를 아는가?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면서 하느님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안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알아서가 아니라 이미지로만 하느님을 그려낼 뿐이며

자신만의 신을 가지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영적인 여정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정직하게 자기 눈 속의 티를 찾아내야 한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너무나 많은 들보를 보지 못하고

남의 눈 속의 티를 꺼내주려고 하였는가를 성찰하면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면의 거울이 있어야 볼 수 있다.

주님의 육화와 십자가의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이 나에게 거울이 되었다.

 

젊은 날, 나는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해서 완벽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고,

그로 인해 필요 이상의 죄의식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완벽한 것만을 좋아하신다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알지 못했다.

화가 나지 않은 척할 때 분노를 품고 살게 되고

악습과 죄가 만들어 내는 어두움을 감추려고 거짓말을 하면서 자신을 속인다.

탓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내면의 들보가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희생양을 만드는 교회에서 희생양으로 살아가면서 배운 진리,

용납할 수 없는 자신의 죄와 연약함,

자신에 대한 증오심으로 인해 남을 미워하게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자신의 결점을 깨닫고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 그 결점을 투사하여 폭력을 정당화시키면서

내 탓이오라고 가슴을 치지만 결국 네 탓으로 끝나는 관계의 현실,

 

불완전한 모습과 상처를 갖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

사람으로 태어나신 주님의 육화와 십자가의 거울이 가르쳐 준 진리였다.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없어지는 자유의 길이 거기에 있었다.

자신을 높이거나 자랑하거나 증명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자유, 최고의 사랑이 거기에 있었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드러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아버지의 이름과 나라와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는 의지가

하루의 일과 중에 우선적인 위치를 차지하도록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하여 관계의 주변을 살핀다.

 

가장 큰 적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

다른 사람에게 내 뜻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릴 때

찾아오는 조용한 평화가 있다.

 

완벽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살아온 나는

완벽하지 못하면 하느님께서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작은형제회 수도회에서 살아온 날도 긴 세월이 흘렀다.

수도원에서도 역시 완벽을 추구하는 갈망은 계속되었다.

행복은 수도복이 주는 것이 아니었다.

수도복을 갈치고 있어도 나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 나이 오십이 조금 넘어설 무렵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살아온 나에게

불완전함이 주는 자유를 발견한 것은 매우 큰 축복이었다.

우리가 죄를 짓고 고난을 겪는 것은, 우리가 연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러나 불완전한 존재이면서도

불완전한 세상에서 기쁘게 살아가는 것이 성숙한 믿음의 삶이다.

 

선은 인간 존재의 뿌리며 실재다.

하느님의 선하심이 나에게 육화되어 너에게 흘러가는 거기에 놀라운 은총의 눈이 열린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에 초대된 내가 선으로 참여하는 신비가 거기에 있다.

감동과 감탄의 나라가 인간적 불완전함이 주는 자유 안에서 열린다.

아버지의 품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그분의 자비 때문에 행동하는 선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인간으로 태어나시는 그분을 맞이하는 나는 기쁘다.

그분께서 나와 같은 인간성을 갖고 오시기 때문에

나의 인간적 불완전함이 축복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며

그분과 언제나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사람으로 오심으로

나는 그분의 신적인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성탄의 신비는 육화의 신비요

육화의 신비는 불완전함 속에서도 선으로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신비다.

인류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도

주님이 성탄은 믿는 이들의 기쁨이요 축복이다.

 

하느님의 가난하심이

하느님의 낮추심과 겸손하심이

인간적 불완전함을 스스로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그분의 존재가 나의 존재를 비추고

나의 존재가 선으로 너를 비출 때 성탄은 관계 속에서 사랑을 낳는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사도바오로의 해를 맞이하여- 터키주교회의 권고서한 크리스챤 정체성을 지닌 증거자요 사도인 바오로 사도 형제자매 여러분 바오로 사도가 로마 교회의 신자들에게 했던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1 터키한인공동체 2008.01.14 20219
229 축하드립니다... 첫서약을 하신 4분의 수사님들께 축하인사드립니다...영육간의 건강과 주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를 수 있는 자녀가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또한, 21일날 성대서약... 1 터키한인공동체 2008.01.14 6258
228 프란치스코의 영성과 성탄의 의미 / 김찬선 신부 프란치스코의 영성과 성탄의 의미 / 김찬선 신부 1 마중물 2008.01.12 6815
227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 김찬선 신부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 김찬선 신부 1 마중물 2008.01.12 6340
226 어쩌다가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형제회의 아름다운정신을 배우고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자신것들을 너무 많이 붙잡고있는 제모습이 작은형제회의 삶을 통해 들어나길 ... 1 창.. 2008.01.10 4600
225 존재는 아래를 향하지 아니하며 위는 유일한 비상구이자 영원한 삶 구원임 지옥 1번 들끌는 벌레들 사람들이 한 방에 하나씩 그렇게 몸과 얼굴을 갈아 먹히고 있다.. 지옥 2번 사람들은 큰 병원에서 하아얀 수술대에서 내장을 파헤친채 매... ..... 2008.01.08 4623
224 나이 쉰여덟에야 비로소 나 알겠네 나이 쉰여덟에야 비로소 나 알겠네 -조동화(1948~ ), ‘고비사막 신기루’ 전문 아침부터 내달리는 장엄한 칭기스칸의 땅 물 실린 먼 호숫가, 풀밭이며 우거진 숲 ... 마중물 2008.01.05 5493
223 김찬선 신부님 영성의 향기 제2강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평화와 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주에 이어 2강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라는 주제로 방송 되고 있습니다. 방송 시간은 1강과 같고, 인터넷 업데이트는 ... 정마리아 2008.01.02 5262
222 영성의 향기 평화방송 홈에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 평화와 선 지난 주 방송된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께서 강의하신 '영성의 향기'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방송을 못보신 분은 인터넷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 정마리아 2007.12.31 5407
221 사진 수사님께! 축, 성탄! 안녕하세요? 성탄 선물로 전례꽃꽂이 cd를 잘 받았습니다. 성당활동을 하다보니 성탄전후로 여유가 없어 이제사 보내주신 cd 보고 글로써 답례합니다. ... 한혜자 2007.12.26 4974
220 김찬선 신부님 평화방송 영성의향기 방송 시간 평화와 선 기쁜 성탄 보내세요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께서 평화방송 영성의향기에 출연하시어 강의를 하신 것은 이번주에 방송 됩니다. 월요일 밤 11시 수요... 정마리아 2007.12.24 6139
219 문의 찬미에수님 찬미성모님 저는 정 엠마누엘입니다. 그곳에 신부님이 계신줄 아는데 어떻게 신부님이 되시며 수사님도 사제가 갖추어야 할 교육을 받는지 알고 싶습... 1 정세근 2007.12.22 5289
218 암으로 투병중이신 한글학자 허종진 바오로 선생님을 소개드리며! 하느님은 무한하고 완전하신 말씀이시다. 인류의 모든 언어는 영원하고 가장 아름다우신 말씀의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따라서 우리 겨레의 말인 한글도 가... 3 고 바오로 2007.12.18 8042
217 한국발 종교사건 한반도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한국발 종교 사건 http://cafe.daum.net/mrdd 요한 2007.12.16 5448
216 [모집]2008학년도 전문교육과정 신입생 모집 ↑ 그림을 클릭하시면 본원 홈페이지에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엠파스 http://www.empas.com, 네이트닷컴 http://www.nate.com 검색 방법)(네이버 http://www.na... 교리신학원 2007.12.10 5237
Board Pagination ‹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