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체성사 - 내어 주는 몸과 쏟는 피

 

하느님께서 우리가 행한 업적과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주신 것이라면 그것은 대가로 받은 것이지 은총이 아닙니다. 은총이라는 무상성은 우리의 노력과 수고와는 상관 없이 거저 주어진 선물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주어진 선물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됩니다. 사람의 필요를 채우시는 아버지의 놀라운 자비가 선으로 드러난 육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신비입니다. 성체성사는 빵과 포도주의 육화입니다. 그분은 세상의 배고픈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빵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표현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육화된 빵의 현존은 신학적으로 증명하기보다 빵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듯합니다. 배고픈 이에게 빵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단순히 이를 먹고 행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설교와 성경으로만이 아니라 먹을거리와 마실 것으로 우리 삶에 들어오십니다. 이는 내어 주는 몸의 현장입니다. 내어 주시는 사랑에 내어 주는 행위로 응답하는 신앙의 신비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가르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먹이러 오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부서지고 깨져서 가루가 되고 음식으로 되기까지 진리는 하나로 표현되었습니다. 성체성사는 내어 주는 진리이며 의도된 충격입니다. 사람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것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알아듣지 못한 채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살이 우리의 양식이 되는 신비는 내어 주는 만큼 알아듣습니다. 내어 주는 사랑에서 내어 주는 사랑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관계 안에서 필요성이 발견될 때마다 즉시 내어 준다면 인식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내어 주는 빵과 피가 성사적 현존을 드러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받아먹은 사람이 내어 주는 사랑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관계 안에서 일치의 효력이 상실됩니다. 하나로 이어주는 성사적 현존은 내어 줌의 교환이 있는 관계 안에서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의 전승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교회의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거기서 생명과 에너지를 얻어 살아갑니다.

 

다름과 차이에서 오는 인간적 갈등이 마침내 내적 경험으로 바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방해받을 때 내보이는 진실만큼 자신을 먹으라고 내어 주는 진실은 내적 죽음의 현장에서 발견됩니다. 변화되고 치유되고 깨어나고 마침내 깨닫게 되어 깊은 영적 힘을 발견한 사람은 그 힘의 원천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 주는 사랑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성체성사는 내어 주는 죽음을 통해 부활하는 삶의 실재를 보여줍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수난의 사랑과 육화의 겸손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보고 감격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형제들 안에서 그 길을 따라갔습니다. 죽음 뒤에는 반드시 부활의 때가 있다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손에 자신의 자유를 내어 드리며 도구적 존재로서 그 길을 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 수준에 맞는 만큼 그 길을 갑니다.

 

인과 응보적 가치에 머물던 신앙이 내어 주는 몸을 받아 모심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신비가 성체성사의 신비입니다. 빵을 먹고 빵이 되어 내어 주는 성사내어 주는 과정에서 쏟는 피의 성사, 배척하던 갈등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갈등으로 받아들이는 에너지를 거기서 받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0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 이마르첼리노M 2024.02.05 89
1459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선물들과 달란트들을 어떤 식으로 돌보고 기르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타입의 ... 김상욱요셉 2024.02.03 88
1458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4.02.01 209
1457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48
1456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피정하는 시간은 깊이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가끔 나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주관적으로 판... 이마르첼리노M 2024.01.24 218
1455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3
1454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70
1453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71
1452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삼위일체 사랑은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가난이며 그렇... 이마르첼리노M 2024.01.18 98
1451 2부 2.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만약 우리가 정말로 잘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른 시점부터 다른 이에게 자비롭다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김상욱요셉 2024.01.12 100
1450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 그 아픈 세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민중을 일으켜 세우시는 하늘의 손길.   죽이는 문화를 확장하려는 음... 이마르첼리노M 2024.01.08 120
1449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0
1448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인간은 나약함에도 완전히 자기중심적 사고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자만심을 부추... 이마르첼리노M 2024.01.04 174
1447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사람에게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선에서 흘러나온 한 모금 기쁨에서 분출되는 웃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현존   어느 것 하나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01 217
1446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 살겠다고 선언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2.28 22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