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599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렁각시


우렁각시는 몰래 숨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전래동화 우렁각시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이야기의 전문은 이러합니다.

아득한 옛날 옛적입니다.
한 총각이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총각은 날마다 들에 나가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총각은 나이가 서른이 되도록 장가를 못 갔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누구랑 먹고 살자고 이 힘든 농사를 짓지.' 총각은 논을 매면서 탄식을 했습니다.
"나랑 먹고 살지. 누구랑 먹고 살아?" 어디에서 이런 대답 소리가 들렸습니다.
총각은 깜짝 놀랐습니다. 푸념으로 하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대답 소리가 들려오니 이상했습니다. 부근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것 참 이상하다. 혹시 내가 잘못 들었나?'
총각은 자기의 귀를 의심하면서 다시 논을 맸습니다. 총각은 한참 일하다가 허리를 폈습니다.
하루 종일 허리를 구부려서 논을 매고 나니 허리가 몹시 아팠습니다.
'이 농사를 지어 누구랑 먹고 살려고 이러지?'
총각은 다시 푸념을 하였습니다.
"나랑 먹고 살지, 누구랑 먹고 살아."
대답 소리가 또 들렸습니다. 아까와 똑같은 소리였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사람의 목소리가 틀림없는데 사람은 없으니.......'
총각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살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총각은 소리나던 곳으로 살금살금 가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커다란 우렁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총각은 우렁이를 집어들었습니다.
'야! 그 우렁이 엄청나게 크기도 하구나!'
여태까지 이렇게 큰 우렁이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 우렁이를 집으로 가져 가 길러야겠다.'
총각은 일을 마치고 우렁이를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총각은 우렁이를 물동이에 넣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총각은 아침을 지으러 부엌으로 나왔습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총각은 하마터면 놀라 외마디 소리를 지를 뻔하였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 한 그릇과 반찬이 상 위에 놓여 있는 게 아닙니까?
'그거, 참 이상하다. 누가 밥을 지어 놓았을까?'
총각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들로 나가 일을 했습니다.
총각은 아침밥을 누가 지었을까 하고 하루 종일 생각하였습니다.
총각은 저녁때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 또 누가 밥을 지어 놓았네.'
아침과 똑같은 밥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총각은 또 맛있게 밥을 먹었습니다.
그 뒤에도 누군가가 날마다 총각 몰래 밥을 지어 놓곤 했습니다.
'누가 밥을 짓는지 알아봐야겠다.'
총각은 어느 날 키를 덮어 쓰고 부엌 한편 구석에 숨어서 엿보았습니다.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처녀가 물동이에서 나왔습니다. 처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밥을 지어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물동이로 들어갔습니다.
'저 물동이 속엔 우렁이가 들어 있는데 처녀가 나오다니'
총각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럼, 우렁이가 사람으로 변한 걸까?'
총각은 다음날도 엿보았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물동이에서 처녀가 나와 밥을 지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물동이로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이 때 총각은 처녀의 치맛자락은 덥석 잡았습니다.
"여보시오, 나랑 같이 삽시다."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때가 이릅니다. 나는 원래 하늘나라의 선녀인데 죄를 짓고 인간 세상에 내려왔습니다.
이제 당신과 인연이 닿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만 우리가 같이 살려면 좀더 기다려야 합니다.
몇 달 동안만 참으시면 당신과 함께 살게 될 겁니다.
그러나 그 기한까지 참지 못하고 살게 되면 슬픈 이별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나를 놓아 주시고 기한이 될 때까지 참아 주십시오."
"몇 달 동안을 어떻게 참겠소. 그냥 같이 삽시다."
총각은 막무가내로 졸랐습니다. 처녀는 할 수 없이 총각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총각은 행복했습니다.

****************************************************************************************************

지도공소에 온지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우리 동료 수사님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하면서
사부 성프란치스코 성인께서 말씀하신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식탁'이
날이 가면 갈수록 구체적 현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고 오늘은 '우렁각시'라는 전설이 생각났습니다.
어느날부터 알게 모르게 가져다 놓은 음식과 식재료들이
신기하리만큼 우리의 필요를 너무나 잘 아시고 그때 그때 그것을 채워주심에 놀라웠습니다.

간장과 된장, 고추장과 고추가루, 참기름과 들기름, 조기와 매운탕꺼리 민어,그리고 꽃게,
김치와 풋마늘,상추와 봄동,두릅과 나물, 냉이와 쑥, 붕어빵과 떡, 옥수수,딸기와 오랜지,참외, 김.
돼지고기와 장조림용 쇠고기,마른멸치,쭈꾸미와 낙지, 백미와 흑미, 양배추와 근대, 등등

아무도 몰래 현관 앞에 두고 가거나 집안에 두고 갑니다.
두달동안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들을 보내주신 분들께 넘넘 감사드립니다.
마치 구약성경에 나오는 사렙다 마을의 과부의 뒤주처럼 떨어질만 하면 채워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은혜를 베푼 우렁각시들에게 주님께서 흡족하게 갚아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지도공소에서
이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joanna 2012.04.29 08:28:28
    수사님 재밌게 음악과 함께 글 읽고 떠납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우렁각시 님들께도 평화!
  • ?
    홈페이지 이마르첼리노 2012.04.29 08:28:28
    기쁨을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소서
  • ?
    홈페이지 까치 2012.04.29 08:28:28
    아름다운 사랑의공동체 도우시는 신자들 참 아름다웁고 기쁜 봄 노래 입니다. 이글을 읽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고 행복 합니다. 작은형제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5 벌거벗은 진실 안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 벌거벗은 진실 안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   우리의 믿음은 우리 안에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을 발견하는 기쁨과 깨달음에서 성장한다.   내면의 깊은 ... 이마르첼리노M 2020.01.16 343
484 저녁 어둠이 깔리고 저녁이 되어서야 밤하늘의 달과별들은 빛을내고 도시의 야경은 빛을내기 시작한다. 어둠이 세상을 덮었을때 오히려 더  빛을 내기 시작한다.  빛이... 일어나는불꽃 2020.01.20 822
483 믿음의 뿌리를 성찰하기 믿음의 뿌리를 성찰하기   믿음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은 세례를 통하여 자신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는지 얼마나 큰 자비의 혼인 잔치에 초대되었... 이마르첼리노M 2020.01.25 323
482 거룩함의 성찰 거룩함의 성찰   자신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고 하느님의 자비에 있다.   많이 바치는 데 있지 않고 많이 받고 있다는 깨달음에 있다.   통제에 ... 이마르첼리노M 2020.01.26 345
481 부산물로 얻는 행복 부산물로 얻는 행복   진리는 나의 소유가 아니다. 예수님의 진리는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 진리로 남는다. 진리를 소유하기 위해 도덕적 완벽을 자기... 이마르첼리노M 2020.01.28 368
480 놀라움의 신비 (좋은 땅에 떨어진 씨) 놀라움의 신비 (좋은 땅에 떨어진 씨)   하느님의 말씀을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알아들을 때 소름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믿기지 않을 만큼 ... 이마르첼리노M 2020.01.29 354
479 잔치와 놀이 잔치와 놀이   알고 사랑하는가? 사랑하면서 알게 되는가? 참된 앎은 사랑하면서 배우는 진리이다. 아는 만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만큼만 아는 ... 이마르첼리노M 2020.01.30 355
478 ‘No’는 사랑의 언어다. ‘No’는 사랑의 언어다.   진실한 내면의 사랑에는 거절의 신성함이 있다. 관계성 안에서의 선은 긍정적인 ‘예’로 시작하지만 ‘아니요’라고 해야만 선을 지... 이마르첼리노M 2020.01.31 398
477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외딴곳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처럼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하느님의 언어인 침묵을 배우는 사람이다.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0.02.01 428
476 지금을 어떻게 살까? 지금을 어떻게 살까?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갈망에 깨어있지 못할 때 선함을 가장한 선으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과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0.02.05 365
475 지금 행복한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하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하다.   착하고 성실한 신자들 가운데는 내세를 위한 업적 쌓기에 바쁘게 사는 사람이 많다. 꽃을 꽃 자체로 보지 못하... 이마르첼리노M 2020.02.07 414
474 의식으로 통제하는 무의식 의식으로 통제하는 무의식 자신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몸의 요구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안전에 대한 욕구... 이마르첼리노M 2020.02.09 406
473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깨달음으로 내면의 자유를 경험하면 깨어나기 시작한다. 깨어나는 순간 눈이 열리어 ‘나’를 알게 되고 하느님을 느끼기 시작한... 이마르첼리노M 2020.02.10 358
472 역설 역설   많이 바치면 사랑하게 되는가? 아니다. 사랑하면 바친다.   잘 지키면 사랑하게 되는가? 아니다. 사랑하면 지킨다.   바치는 것과 지키... 이마르첼리노M 2020.02.12 346
471 피조물의 거울 내 방안에 키우고 있는 화초에게경외심찬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난 하느님께대한 경외심이 없는것이다.지나가는 길고양이를 경외심찬 마음으로바라보지 않는... file 일어나는불꽃 2020.02.14 436
Board Pagination ‹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