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7373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초기에
성다미아노 성당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으며
허물어져가는 성당을 고치라는 그분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그의 마음은
십자가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데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으며
결국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처럼
당신의 몸에 다섯 상처를 지닌 채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십자가는 관계 안에서 발생 합니다.
오늘날 허물어져가는 성당은 허물어져가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가 허물어지고
너와 나와의 관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십자가를 대할 때마다 힘에 대하여 마음을 집중합니다.
저는 제 자신의 힘을 내려놓는 동기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일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아버지로부터 받은 하느님의 힘을 내려놓은 일이었습니다.
그분은 아버지로부터 하느님의 능력을 받으셨고
이를 다른 사람을 살리는데 그 힘을 사용하셨으나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자신을 변호하거나
그 힘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무력하게 죽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선택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선택은 자유를 동반합니다.
저는 자유롭기 위한 선택으로써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하여 또한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려드리기 위하여 십자가를 선택합니다.

예수님에게서 가장 큰 유혹은
당신이 힘을 지니고 계신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난의 절정에서 자신을 모욕하고 때리고 십자가에 못 박을 때
인간적으로 그 힘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용서는 힘 있는 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하늘로부터 힘을 받은 자만이 자신의 힘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죽이는 문화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계 안에서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즉시 힘을 사용하려 합니다.
우리의 자존심과 체면과 이름과 얼굴에 손상을 가져오는 일이 생기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합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 안에서 십자가를 지는 일은
견딤과 기다림이라는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저는 참는 것과 견딤을 달리 느낍니다.
참는 다는 것은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것이며
견딤은 주님의 영과 함께 극복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위로부터 받지 않는 한 나에게는 참을 힘이 없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 견딜 뿐입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 번민과 괴로움을 주는 이들이
나에게 끼치는 해를 견디고
다름과 차이에서 오는 몰이해와 편견을 견디고,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는 이들을 견디고
외로움과 고독을 견디고
비난과 무시와 거짓을 견디는 힘은
십자가에 달려 무력하게 자신의 힘을 내려놓으신 그분으로부터 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교통정리를 해 주실 때까지 믿음과 끈기로 기다리는 일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끝까지 돌보시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습니다.

잘못하는 게 사람입니다.
견디는 힘, 기다리는 힘, 믿음의 힘은 어디서 옵니까?
자신의 재능이나 지식, 사도직에서 오는 우월감으로부터
인정과 칭찬과 인기를 얻으려는 마음으로
더 이상 자신을 높이려고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높이려는 마음과 자기중심성에서 오는 마음을 지니고서는
아무도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없습니다.

나는 주님의 육화를 드러내는 도구라는 사실과
그로부터 어떻게든 내가 드러나지 않고
주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자비가 드러나도록 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 내 힘을 내려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물어지는 관계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더 이상 하늘로부터 받은 힘을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데 사용함으로써
나를 통하여 주님의 선하심과 육화가 드러나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견딤을 체험 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압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이 깨달음 안에서 견디는 사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사람을 살립니다.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비우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곳은
십자가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십자가를 선택하면서
견디는 사랑, 기다리는 사랑이 되면 좋겠습니다.

2010, 9,23 프란치스코 축제 준비를 위한 강론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하늘 2010.09.28 10:39:51
    프린트 해서 자매들과 묵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넋두리 2010.09.28 10:39:51
    구구절절 저의 삶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바를 지적해주시는듯한 나눔 말씀에 자신을 돌아보며 나의 십자가를 포기하지 않으며 하느님을 향한 오롯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09.28 10:39:51
    이곳에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묵상 잘 하고 떠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0 낙엽따라 가고 싶어 낙엽따라 가고 싶어 엄동의 나목으로 움츠리다가 연두 빛 새순들이 초록이 되고 천지가 홍엽으로 불타오르더니 붉은 얼굴에 화장기가 아직 남아있는데 오늘은 땅... 이마르첼리노 2010.11.22 5462
389 계시의 말씀 설명 http://www.sky000.com나는 내마음 대로 이편지를 보내 드리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이말씀을 보내 드리니 읽어 보시고 연락 주십시요. ○계시의... 이 열기 2010.11.20 12249
388 지리산둘레길 6코스에 성심원 지나갑니다... http://blog.daum.net/sungsim1/37911월2일 현재의 성심원 가을풍경입니다. http://blog.daum.net/sungsim1/379 file 성심원소식지기 2010.11.03 10208
387 <프란치스코 출판사> 직원 채용 안내 는 작은 형제회에서 운영하는 출판사로, 편집과 교정하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자격: - 가톨릭 신자 - 인문 대학 졸업자 - 편집 혹은 교정 가능한 자 제출 서류: ... 고 바오로 2010.11.01 8243
386 마음 마음 닫힌 마음 닫은 마음 열린 마음 여는 마음 열고 닫는 사이 서리 내린 머리 2 이마르첼리노 2010.10.31 5298
385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자주 외로움을 탄다. 처방전에는 애정이라고 써있다. 사랑하는 이가 와서 살며시 안아주면 일시에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한다. 가을이 오... 1 이마르첼리노 2010.10.23 6246
384 갈망 갈망 생명은 사랑과 무한에 대해 언제나 목마름을 탄다.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한 자락만보고 그것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숨겨진 선을 위해 사는 건 ... 1 이마르첼리노 2010.10.22 5433
383 두 세계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자신을 보라 인정과 칭찬 좋은 평판만을 찾는 자기 중독 스스로를 높이는 마약에 취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마비증상 속... 2 이마르첼리노 2010.10.18 5756
382 내 인생의 가을 내 인생의 가을 늦더위와 장마 속에서 마지막 수액을 땅으로 보내는 나무들 나목으로 옷을 벗기 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나보다 만산을 불붙이는 단풍들의 축... 이마르첼리노 2010.10.15 5684
381 기도 기도 바르고 솔직한 마음 주님의 것을 돌려드린 마음 자신의 힘을 내려놓은 마음 자신의 뿌리와 한계를 아는 마음 주님의 영께서 활동하시도록 가난한 빈자리를 ... 3 이마르첼리노 2010.10.11 6465
380 신앙인아카데미 2010년 가을강좌 안내입니다 http://interfaith.or.kr2010년 가을강좌 Edith Stein, 아우슈비츠를 넘어선 화해의 지평 1강좌. Edith Stein 의 일생과 작품 (PPT 자료) 2강좌. 인간에 대한 물... 마길꾼 2010.10.05 6086
379 박노해 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 -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10/7~ 나눔 2010.10.03 7520
»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초기에 성다미아노 성당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으며 허물어져... 3 이마르첼리노 2010.09.25 27373
377 정이 넘치는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http://blog.daum.net/sungsim1정이 넘치는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file 성심원 소식지기 2010.09.20 8413
376 중국 길림교구의 성모성탄축일행사 http://cafe.daum.net/haizofs중국 길림교구에서는 9월7일부터 8일까지 성모님 성탄 축일 행사를 길림시 성모산에서 개최하였습니다.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교... file 최요안 2010.09.09 9747
Board Pagination ‹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