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09.12 02:28

거울 하나 있으면

조회 수 5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거울 하나 있으면

 

나를 비춰줄 거울 하나

하느님의 형상인 나를 비춰 줄 정직한 친구 하나

나의 그늘을 보여줄 수 있는 거울

그냥 비춰주기만 해도 좋은 거울을 곁에 둔 이는 행복하다.

 

많은 사람이 나 아닌 나를 칭찬하고 사랑했고

많은 사람이 나 아닌 나를 배척하고 싫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인 나를 구석구석 다 알고 사랑한 이도 있었다.

그것이 나를 살려준 유일한 사랑이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비판하고 나의 그늘을 노출한 사람은

고통스러웠지만 도움이 되었다.

좋든 나쁘든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반응하는 사람만이 도움이 되었다.

그들의 거울에 비친 내가 칭찬이나 비난에 심각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되기까지는

아직은 자유롭지 못하지만,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드는 건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얻게 될 때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내가 물어야 하고 들어야 하는 대답은 그것이 객관적으로 진실인가? 이다.

나는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하여 나를 보고서야 나를 알아차릴 때가 많았다.

진실은 자유를 주기 때문이다.

 

내가 나 스스로 나를 진실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었다.

성프란치스코가 보여준 내적 가난이라는 거울은 그러한 나를 보게 해주었다.

그로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라는 거울이 로 인식하게 된 것은 축복이었다.

영적 은사는 그렇게 타인의 거울에 의해 선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진실하게 보는 법을 배우는 건 거울이 있어야 가능했다.

내가 젊었을 때와 지금의 나는 거울 보기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황홀한 나만 보려고 했지만, 지금은 솔직한 거울을 보려고 한다.

 

추락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은 솔직한 거울 보기에서 배웠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터에서,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수없이 넘어지고

또 넘어졌지만, 결국 나의 힘을 잃고 난 후 얻은 깨달음은

가난한 나로 준비시키는 하느님의 손길이었다.

내가 나로 가득 차 있을 땐 하느님은 나에게 부재중이었고

내가 주님의 영으로 가득 찼을 땐 나는 사라지고 없었다.


하느님을 잃어버린 사람은 자기 힘으로 지배하고 조종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외롭다.

외로움을 달래 줄 대체들은 사람을 타락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타락은 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죄의 기쁨이 주는 행위 동시적 만족은 행위가 끝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반복되는 죄에 떨어지게 만든다.

하느님은 허용하신다. 그리고 자신의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시면서

힘을 잃고 마침내 죄에서 돌아서도록 선물로써 거울을 주신다.

 

거울 하나 있으면!

거울을 보고 거울이 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7 상승과 하강의 역사 상승과 하강의 역사   바깥으로 향하던 통제를 안으로 바꾸는 결단이 후반기 인생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밖으로 휘두르던 칼을 안으로 향하게 하... 이마르첼리노M 2019.10.07 441
536 가을 스케치 가을 스케치   사람과 과일을 빨갛게 익혀내던 불덩이의 열기는 식고 청동화로 속의 마지막 불씨마저 가물거린다.   격정의 계절을 보내고 땀 밴 몸... 이마르첼리노M 2019.10.09 477
535 가을볕 한 아름 가을볕 한 아름     가을볕 한 아름 들판이 빛난다. 막 잠을 깬 창공, 폭포처럼 쏟아내는 빛줄기, 구름 사이로 세수한 얼굴 내밀며 황금빛 잔칫상... 이마르첼리노M 2019.10.10 407
534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계곡의 깊이를 앎으로써 산의 높이를 알 수 있듯이 혼자서 감당하는 좌절과 실의를 앎으로써 여러 사람의 추위를 헤아리게 된... 이마르첼리노M 2019.10.12 385
533 어머니가 그리운 밤에 어머니가 그리운 밤에   진심은 그 지향이 무엇이건 아름답다. 진심을 키우는 이들, 이를 지키고 어려움 중에도 옹호하는 이들, 충실하며 속이 실한 단합... 이마르첼리노M 2019.10.14 402
532 용서는 미래를 위한 결단 용서는 미래를 위한 결단   기쁨을 발생시키지 않는 율법은 자비로운 용서가 없기 때문이다. 용서는 과거로 돌아가 상처받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이마르첼리노M 2019.10.19 413
531 내 믿음이 정착할 땅 내 믿음이 정착할 땅   내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내 밖에서 발견한 하느님 나는 그 가짜 하느님을 버렸다. 내 상처와 불안이 만든 하느님은 내 믿음이 ... 1 이마르첼리노M 2019.10.25 410
530 복된 죄인들 복된 죄인들   우리는 죄인들이다. 절망과 어둠으로 향하는 죄인들이 아니라 죄에서 구원되리라는 희망을 지닌 죄인들이다. 하느님의 자비 아래에 있는... 이마르첼리노M 2019.10.28 447
529 악을 비추는 거울 악을 비추는 거울   악을 이기는 방법은 악이 아니라 선이다. 일상의 여러 관계 안에서 단순히 더 나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악을 악으로 공격하면 둘... 1 이마르첼리노M 2019.10.31 465
528 가을 밤 가을 밤   아프고 싶고 슬프고 싶고 고독하고 싶다.   고통에서 발견하는 眞 고독에서 발견하는 善 슬픔에서 발견하는 美 이마르첼리노M 2019.11.02 477
527 그물을 버리는 어부들 그물을 버리는 어부들   사랑과 안정의 토대를 주는 가족 그 안정을 넘어설 때 하느님과의 연결을 찾는다. 그러나 안정을 주지도 않고 하느님과의 연결도 ... 이마르첼리노M 2019.11.04 447
526 밤의 끄트머리에서 밤의 끄트머리에서   하느님의 지혜는 무뎌진 양심 무뎌진 정신 무뎌진 감수성을 날카롭게 한다.   고통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잠자는 지혜를 깨... 이마르첼리노M 2019.11.05 465
525 소리 없는 소리로 경작하는 땅 소리 없는 소리로 경작하는 땅   내 존재의 땅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존재의 토대는 예수께서 아버지의 삶에 참여하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참여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19.11.06 433
524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기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기   개별 정체성이 허용되는 시대에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떻게 느끼는가? 특별한 존재 열등한 존재 우월한 ... 이마르첼리노M 2019.11.07 526
523 과정의 진리 과정의 진리   인생의 후반기 삶에는 다 이상 영웅이 될 필요가 없고 참다운 자신이 될 필요만 있게 된다. 그리스도와의 일치는 지배하려는 나의 독재성과... 이마르첼리노M 2019.11.12 568
Board Pagination ‹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