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창조된 존재에 생명이 흐르게 하는 선

 

내 존재의 뿌리는 사랑에 찬 하느님의 완전한 자유와 의지에 따라 창조되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려는 나의 자유와 의지에 저항하는 죄는 관계 안에서 자신만을 챙겨보겠다는 탐욕과 이기심에서 나온다. 내 존재의 정체성으로 향하는 선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공유된 선으로 공존을 택하기보다 홀로 자족하려는 자만심에서 나오는 죄는 우리를 존재케 하는 생명의 흐름을 막고 움직임과 성장을 가로막는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외롭고 우울하고 난폭해진다.

 

관계성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선이 서로를 비추어주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관계를 잃으면 하느님을 잃는다. 우리를 존재케 하는 하느님의 무상성에서 경험하는 자비와 선은 하느님의 자유로운 선택이지 우리의 업적과 공로에 따른 보상이 아니다. 우리는 사랑 받기에 존재한다. 사랑받고 그 사랑을 전하는 과정에서 선의 확장을 본다. 하느님의 고유하고 본질적인 삼위일체 관계성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고유한 생명을 나누는 존재들이지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창조된 존재에 생명이 흐르게 하는 선으로 공간과 시간 안에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나누라는 초대에 나의 자유로운 응답은 하느님을 아는 경험된 지식에 근거한다.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고한 지식의 가치를 위해 사도 바오로는 자신에게 이로움을 주었던 율법적 근거를 버렸다. 율법으로 의롭게 된다고 여기는 사람은 자신을 꼭대기에 두고 살기에 변화를 두려워한다.

 

율법에 따른 의로움으로 말하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필립3,7)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재는 서로를 알고 사랑을 나누듯이 인간의 인격을 취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동등한 위치에서 우리를 사랑하셨다.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을 존중하실 뿐 아니라 동등함을 넘어 허리를 굽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자리로 내려가셨다. 사랑하려면 반드시 내려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신 것이다. 여기에 자신을 낮추시는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이 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에는 가난과 겸손이 있다. 내려놓고 내려가서 저마다 자기 몫의 삶을 살도록 허용하고 놓아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말씀으로 인간의 인격이 삼위일체의 무한한 사랑에서 창조되었음을 선포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조건 없이 하느님으로부터 무상으로 사랑받는 존재들이다. 가짜들은 언제나 조건적인 사랑만을 선호한다.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선한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나쁜 사람들을 벌하시기로 작정하신 분이 아니시다. 사랑이 본질이지 어떤 때는 사랑하고 어떤 때는 사랑하지 않는 분이 아니시다. 깐깐하고 변덕스러운 하느님으로 만드는 것은 가짜들이 만든 하느님이다.

 

삼위일체는 믿는 이들이 인식의 대전환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삼위일체의 인식체계가 없이 관계를 변화시키기는 불가능하다.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배우는 진리는 지금’ ‘여기가하느님 나라요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자리임을 일깨워 주신다. 오직 이곳에서 쉬고 즐길 수 있을 뿐이다. 나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하신 요한 사도의 말씀으로부터 삼위일체 하느님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랑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관계를 배우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은 내 기쁨의 원천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그와 같은 기쁨이 계속해서 샘물처럼 솟아날 것이다. 친구요 연인이며 아버지이신 분께서 나와 동행하시면서 나를 다정하게 돌보시는데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삼위일체 하느님의 품에서 나오는 창조된 존재에 생명이 흐르게 하는 선이야말로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하느님 나라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8 한국순교성인 축일을 축하하며 +평화 아씨시에서 인사합니다. 오늘 전세계에서 우리 한국순교성인들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이곳에서도 특별히 아침에 우리 아시아 그룹 형제들이 ... 마중물 2006.09.20 6741
1367 2006년 가을 영성학교 개강 2006년도 가을영성학교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6년도 가을 영성학교를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6.09.22 5291
1366 한국프란치스칸 청년회 체육대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http://www.youfra.org평화와 선 안녕하세요. 한국프란치스칸 서울 청년회의 박혜연 소화데레사 입니다. 10월 1일 일요일 경희궁 뜰안의 운동장에서 각 지역의 청... 박혜연 소화데레사 2006.09.27 5981
1365 내적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하면... 어제(9월27일) 계속 고민을 하다가, 램을 1기가 추가를 했답니다. 이전 사양도 좋지만, 업무가 점점 멀티미디어 쪽으로 기울어져 가니 회사 눈치도 보이고(꼭 지... 정마리아 2006.09.28 5015
1364 참자기 찾기(집단상담)프로그램 안내 http://jjscen.or.kr안녕하신지요? 시원한 바람이 살랑 살랑 거리는 가을입니다. 본 상담소에서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아래와 같이 정성... 영성심리상담소 프로그램 안내 2006.09.30 4945
1363 10월11일 직장인 피정안내 문의전화: 02)6364-2212 {FILE:1} file 김보성 안드레아 2006.10.02 8087
1362 가을 단상 - 가을 단상 - 남을 의식해서 사는 노예가 되지 말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사는 마음을 배워야 마음에 자유가 있고 생각에 자유가 있으며 언행에 자유가 있는 생... 은솔 2006.10.12 8539
1361 아~ 한국의 가을 멋진 한국의 가을 정경입니다. 즐감하시길... 1 마중물 2006.10.17 5970
1360 숨어서 봉사하는 이들 + 평화와 선 주님과 사부님의 사랑과 은총이 작은형제회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좀 있음 가수 이용씨의 '잊혀진 계절' 이란 노래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10월말이... 정마리아 2006.10.27 4627
1359 대전 성심양로원 중축을 위한 바자회 후기(작은형제회 성소자) + 평화와 선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칸 가족으로써 하늘나라에 가신 영혼들을 위해, 저희 아빠와 친척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대전에서는 지난 10월... 정마리아 2006.11.02 5034
1358 예수님께 호되게 혼나다 현재 전공은 거의 다 듣고, 복수전공을 주로 듣고 있는데, 그중 교수님도 마음에 들고 열성적인 강의와 따뜻함이 느껴져서, 매력을 느낀 ‘교정복지론’ 회사 업무... 정마리아 2006.11.04 5322
1357 은인의 날 행사 안내 http://francisco.or.kr2006년의 달력을 마지막 한 장 남기고 장성 프란치스꼬의 집에서는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후원자 봉사자들을 모시고 행복을 나누는 ... 장성 프란치스꼬의집 2006.11.10 5495
1356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방금, 본당 소식지 만드는 일로 알게된 자매님께서 메일을 주셨는데 서로 언니동생 하고 여러 번 메일을 주고 받고 있지요.. 제목이 ‘... 1 정마리아 2006.11.15 5183
1355 홍천수도원의 늦가을 정취 수녀원과 수도원 공사로 시끄럽던 여름은 지나고 이제는 이 골짜기에 고요가 감돕니다. 고요함이 수도원을 감싸는 늦가을에 숨죽이고 있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 1 file 김상욱 2006.11.19 10375
1354 [re] 여대생 기숙사 성유란 거룩한 기름을 뜻합니다. 오늘 이 미사에 몇 가지 중요한 것을 거행합니다. 먼저, 기름을 축성합니다. 병자성사용 성유, 예비신자용 성유, 축성용 성유를 ... file 김수경 2006.11.22 7217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