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6.08.07 23:49

한 이름을 불렀다.

조회 수 13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한 이름을 불렀다.

 

 

 

 

말의 여로,

말 속의 오랜 방황을 거치며 마침내 찾아낸 이름,

그 이름으로 님을 불렀다.

 

한 마디의 주어를 찾기 위해 세상의 모든 말을 다 뒤지는 말의 나그네,

지금 시작하는 일이 새 일이듯이

지루하고 긴 과정의 끝에 비로소 성취를 얻은 절대의 일거리처럼

나는 그 이름을 찾아낸 이후 언제나 그 이름과 함께 있고 싶었다.

 

그러나 어쩌랴

그 이름을 찾기 위해 오늘 또 다시 좌절의 돌 벽을 짚으며

첫걸음을 내어딛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없이 나아갈 길머리,

실로 여러 고갯마루에서 버려진 아이처럼

천지도 아득하여 울음을 터트릴지 모른다.

 

그리던 그림이 잘못되어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리는 아이처럼

다시 시작하는 삶의 여로,

그 길에서 내가 부를 궁극의 한 이름을 찾고

명백히 인식하게 될 일에 대해

간절하고 쉼 없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싶다.

 

사건이 중첩하고 인간은 혼자서 궁리의 낭떠러지에 서는 일이 허다하다.

벼랑에 까지 왔는데도 추적의 발걸음이 따라온다.

사실이 은폐되고 진리가 왜곡되는 어둠에 노출된 사람이 가는 길에

말없이 다가와서 함께 길을 걷는 이가 있다.

때로는 그 길이 너무 험하여 부축하거나 등에 업고 갈 때도 있다.

나는 그때 간절하게 그 이름을 부른다.

 

내 존재의 심연에서 마지막으로 부를 이름이여,

이 밤에 그 이름을 부른다.

하늘을 향해 나지막하게,

그러나 확신에 넘쳐 그 이름을 부른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8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4.02.01 209
1457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48
1456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피정하는 시간은 깊이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가끔 나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주관적으로 판... 이마르첼리노M 2024.01.24 216
1455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3
1454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70
1453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71
1452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삼위일체 사랑은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가난이며 그렇... 이마르첼리노M 2024.01.18 98
1451 2부 2.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만약 우리가 정말로 잘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른 시점부터 다른 이에게 자비롭다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김상욱요셉 2024.01.12 100
1450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 그 아픈 세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민중을 일으켜 세우시는 하늘의 손길.   죽이는 문화를 확장하려는 음... 이마르첼리노M 2024.01.08 120
1449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0
1448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인간은 나약함에도 완전히 자기중심적 사고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자만심을 부추... 이마르첼리노M 2024.01.04 174
1447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사람에게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선에서 흘러나온 한 모금 기쁨에서 분출되는 웃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현존   어느 것 하나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01 217
1446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 살겠다고 선언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2.28 228
1445 성탄 송가 3 성탄 송가 3   삼위일체 하느님 관계의 신비 내어주는 하느님 창조의 신비 내려가는 하느님 육화의 신비 내려놓는 하느님 겸손의 신비   깨달음이 만드는 변화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2.24 311
1444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intrigue) 자기 앎은 최상의 환경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오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거... 김상욱요셉 2023.12.18 13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