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내가 변하면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 내가 변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내가 바뀔 수 있습니다. 변화를 일으키는 동기를 살펴보면, 바뀌고 싶은 마음을 먹게 하는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라기보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경험입니다. 먼저 움직이시는 분은 언제나 하느님이십니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경험이 변화의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나로 가득 차 있을 때 그분의 움직임을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가난은 영의 활동을 받아들일 여백을 만듭니다. 잘 지키고 많이 바치면 하느님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나를 사랑해 주실 것이라고 배웠지만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아는 만큼 내적 움직임이 너를 향하도록 이끌어 주신다는 말입니다. 하느님 자비의 호수에 빠져 본 경험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너를 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바쳐서 얻는 구원이 아니라 받아서 누리는 구원입니다. 변화의 내적 움직임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 나로부터 출발하면 영의 활동을 가로막습니다. 내가 가졌다고, 내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다 받은 것입니다. 어느 것도 내 것이라고 주장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성프란치스코께서는 내 것이라고는 악습과 죄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받은 사랑에 성실한 것 자체가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나의 내면에 있는 선은 업적과 공로로 보상받은 선이 아니라 무상으로 받은 선입니다. 무상으로 주어진 선에 정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타인이 이룬 성과까지 자기 것으로 만들어 지배하려는 욕구가 쉬지 않고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무상으로 받은 선이란 우리가 처음부터 지닌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만들자하느님을 닮은 존재가 되라는 허락입니다. 나를 따라오라고 손짓하시는 그분을 알아보는 표시는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내면에서 일하시는 영의 활동에 내 몸이 말을 잘 듣게 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육화의 실재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어머니가 새로 태어난 아이를 끊임없이 지켜보는 것처럼 우리가 영적인 걸음마를 시작할 때 그분께서는 나의 요구를 채워주셨습니다. 아이의 필요성은 성장하면서 변합니다. 모든 성장이 변화를 위한 관계의 필요성으로 나타납니다. 지금 바로 그 필요성을 채우는 것이 사랑의 마지막 법입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필요성을 외면하면 둘 다 성장을 멈춥니다.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신학과 이념은 필요성을 외면하고 신학과 이념에 갇혀버리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긴박한 몸의 요구들이 배고픔으로 나타나는 인간적 결핍에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아래로부터 깨닫기 시작하지만, 어리석은 이들은 위로부터 찾다가 결국 포가하고 맙니다. 왜냐하면 필요성을 몸으로 채우기보다 기도로만 채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하고 자신이 몸을 숙여 돌보는 일은 하느님께서 하실 일로 만듭니다. 우리가 매번 드리는 주님의 기도는 그 자체로 지향이 있지만 주님의 기도를 다른 지향을 두고 마치 하느님과 거래하듯이 기도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러나 아래로부터 필요성을 채우면서 기도하는 사람은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말로만 기도하지 않고 곁에 있는 이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대처합니다. 자신을 내어주는 그 현장에서 영의 현존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주님의 영께서 하시는 일로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변화의 내적 움직임을 안에서 발견하는 사람은 정말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가 몸을 움직이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3 함 읽어 보세요. 한겨레 21 기사. 회의많은 회사는 망한다. http://h21.hani.co.kr/section-021011000/2006/03/021011000200603170601038.html“회의 많은 회사는 망한다” 회의문화 개혁에 나선 회사들, 문제는 횟수가 아니... 신성길 2006.03.24 10218
1442 황정민 루가가 평창동 식구들에게 전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루가 엄마입니다. 엊그제 편지가 왔습니다. 인천에 가있고 자대는 17사단이며 훈련소도 17사단이랍니다. 주소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구산동 사서... 2 김점순 2006.03.25 11164
1441 서로의 믿음이 없을때 ..... 살다 보면 누구에게는 마음을 열고 누구에게는 마음을 닫고 싶을것입니다 그것은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남도 다 그렇습니다 왜 일까요 ? 그것은 상대 ?가 믿을수... 1 file 2006.03.26 5349
1440 고통은 곧 사랑이며 희망이다. + 평화와 선 어느덧 사순시기도 다 지나는 것 같네요.. 형제 자매님들께서는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지.. 저 역시 반성하면서, 아주 작은 고통을 경험했는데 써볼까... 1 정마리아 2006.03.28 5634
1439 문의합니다. 라는 성서강좌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소나기 2006.03.28 6363
1438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마더 데레사] 기획 초대 사진전 -------------------------------------------------------------------------------- 사진전 안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마더 데레사] 기획 초대 사진전 2006.... 세실리아 2006.03.28 9232
1437 4월의 목요만남 길 몸이 가는 길이 있고 마음이 가는 길이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걸을수록 지치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멈출 때 지칩니다. 몸이 가는 길은 앞으로만 나 있지만... 골롬반선교센터 2006.03.29 7529
1436 아.. 아직 멀었구나! + 평화와 선 거룩한 주일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나름대로 주님을 생각하며 산다고 그리고 노력해 볼 것이라고... 거듭 반성하며, 저 자신과 약속을 하곤 합... 정마리아 2006.04.02 5116
1435 시각장애인 형제자매들과 방송미사를 봉헌하면서.... + 평화와 선 오늘은 어떤 하루였나요? 나날들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니, 정신이 없네요.. 다음주면 벌써 성 주간.. 지난 2일 방송미사는 시각장애인 형제자매들과 ... 정마리아 2006.04.04 5756
1434 김경상 마태오 사진 전시회-형제들 초청 사진작가 김경상 마태오씨가 형제들을 사진전에 초대한답니다. 장소는 시청 프레스센터 1층 전시장입니다. 단 입장료 오천원, 교황 바오로2세 추모사진전 개막 [... 신성길 2006.04.07 5967
1433 2006 성주간을 맞이하며... + 평화와 선 봄내음이 물씬나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내일부터.. 성 주간이 시작됩니다. 2006년 성 주간은 저에게는 지난 어떤 해보다,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개인... 정마리아 2006.04.08 5683
1432 차 진호 라파엘 형제를 기억하며.. + 평화와 선 성주간 화요일이네요.. 봄비도 오고... 저 자신이 유다 같지 않을까 반성해봅니다.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며 평생 잊지 못할 만남이 있습니다. 가톨릭... 정마리아 2006.04.11 5915
1431 수도원 뒷뜰의 봄 http://cafe.daum.net/angellee5030 벚꽃이 눈이 부시다.. 4/10 후원회 미사 후~ 모처럼 미사에 나온 보나와 함께 수도원 뒷뜰로 가 보았다. 보나는 이번에 실베... 안젤라 2006.04.12 7605
1430 *새이름으로 저장* '새이름으로 저장' 어느 한 교수실에 교수님이 있었다. 컴이 바이러스에 걸려서 119구조대가 와서 컴을 고치는 도중.. 컴에 저장된 파일을보니 독수리.hwp, 두루... 사랑해 2006.04.13 9414
1429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미니 ^^ + 평화와 선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어제, 부활절 대축일 저는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무일이 없었을텐데.. 다... 정마리아 2006.04.17 955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