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가치의 무게를 달고 공로의 자로 재는 하느님,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고 엘리트만을 사랑하는 하느님,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상벌을 내리시는 하느님,

그것은 사람이 만든 하느님이다.

우리 가운데는 그런 하느님들이 많다.

하느님으로 둔갑한 사람들은 입으로만 살면서 조작된 선을 증명하려고 자신을 높인다.

 

젖먹이가 눈앞에 무엇인가를 보면 그것을 목표로 삼고 전력을 다해 입으로 가져가듯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은 땀에 젖은 몸으로 일상의 궂은일을 하고 산다.

손에 물을 묻히고 발에 흙을 묻히는 일이 그들의 일상이다.

누군가가 알아주는 일과 상관없이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그 일을 한다.

함께 사는 이들의 마음들을 살피고 그들의 필요를 말없이 메운다.

전체 그림 안에서 작은 부분들을 보기 때문에 작은 일에 전부를 쏟아놓는다.

하느님을 닮는 것 그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나뭇가지와 뿌리와 기둥이 나무이듯

부분들을 포함하는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은

놓아버릴 수 없는 것, 놓고 싶지 않은 것,

죄의 기쁨이 주는 잠시의 행복과 흥분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허용하시는 분

당신의 적들과 죄의 기쁨 속에 사는 죄인들을 내동댕이치는 분이 아니시다.

내가 닮으려는 그분이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든다.

내가 개입해서 도움이 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허용하려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젖먹이의 단순한 목표가 어른이 되면 사라지는 현상을 본다.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눈앞의 이익과 편안함과 즐거움만 있을 뿐이다.

그것들은 사라지고 지나가는 것들,

그것을 붙들려고, 유지하려고, 소유하려고, 지배하려고 싸우고 경쟁하고 죽인다.

그것이 하느님의 본성을 닮으려는 사람이 할 짓인가?

 

남아있는 여생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선을 행하는 것,

그것이 악을 물리치는 유일한 대책이 아닐까!

그것이 최선의 목표가 아닐까!

 

무지에서 출발하여 무지의 지혜를 터득하기까지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임을 배웠다.

참으로 앎의 문제는 모르는 데서 끝난다.

지혜는 알 수 없는 신비와 더불어 의심 속에서 성장하지만

자유 안에서 행복을 누리기 때문이다.

 

 

2019, 8,30

원불교 선방에서 월피정 중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5 두 세계 사이에 있는 하느님 나라 두 세계 사이에 있는 하느님 나라   우리가 상상하는 두 세계 사이에 하느님 나라의 실재가 있다. 내가 상상하는 틀로 만들어진 하느님 나라와 예수께서 몸소 실... 2 이마르첼리노M 2022.06.10 443
374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나에게서 나를 떼어내어 나를 본다. 어둠과 그늘을 보고 슬퍼하는 나를 보고 억압된 상처와 분노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러한 나... 이마르첼리노M 2020.03.28 443
373 사도 바오로의 회심 축일에 사도 바오로의 회심 축일에   나는 모난 돌이었으나 부딪고 깨어지고 깎이다 보니 반짝이는 조약돌처럼 되어 가고 있다.   나는 내가 살고 싶어 하는... 이마르첼리노M 2022.01.25 442
372 의인과 죄인 의인과 죄인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는 자... 이마르첼리노M 2021.07.02 442
371 지옥으로 가는 길 지옥으로 가는 길   중년기 이후에 나타나는 자만심은 자기에게만 함몰되어 젊은 시절에 성취한 좋은 열매들을 망쳐놓는다. 은퇴자금을 마련하고, 자기에... 이마르첼리노M 2019.09.19 442
370 일상적인 죽음에서 부활하는 생명으로 일상적인 죽음에서 부활하는 생명으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16,15) 사람들에게만 선포하는 복음이 아니... 이마르첼리노M 2021.04.16 441
369 정동 수도원 이야기(2) 정동수도원 이야기 계속 건축이란 엄청난 도박에 속하는 것인데, 아직 언어도 배우지 못한 그 분이 이 정도 정확한 판단력으로 공사를 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 이종한요한 2021.10.10 440
368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자신을 잊어버리는 기쁨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자신을 잊어버리는 기쁨   나를 나에게서 벗어나게 하는 초월 그 초월이 주는 해방의 자유를 경험하게 하고 관계 안에서 내어주는 능... 이마르첼리노M 2020.08.27 440
367 야생화 작고 보잘것 없는 야생화가 다른 꽃들보다 더 아름답다 장소 구분없이 어떠한 꽃이든 잡초든 나무든 상관없이 어디에서나 한데 어울리면서 자랑하지도 않고 드러... 일어나는불꽃 2020.03.22 440
»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가치의 무게를 달고 공로의 자로 재는 하느님,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고 엘리트만을 사랑하는 하느님, 승자와... 이마르첼리노M 2019.08.31 439
365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떠넘기려는 마음이 만든 속죄양 인간의 역사는 속죄양을 만드는 역사였다. 자신의 죄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해서 ... 이마르첼리노M 2021.02.21 438
364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1/2페이지)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1/2페이지)   예수께서는 왜? 십자가에서 처형되셨으며 그 죽음의 의미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질문 앞에 있는 사람은 ... 이마르첼리노M 2021.02.19 438
363 점진적 변화의 과정 2 점진적 변화의 과정 2 내적 변화는 영의 현존과 은총에 온전히 내어 맡기는 일이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느님을 찾으면 불가능하다. 나의 수고와 노... 이마르첼리노M 2020.05.26 438
362 상승과 하강의 역사 상승과 하강의 역사   바깥으로 향하던 통제를 안으로 바꾸는 결단이 후반기 인생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밖으로 휘두르던 칼을 안으로 향하게 하... 이마르첼리노M 2019.10.07 438
361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하느님 나라의 제자가 행동하는 방식은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드리는 가운데 아무런 안내자도 없... 이마르첼리노M 2021.06.09 437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