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12.31 14:19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조회 수 2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송년과 새해가 만나는 시간에

창조된 세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해 세우신 하느님의 목적이 드러난 창조의 세계,

하느님께서는 각 개인이 창조의 목적에 따라 존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결코 내 것일 수 없는 아름다운 너와, 결코 내 것일 수 없는 피조물은

침해할 수 없는 개별적인 특성과 속성의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슴 시린 아픔과 슬픔이 자리 잡은 내 면의 사막에서 얻은 것은

내가 당신께 속해있는 만큼 당신도 저에게 속해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분의 낙원이 우리들의 낙원이 되도록

창조된 만물의 아름다움 속에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회심이

공존의 지혜로 너와 피조물을 돌보라는 나를 위한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원복으로 시작된 창조를 원죄로 바꾼 후로 세상은 이기심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하심을 세상이 볼 수 있도록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이기심 없이 사는 것이 기쁨 안에서 사는 것이고

자만심의 벽을 허무는 것이 얼마나 큰 회심인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허용하는 자유로 생명을 돌보는 사랑은 그렇게

일상의 구체적인 만남 안에서 자연스럽게 기쁨의 선물로 받아들여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도 창조된 존재들 속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대한 우주와 창공, 구름과 맑은 하늘, 해와 별, 빛과 어둠,

산과 강과 바다와 계곡과 언덕, 들판의 꽃, 새들과 짐승들, 온갖 곤충과 물고기,

사시사철의 변화와 철마다 열매를 맺는 과일과 곡식들,

하느님의 낙원은 그렇게 우리들의 마음 안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그 나라를 볼 수 없는 것은 내면의 어둠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어둠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자만심에서 나옵니다.

그 나라는 내가 사라져야만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눈이 멀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하는 사람만이

하느님 안에서 사람이나 사물들이 지닌 고유한 善性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아름다움과 관계적 진리를 발견합니다.

공유된 선으로 관계적 진리를 회복하는 삶만이 원복의 창조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받아야만 줄 수 있는 사랑, 받아본 사람만이 행할 수 있는 사랑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고 내가 누군지를 깨닫게 되면서 성장합니다.

 

낙원은 내 안에 있고, 관계 속에 있습니다.

내 안에 평화가 없다면 관계 속에도 평화가 없을 것이고

내 안에 자유가 없다면 누군가를 허용할 수 없고 놓아줄 수도 없습니다.

나는 내가 보거나 듣거나 만지는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님을 압니다.

집착에서 자유로운 사람만이 너와 피조물들과 사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내가 순수해지면 피조물들이 하느님에 대하여 말을 건네옵니다.

순수한 사랑만이 거저 받았으니 자신을 거저 내어줄 수 있다고 합니다.

 

무상으로 주어진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피조물 안에 봉인된 편지로 남아있습니다.

그 사연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창조된 모든 존재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을 읽는 즐거움은

나에게서 내가 해방된 자유를 느끼는 이들만의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넘치는 샘물처럼 내면에서 분출됩니다.

찬미와 찬송과 찬양의 노래를 온몸으로 부르며

감사와 감동과 감격을 넘어 감탄하는 신비로 경험합니다.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회심은

조건 없이 내어주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의 자비로 시작됩니다.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전례와 성사와 예배에서만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예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분을 따르려는 관계적 삶에는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은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발생합니다.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구체적인 실천이 있는 곳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미래로부터 분리된 현재 안에서 느끼는 고독의 실재,

맑은 마음과 침묵 속에서 살피는 관계의 실재, 억압된 분노와 상처가 만든 슬픔의 실재,

고통과 고난의 실재들을 결합하여 하느님의 것이 되게 하고

그 누구의 관심사도 되지 않으려는 것에서 회심의 열매들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창조하는 일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도록 맺어주신 관계 안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 가는 선택과 결단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화의 도구가 되어 누군가의 구체적인 필요성을 채우는 활동적인 응답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려는 의지로 표현하는 것이며

이것이 믿는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하며 으뜸가는 의무인가를 성찰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희생보다 자비가 중요했습니다.

지키고 바치는 희생보다 관계적 자비가 중요했습니다.

그분께서는 인간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의 창조적인 힘을 드러내시는 자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셨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가져다주는 용서하는 사랑과 견디는 사랑으로

자신을 형제들과 세상에 내어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인간은 창조하는 인간으로 그렇게 자신을 세상에 내어줍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느님과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0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아름다... 이마르첼리노M 2023.08.31 279
1399 7. 영적 치매를 주의하라. 7. 영적 치매를 주의하라 겸손과 같이 일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또 다른 덕은 감사함이다. 감사의 필요함은 신약의 나병환자 열 명 비유 말씀에 강하게 나타난... 김상욱요셉 2023.08.28 229
1398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힘의 원천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힘의 원천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려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정신이... 이마르첼리노M 2023.08.20 281
1397 6. 숙고하는 영을 성장시키 6. 숙고하는 영을 성장시키기 무엇이 진실로 좋은 것인지를 가려내는 영적식별은 때때로 꽤 쉽다. 상황은 옳은 것을 제시하고 당신은 즉각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 김상욱요셉 2023.08.19 231
1396 관계 안에 불을 놓으시는 진리이시며 선하시고 아름다움이신 성령 관계 안에 불을 놓으시는 진리이시며 선하시고 아름다움이신 성령   마르틴 부버는 ‘모든 관계는 너와 나와의 관계이며 너와 나와의 관계가 아닌 관계는 나와 그... 이마르첼리노M 2023.08.14 363
1395 5. 초대받았을 때, 경이로움에 이르는 문으로 들어가라. 5. 초대받았을 때, 경이로움에 이르는 문으로 들어가라. 하느님은 우리가 경이로움을 경험하도록 계속 초대하고 계시고, 단순함은 이 경이로움에 이르게 하는 문... 김상욱요셉 2023.08.10 312
1394 4. 내적 단순성의 힘 깨닫기 4. 내적 단순성의 힘을 깨닫기 우리는 생애 전반에서 그리고 하루 생활에서도 수많은 활동들을 하고 다방면으로 이끌림을 경험하는데, 그 가운데서 우리 대부분은... 김상욱요셉 2023.08.05 287
1393 우리를 끌어당기는 힘 우리를 끌어 당기는 힘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내어주시는 사랑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행복해하는 이와 더불어 기뻐하십니다. 인간이 드리는 최상의 흠... 이마르첼리노M 2023.08.04 238
1392 3. 밖을 또한 바라보기 3. 밖을 또한 바라보기 우리는 내적 양성의 중요한 목표를 때때로 간과하는데, 그것은 다른 이에게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김상욱요셉 2023.08.01 229
1391 수난의 사랑이 무엇인가요? 수난의 사랑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선택했을 때 견딤과 피 흘림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다만 사랑으로 하는 일에는 멍에가 가볍고 짐이 좀... 이마르첼리노M 2023.07.25 298
1390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 오신 하느님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 오신 하느님   삼위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신비는 기존의 인식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재인식을 허용하는 신비입니다. 우리가 처... 이마르첼리노M 2023.07.23 315
1389 잃어버린 사막 교부의 덕을 다시 회복하기 2장: 잃어버린 사막 교부의 덕을 다시 회복하기 내 딸과 사위 그리고 두 손녀들과 함께 저녁 식탁에 앉았다. 식사가 끝나자 내 딸이 손녀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 김상욱요셉 2023.07.23 252
1388 네가 서 있는 곳이 가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탈출기 3,5) 우리가 사는 곳이 거룩한 곳이며 우리가 만나... 이마르첼리노M 2023.07.20 197
1387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꽃은 꽃으로써 만족하고 향기를 내어줍니다. 나무는 나무로써 만족하고 잎과 열매와 몸 전체를 아낌없이 내어... 이마르첼리노M 2023.07.17 207
1386 일상의 축복에 반응하는 기도 저는 로버트 제이 윅스의 책, No Problem(문제가 아님을 향해) 을 대충 번역하며, 우리의 영적 여정에 대한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책의 내용과 함께, 저의 이어... 김상욱요셉 2023.07.10 28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